오늘 하루도 즐거운 매지컬 되셨는지요.이놈은 쌀월드 잠실점으로 오후 다섯시 경에 무사귀환했습니다. 돌돌이와 점프페스 비닐팩을 질질 끌다시피 해서 백여미터를 걸어와잽싸게 방에 짐을 던지고 옷을 갈아입고,에너지 보충을 한 뒤 짐정리를 대강 마쳤습니다. 하여간 만사 다 제쳐놓고 돌돌이 속의 책부터.책장을 대강 임시로 비워놓고 동인지들을 차곡차곡 채우는 기쁨.
어깨의 통증도 공항까지 오는 길에 겪은 굴욕의 시선도모두 다 용납되는 찬란한 순간.지금 이 순간만은 다 용납되는 거예요. 닛뽀리에서 끙끙대면서 팔이 아프다 못해 저리는 것을 꾸욱 참고,오타쿠틱한 외국인 여자에게 왠지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을 점프페스 쇼핑백에 받으며걸음 걸음 무너지는 허리를 재촉한 보람.
뚫훑뚫훑뚫!!
하여간 신나서 늘어놓고 나머지 만화책들도 다시 한 번 정리.
그리고 총 몇 권을 사왔는지 보는 겁니다.
동인지가 아닌 Y 관련 만화책.
포장도 채 안 뜯긴 아키라 전권.기타 등등.입 주욱 찢고 좋아하던 중에 문득 닭둘기가 줄타기 묘기를 하는 것 같은 미묘한 위화감....어라? 유유백서 어디갔지?돌돌이에 못 넣어서, 따로 챙겨뒀다가-만다 블랙에게 맡겼었지, 참.그리고 나서 공항에서 짐 나올 때 헤어져서. 설마- 그러니까- 그게.
공항에 놓고 왔다!!!!!!!
...자결해라. 잠시 정신적 공황에 빠져든 쌀내미.일단 컴퓨터를 켜고 항공사 전화번호를 연결해서 아나루항공에 연락.짐을 맡아둔 것을 확인.내일 찾으러 가야 할 성 싶습니다. ┐- 기운이 주욱 빠지는 것을 일단 접어두고,다른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쌀내미.사실 짐이라기보다는 선물더미들.
국내로는 수입되지 않는 원고용지.종이질이 한 번 펜 그어보고 싶어서 그냥 덥썩 샀습니다.더불어 하야시 잉크와 6B 단단한 심 연필과 금-은색 크레파스 파스텔.
왕자님에 대한 사랑을 기리며 산 토끼 찻잔.더 사고 싶었지만 유리라 겁나서 하나만.가까운데서 팔면 몇 개 사다가그랑죠 동지들과 함께 쓰면 좋을텐데.
콘도마니아에서 산 3개입 쵸코향 콘돔.사실 이건 엣찌에로군 선물로 샀는데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사실....피를 나눈 친 오래비놈의 선물을 사지 않았다.여자친구가 있는지 확인한 후에 주기 싫은 것을 꾹꾹 참아가며 넘겼습니다.
실은 두 개만 줬어요.(.........)
친구중에 달력 좋아하는 녀석 있어서 덥썩.긴자 이토야(완구점) 최상층에서 하고 있던 달력 페어에서 샀습니다.가격은 사실 꽤 비쌌지만고양이 캐릭터가 왠지 천하를 평정한 듯한 저 단아한 자세가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듯해 그냥 사 본 무 캐릭터 스티커.다른 렌쟈들이 매우 좋아하기에 덩달아 하나 사봤습니다만-쌀내미는 쓸 일이 없으니 자동으로 남의 선물 코너로 넘어갑니다.
일본색이 철철 넘치는 나무 젓가락.위쪽의 무늬가 예뻤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산 색종이.학이나 배 등을 접어놓으면 꽤나 예쁩니다.보는 순간 누군가가 생각나서 그냥 덥썩.
잭을 사랑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팍팍 쓰면 쓸수록 귀여움 증가.
역시 일본색이 넘치는 도장.굳이 일본색을 찾은 것은 워낙에 한국적이거나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많았기에어떻게든 일본서만 팔 만한 것을 찾느라고 노력했습니다.하지만 일본어가 적힌 것은 왠지 싫다 싶어서 빼고.
오늘 새벽을 지새운 만화카페에서는 음료수가 무료였기에실컷 밀크티 마시고 점원 몰래 몇 개 챙겨오는 아줌마 근성을 적극 발휘한 쌀내미.왼쪽부터 쟈스민티, 오렌지 페코, 얼그레이.앗삼은 만다 블랙에게 뺏겼어요.
이건 선물용으로 산 게 아니라 어젯밤 뵈었던 지인분께 일본에 온 기념이라며선물을 받은 것.뵌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는데 맛난 밥에다가선물까지 받고 어쩔 줄을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일본에 오면 쌓아둔 Y 만화책도 삼백권가량 줄 터이니와서 가져가라는 온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보시다시피 머리끈인데 기모노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매우 마음에 들어서 오늘 당장 하고 쭐레쭐레 돌아다녔습니다.
몽키.D.루피의 센스.점프페스 매장 바닥에서 줏은 것.일본은 참 별 게 다 굴러다니는군요.(.......)
알고보니 어딘가의 부스 뒤쪽에서 5종 뽑기로 판매하고 있던 것.점프페스서 산 것이 없으니 기념품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일식 관련 용품들 미니어쳐 세트.쌀내미가 사실 이런 잘 만들어진 미니어쳐 세트에 약하답니다.일단 친구들 선물용으로 종류별로 세 개. 그리고 쌀내미 것은 일본색과 별로 상관없는 것으로 하나 더.
미니어쳐 메이크업 도구 상자.재수좋게도 원하던 투명으로 GET.
열려라 참깨.
속에는 조막만한 메이크업 도구들이.아, 의외로 쌀내미 이런 거 정말 좋아합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다니다가 몇 개를 더 뽑았습니다.
새로 입양된 브라고. 꺼내보니 생각보다 귀여워서 마음이 풀렸습니다.그리고 옆에 조그마한 루크는 두 번 연속으로 같은 놈이 나와서마음 상한 김에 하나는 햄스에게 줬고요.북두의 권도 의외로 꺼내놓고 보니 복근이랑 옷주름이 제대로라 좋았습니다.샤치, 꽤 뽀대 나요.
역시 제법 봐줄만한 북두의 권 효우.후훗. 퀄리티에 만족했습니다.(누굴 줄까. ┐-)
햄스에게 받은 책읽는 냥사마.손떨려서 제대로 못 찍어버렸군요.배터리 충전중이라 다시 찍기 귀찮으니 패스.눈매가 멋져요.
딸기 100%가 있길래 뽑아봤습니다.사츠키나 츠카사 나왔으면 하고 뽑았는데 이런 젠장.고르고 골라 치나미. ┐- 이 캐릭터 성격 정말 마음에 안 든단 말입니다.하지만 의외로 퀄리티가 높고 포즈가 좋아 만족할 뻔했는데-
옆나라의 어딘가에서 다리 한 쪽을 흘려버리고 왔습니다.(.................)그놈의 치마 안쪽 좀 보고 싶다고 아키하바라서 꺼내서 조립하는 바람에.
다리 뭐시기 된 치나미.캐릭터가 싫다고 해서 그 피규어의 불완전함을 바란 건 아니예요.한쪽 손잡이가 없는 쪽이 더 아름답다던가불완전함의 미를 중시하기엔 쌀내미 한국인이야. 흠. 하여간 이리 되어서 대강의 정리 끝났습니다.가족들 선물도 돌렸고요. 참, 세관은 무사 통과했습니다.세 명이 한꺼번에 했는데, 셋이 합쳐서 55kg이 나왔거든요.추정하기로는 쌀내미 짐이 25kg, 만다 블루가 25kg, 만다 블랙이 5kg이었을거라고. 그래서 대강 생각.아-백권까진 괜찮은갑니다.쌀내미 대강 구십권인가 사왔거든요.
햄스에게 미리 좀 들여둔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지금 다시 재보니까- 트렁크 5kg 포함해서현재 여기에 없는 유유백서 빼고도 삼십 킬로그램 가까이 나와버렸군요.혼자였다면 과중으로 아싸리 초과요금.듣자하니 10kg 기준으로 5만원이가 하는 무시무시한 요금이라던데. 동인을 목적하지 않은 만다 블랙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자, 그럼 다음에 갈 때에도동인을 목적하지 않고 무거운 짐이 없는 녀석을 노려야겠군요.
이름하여 동인지 국내 반입 대작전. ┐+
하여간 일단 짐정리는 이리 끝났습니다.바닥은 여전히 널브러져 있지만.일단 이어서 반다이 뮤지엄 포스팅부터 계속하겠습니다.그쪽은 왠지 사진만 올려도 포스팅이 될 것 같군요. 그럼, 오늘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