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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드라마 시디 '夢三章몽삼장' 두번째 트랙 '八麒麟여덟기린'
개인적으로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손을 떨며 좋아했던
오노 후유미 원작, '십이국기' 입니다.
 
핑크색 표지의 '남자친구 만들기' 라던가 '이별따윈 두렵지 않아' 등의
무시무시한 타이틀과,
 눈동자가 얼굴의 반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순정종들이 등장하는
틴즈하트 문고.
그곳의 자매지처럼 나온 화이트하트 문고판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
어린 나이에도 야마다님의 삽화는 아름다웠고,
요코의고생은 가슴아팠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야 새로이 출간된 것을 알고
날뛸듯 기뻐했었지요.
그리고 애니를 보며 다시 한 번 비할 데 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그윽한 동양적 환상관에 젖어들었었습니다.
 
애니를 보면서도 그리 가슴 두근거렸던 적은 드물었죠.
옥좌에 앉아 초칙을 선포하던 경왕으로서의 요코의 모습은
쌀내미로 하여금 절로 여왕님 소리를 외쳐부르게 만들었었고 말입니다.
 
애니에서는 견랑진군인 코우야의 성우가 아상이었던고로,
또 애정이 폭주했습니다만-
경왕 요코도, 공왕 슈쇼우도, 안왕 쇼류도-
엔키도 타이키도 케이키도 하여간 좋아 죽는겁니다.
 
현재 발매된 십이국기 드라마 시디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세 장입니다.
 
'동의 해신 서의 창해'
'마성의 아이'
'몽삼장'
 
동의 해신 서의 창해는 코우야와 얽힌 안국의 태평성대 찾아가기 여정의 일부이고,
마성의 아이는 현재 국내에서 출판된 십이국기에서는 실리지 않은 미수록본입니다.
사실 이전에 따로 눅눅하고 시꺼먼 표지로 십이국기의 타이틀을 달지 않은 채,
국내 출간이 되었었습니다만- 현재는 절판되었습니다.
 
다시 내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책이 없으면 사실상 내용 이해에 문제가 있습니다.
대극국의 기린인 타이키는 뿔을 잃고 오랜 세월 기억을 잃고 있었지요.
그간의 봉래에서의 이야기가 바로 이 '마성의 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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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출판사의 의도는 그야말로 읽어낼 수 없도록 깊었던 탓에
표지만을 보면 움찔하고 달아나 마땅합니다만-
저는 오노 후유미라는 이름자를 발견했기에 다행히도 읽었습니다.
 
하여간 또 신나서 말이 점점 길어지는군요, 각설하고.
이 포스팅에 올린 '몽삼장' 은
세 드라마시디 중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책과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은 외전을 다루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즐겁게 들었던 두번째 트랙, '여덟기린'
러닝 타임이 십 분 조금 넘을 겁니다만-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라크슌 : 음? 또 이야기를 들으러 온 거야? 나 공부해야 하는데 말이지-
           뭐, 괜찮겠지. 그럼, 안 타이호로부터 들은 기린 이야기야.
           몇년전에,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기린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있었다고 해.
           에? 정말인지 아닌지는 나도 몰라. 뭐라 해도, ‘그’ 안 타이호가 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타이호는 아주 좋은 얼굴로 웃으신다구.


렌린 : 안 타이호, 오랜만입니다. 요전에 벽하현군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습니다.
       물론, 알고 계시겠지요. 저도 꼭 가서, 여러분과 인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시다시피 연국의 여성들은 아직 출입을 자유롭지 못하답니다.
       정말로 유감스럽습니다.
       특히, 그 사랑스러운 태 타이호를 한 번 더 만나 뵙고 싶었지만...
       안 타이호는 태 타이호와 가까우시다지요.
       부디, 렌린이 또 연국에서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엔키 : 렌린 녀석, 멋대로 부탁이나 떠넘기고- 이래서야 땡땡이도 못 치게 됐잖아.
       아- 정말! 왜 이렇게 넓은 거야, 봉산은!


타이키 : 안 타이호!


엔키 : 꼬맹이! 와 있었구나.


타이키 : 교소우 사마, 주상께서 제가 가보고 싶다면 다녀와도 좋다고 하셔서.


엔키 : 그래, 태왕과는 잘 지내는 모양이구나.


타이키 : 네! 요전에는 제 방을 주상이 계시는 곳 바로 근처로 옮겨주셨어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도록, 이라시면서.


엔키 : 잘 됐구나.


타이키 : 네! 아, 현군사마!


벽하현군 : 이 얼마나 보기 드문 일인가요.
          이 봉로궁에서 자라난 기린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니. 어지간해선 없는 일인 것을.
          모두 아름답고 훌륭하게 자라셨군.


쿄우키 : 벽하현군.


벽하현군 : 오오, 공 타이호. 그대는 28년동안 이 봉산에 오지 않았으니. 오랜만이군.


쿄우키 : 하아, 오늘 저희들을 부르신 것은 하늘에 뭔가 이변이라도 있는 것인가, 하고
         주상께서 마음을 쓰고 계시기에.


엔키 : 그건, 우리 쪽도야. 뭔가, 천제의 명이라거나.


사이린 : 어머나, 그렇다면 큰일이로군요.


벽하현군 : 심려하실 필요 없소, 재 타이호.


사이린 : 그렇...습니까?


벽하현군 : 그리고 안왕에게도, 공왕에게도 안심하라고들 전해 주시게.
           그대들을 부른 것은 지금 12국의 열두 기린이
           별 탈 없이 살고 있다는 기쁨을 나누기 위한 것.


호우린 : 그러고 보니, 태 타이호가 오신 것으로, 지금 기린이 없는 나라는 없게 되었군요.


타이키 : 그건, 드문 일인가요?


벽하현군 : 아니오, 이전에도 12국에 기린이 모두 있었던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요 몇 년간은, 대와 경에 기린이 없는 때가 많았지요.


케이키 : 현군, 정말로 그런 이유로...?


벽하현군 : 오야, 불만인가? 경 타이호.


케이키 : 그런 이유가 아니라...


엔키 : 하지만 그런 이유로 기린을 불러 모으다니,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야.


벽하현군 : 안 타이호, 나라에 이변은 없는지?


엔키 : 우리 쪽은 변함이 없어- 그보다, 경이나 공을 걱정해주라고.


벽하현군 : 주상의 용태는 어떠하신가? 경 타이호.


케이키 : 네, 문제없이 정무를 보고 계십니다.


벽하현군 : 그렇습니까. 교 타이호, 그대의 나라는 어떠한가?


코우린 : 에, 에에. 주상도, 백성들도 문제없이.


엔키 :  그런가? 소문에 듣기로는...


코우린 : 문제없이,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벽하현군 : 그것은 잘 되었군. 재 타이호는 어떠한가? 새로운 왕은 상냥한 분이시라지?


사이린 : 예, 문제없이.


벽하현군 : *오왕에 관해서는, 유감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사이린 : 아니오, 이제 괜찮습니다.


벽하현군 : 공 타이호, 방 타이호의 나라들은 어떠한가요?


쿄우키 : 감사합니다. 주상도, 국정도 문제없습니다. 그저...최근 방으로부터 난민이 늘어...


호우린 :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 타이호!


엔키 : 호우린,


호우린 : 저희 나라도 문제없이. 아시는 바대로, 북쪽 땅 끝에서 난민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주상께서 행하신 것이 아닙니다.


쿄우키 : 하지만...아닙니다.


벽하현군 : 공의 기린은 걱정이 많군요.
           왜 그러지, 태 타이호? 그런 슬픈 얼굴을 하다니.


타이키 : 아니오, 조금 놀란 것뿐이에요.
         저어- 저는 아직 나라의 일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마도,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벽하현군 : 어머나.


타이키 : 저어, 현군사마. 12국의 기린이 모였다고 들었지만,
         여기에는 일곱 기린밖에 없는데...


엔키 : 그건 그렇네. 아아, 렌린에게서는 못 온다고 연락이 있었지만.


벽하현군 : 슌키는 지금 나라를 떠나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더군.


코우린 : 순국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벽하현군 : 교왕께서 신경을 쓰시던가?


코우린 : 아, 네. 순왕은 원래 관리였다 하여, 주상과 비슷한 듯해서 마음 쓰시는 듯합니다.


벽하현군 : 이유는 모르지만, 그럴지도 모르지. 또 류로부터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
           안 타이호, 뭔가 들은 바는 없으신가?


엔키 : 음, 류와는 이웃 나라지만 별로 교류가 없으니까-
       뭐, 가까운 시일 내에 좀 둘러볼게.


코우린 : 일국의 타이호가, 가벼이 타국에 출입하셔서는 안 됩니다.


엔키 : 알고 있어, 성실하구나- 코우린은.


벽하현군 : 남은 것은 주와 범이로군.
           둘 다, <타이호는 나라를 떠날 수 없다>는 연락이 왔지.


호우린 : 아무 일도 없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코우린 : 왜 그러시지요, 봉 타이호.


호우린 : 아니오, 공 타이호가 나라에 이변은 없는 것이 확실하냐고 끈질기게...


쿄우키 : 죄송합니다. 하지만...주상께서 신경을 쓰고 계신지라.


엔키 : 헤에- 그 아가씨가 말이야?


케이키 : 공 타이호, 공왕께서 봉의 국정을 신경 쓰시는 것은, 무언가 근거 있는 것입니까?


호우린 : 있을 리가 없지요.


쿄우키 : 실은...난민들의 이야기를, 주상께서 들어본 바로는-


코우린 : 그만둬 주십시오.


케이키 : 교 타이호...


코우린 : 어느 나라에건 사정은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타국에 밝힐만한 것은 아닙니다. 경 타이호도 잘 알고 계실 터.


케이키 : 그것은 그렇지만...


엔키 : 하지만 말이지, 여기 있는 건 기린들뿐이야.
       무리해서 들을 생각은 없지만 뭔가 괴로운 일이 있다면,
       여기서 만이라는 걸로 쏟아내 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아?


사이린 : 안 타이호.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요...


엔키 : 뭐야, 사이린.


사이린 : 하지만, 정말로 괴로운 일이라면 입에 담을수록 상처가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요.
         게다가- 같은 기린이라고 해서 그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요.


엔키 : 그런 건 아니지. 쿄우키도 걱정 되서-


쿄우키 : 저는- 주상께서 말씀하신지라-


엔키 : 너 말이야-


케이키 : 이제 그만하지요, 안 타이호.


엔키 : 케이키까지 이러기야? 아, 알았다구. 내 맘대로 하면 되는 거지?


코우린 : 저희들은, 자신의 나라와 주상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봉 타이호도 그렇겠지요.


엔키 : 알았다니까!


타이키 : 저어, 안 타이호...그리고 여러분.


엔키 : 어?


호우린 : 태...타이호?


타이키 : 싸우...시는 건가요?


엔키 : 싸움?


코우린 : 그런...


케이키 : 타이키, 그런 얼굴하지 마세요.


사이린 : 아아, 울고 계신건가요?


벽하현군: 왜 그러시죠, 태 타이호?


타이키 : 저는...신참인 기린이니까 여러분처럼 어려운 것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케이키 : 그렇지 않습니다.


타이키 : 하지만...교크요사마가 이전에 말씀하셨어요.
         경 타이호와 저는, 같은 사신목에서 태어났으니까 형제와 같은 거라고.
         그러니까, 다른 기린 여러분도 그렇지요?


엔키 : 아...형제...인가.


호우린 : 형...제.


타이키 : 그걸 듣고, 아주 기뻤어요. 저는 혼자서 이 세계에 끌려온 것이 아니구나, 하고...
         그래서...여러분과 만나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어요. 그러니까...그러니까...


엔키 : 아아- 울지 마, 꼬맹아-


사이린 : 타이키, 괜찮은가요?


케이키 : 울지 마세요.


쿄우키 : 안 타이호, 대체 어떻게 해야-


엔키 : 나, 나한테 묻지 마!


호우린 : 태 타이호.


타이키 : 봉 타이호, 미안해요, 저- 정말로 몰라서-


호우린 :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태 타이호.
         안 타이호께서 저희 나라를 조금 걱정해주신 것뿐이랍니다.


타이키 : 그런가요?


엔키 : 어? 어어.


호우린 : 하지만 걱정하실만한 일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주상은 훌륭한 분이십니다. 조금, 지나치게 엄한 면도 있지만-
         반드시, 언젠가는-


코우린 : 물론입니다. 본래 만인중에서 선택되어 하늘이 옥좌를 내린 분이니까.


사이린 : 네, 저희들은 왕이란 분을 믿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타이키 : 다행이다, 역시 여러분은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분들이시군요!


사이린 : 에?


타이키 : 이렇게 보여 있으면, 정말로 형제 같아요.


호우린 : 그렇...습니까?


타이키 : 저어, 봉 타이호. 혹시 저라도 괜찮다면 뭐든 도울게요.


벽하현군 : 자아, 이 쪽으로들 오시게. 따뜻한 거라도 들도록 하시게.


사이린 : 네, 태 타이호, 이쪽으로. 봉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타이키 : 네! 안 타이호, 봉 타이호, 그리고 공 타이호도 함께 가요.


호우린 : 네...네에.


쿄우키 : 네.


엔키 : 렌린, 네가 말했던 대로인 듯 하군.


렌린 : 정말로...태 타이호와,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아직 안정되지 않고, 저도 아직 불안과 방황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을...누군가에게 의논할 수도 없습니다.
      같은 기린인 여러분을 만나,
      태어난 고향인 봉산에서 한 때라도 마음을 쉬일 수 있다면,
      그리고 태 타이호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비얌 다리.


아마도 여기서 벽하현군이 사이린에게 말하는 <지난 왕의 일은 안 되었다>라는 것은
원작 11권, 화서의 꿈 파트의 이야기리라 생각합니다.
그- 왕의 이름은 시쇼우라고 원작에서 나옵니다만. 무슨 왕인지는 나오지가 않는군요.
일단 발음 <고우오우> 라 들리기에 적당히 오왕이라 했습니다만, 픽션 번역이랄까요.

덧붙여 저로서는 코우린과 호우린의 목소리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듯 하군요.
중간에 한 두 마디 정도는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절대음감을 가지신 여러분, 부디 우둔한 귀를 이해해 주십시오.

OTL


 

 

 

 

 

 

 

 

 

 

꽤 전에 만들어둔 대본이라, 수정을 봤어야 하는데...

후훗, 귀찮아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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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 곰플도 돌린다


참, 생각난 김에 욘석도.

'십이국기 점보기' 입니다.

 

http://u-maker.com/view.php?id=7437

 

번역 사이트를 찾지 못한 고로 원어입니다.

그런데 대체 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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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키...?
┐-
...수긍 불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덤 하나.
어딘가의 일웹에서 본 십이국기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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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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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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