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상당히 오랜만의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그간 쌓였던 이야기들이 꽤 많아서...

사실 적자면 오늘 포스팅 수 몇 개 될 것 같아서

나눠서 천천히 하렵니다.

 

시간 순서대로 가자면 서드 플레이스 4회차 후기부터 적어야 하는데...

그 날 하찮은 몸과 함께 막판에는 약간의 해프닝으로

체력이 좀비수준으로 고갈되는 바람에

즐기기는 커녕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은 게 없네요.

 

일단 첫 포스팅은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렵니다.

제가 근간 내내 호러니 심령, 추리 쪽에 빠져있었어요.

 

추리 쪽이야 제가 워낙에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서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 등을 읽으며

무럭무럭 트릭 로망을 키워왔다지만

최근에는 그게 일서(日書)쪽으로 바뀌었답니다.

 

쓰네카와 고타로(추리 아님)로 시작해서, 교고쿠 나쓰히코에

기시 유스케, 슈카와 미나토에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아토다 다카시도 좋아하고요.

 

 

 

 

 

 

 

 

 

 

 

 

벌써 몇 달이나 지났는데, 슈카와 미나토와 교고쿠 시리즈 신간을 좀 사느라고

우연히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제목과 표지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암흑동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뜩이나 붉은 색이라면 또 하악대는 제가 보기에

이 표지가 얼마나 요샛말로...어...

발렸겠어요?

ㅜㅜ

 

여튼 별 생각 없이 사서 읽었는데, 사실 이건 재밌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일단 작가 이름은 기억해 뒀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 분이 천재로 불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에 [GOTH]라는 걸 카인 언니가 빌려줘서 읽고...

 

지난달에 카인 언니가 일본 다녀오는 김에

남은 소중한 엔화(ㅜㅜ)를 쥐어주고

오츠이치 책 좀 아무거나 사다달랬지요.

 

그랬더니 사다준 이 두 권.

 

 

사용자 삽입 이미지

 

 

[ZOO 1, 2]

 

아마존에서 검색했을 때 나왔던 책이었기에

저도 기쁜 마음에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요즘 일이 많아서 근 열흘 전엔가 겨우 1권을 손에 들었지요.

 

그리고...1권을 펼치고

딱 4줄읽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내 뒤통수를 까고 갔어 엉엉

엄마 때려줘 ㅜㅜ

 

...라는 기분에 젖어들고 말았지요.

 

 솔직히 소설책 재미나게 읽은 게 한두번도 아니고,

그 때마다 매번 포스팅을 한다면

정말 일년 365일 안 빠지고 할 성 싶을 정도입니다만...

이건 진짜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제 취향상.)

 

그래서 [ZOO]를 짧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1권의 챕터는 이러합니다.

 

 

 

 

 

1. 카자리와 요코

 

2. SEVEN ROOMS

 

3. SO-far

 

4. 양지의 시

 

5. ZOO

 

 

 

 

 

영화 쏘우와 큐브에 환장하는(그것도 각각 1편만. 취향 엿보인다 진짜...ㅠㅠ)

저로서는 두번째 이야기인 [SEVEN ROOMS]가 정말 미치게 좋았습니다.

 

SEVEN ROOMS는 스토리 설명 들어가야 하니 리뷰는 안 하렵니다.

대신, 첫번째 이야기인 [카자리와 요코]의 첫 서두 4줄을 옮겨보겠습니다.

 

 

 

 

 

 

 

 

 

 

[ ママがわたしを殺すとしたらどのような方法で殺すだろうか。
たとえばいつものようにかたいもので頭を殴るかもしれない。
時々そうするように首をしめるかもしれない。
それとも自殺にみせかけてマンションのベランダから落とすだろうか。]

 

[ 엄마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죽일까.

가령 예를 들어 평소처럼 단단한 것으로 머리를 때릴지도 모른다.

가끔씩 그러는 것처럼 목을 조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면 자살로 보이도록 맨션의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나. ]

 

 

 

 

 

 

 

 

 

 

 

이 사람이 정말로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도입부의 강렬한 4줄로 인해 독자는 엄청나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겠지요.

 

대체 엄마가 아이를 왜 죽이려고 하는 걸까, 아이가 친자식이 아닌걸까,

아버지는 대체 뭘 하기에 애가 저렇게 자라는 걸까, 어쩌면 편모가정일지도 모른다.

이 아이의 연령은 어느 정도이기에 저런 혹독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집에 있는 걸까,

주변의 아무도 저걸 말려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

 

기타 등등.

 

일반적으로 엄마와 나, 라는 관계에서 엄마는 나를 공격하지 않지요.

물론 죽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보호를 받지, 저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저렇게 담담하게 서술하는 화자(주인공)의 말투에서

독자는 이 화자가 대체 어떤 환경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격의 화자인지,

엄마와 이 화자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더불어 뒤이어 나오는 설정에의 설명으로 인해

저 배경과 인물로 인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 더욱 깊은 궁금증을 품게 되죠.

어마어마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2권도 거의 다 읽어버리고, 한 챕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아쉬워 죽을 지경입니다.

ㅜㅜ

 

어디선가 읽었는데,

애잔함이 느껴지는 공포를 읽고 싶으면 오츠이치의 소설을 읽어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합니다.

 

모든 이야기에서는 아니지만,

GOTH에서도 그렇게 느꼈던 챕터가 있었고...

ZOO 1권에서는 [SEVEN ROOMS]가 딱 그랬던 듯합니다.

 

흡입력 있는 호러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께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원서로 읽었는데 ZOO는 라이센스판도 나왔다네요. (...저 내용이 놀랍게도...)

 

여름 다 지나서 왠 호러냐고 하면 쯥.

원래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먹어야 맛나대요.

;ㅁ;

 

그럼 또 할 짓 좀 하다가...

포스팅할 거리가 있으니 자정에는 돌아와야겠군요.

> <

 

비록 비가 내리는 싸늘한 날이지만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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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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