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북오프에 갔다가 건져 온 유일한 수확
'한밤중의 야지상 키타상' 의 코믹스판, '야지키타 in DEEP'
*관련 포스팅은 이쪽을.(드라마 시디판)
<http://blog.naver.com/ykeath/100019310962 >
함께 여행을 계속하고 있던 알콩달콩 커플 야지와 키타.
그들의 발걸음은 어느 사이엔가 설국으로 향하고.
너무나 심각한 눈사태에
앞뒤 분간이 안 가 마냥 걷고만 있던 두 사람.
눈밭에서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묘한 여자를 발견합니다.
뭘 하고 있느냐고 묻자 여자는 다급하게
자신의 '기억의 구슬' 을 찾고 있다면서 같이 찾아달라 부탁하더니
이윽고 눈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자신의 이름은 오유키라며, 부탁만을 남기고.
어안이 벙벙해진 야지키타.
여하간 둘이 나뉘어서 서로 그 기억의 구슬을 찾아 헤매던 와중에
문득 깨닫게 됩니다.
기억의 구슬로부터, 그 오유키라는 여자의 기억이 흘러나와
환영처럼 두 사람의 앞을 스쳐가고 있음을.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연서를 받고 기뻐하는 오유키의 기억.
하지만 오유키의 그 남자는 오유키를 배반했습니다.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 남자.
한편, 키타 쪽은 눈 속에서 왠 오두막을 발견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 안에는 이불로 돌돌 말린 누군가가 있었고,
키타는 그것을 오유키라 생각하고 다가가지만-
왜 배신했냐며 별안간 수라의 형상을 하고 쫓아오기 시작하는 오유키.
사람 잘못 봤다며 죽어라 도망가는 키타.
밖으로 쫓겨 나와 달리다, 다시 야지와 만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눈발 속에서 기억의 구슬을 발견하는데-
그 바로 앞에는 정체불명의 남자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분명 이 남자는 오유키가 사랑했던 그 남자이고,
이 남자를 이리 만든 것은 오유키일 거라고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핏자국이 점점 커지는 방향으로 따라가보니-
거대생목(...)이 두둥.
그 앞에서 잠시 정신적 공황에 빠진 야지키타.
키타의 아이디어로 그 기억의 구슬을 남자의 눈에 넣어보기로 합니다.
얼마나 사랑받았는가를 알려주자고.
그리고 실행에 옮긴 순간,
남자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폭포수처럼.
(┐- 꺄악.)
눈이 녹아 눈사태가 벌어지는 사태.(...)
그리고 그 녹아 흐르기 시작한 물,
그 아래에서 오유키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내고-
남자의 생목은 어디로 갔을까? 글쎄.
이 여자는 대체 뭐였을까? 글쎄.
야지키타에서 너무 많은 답을 찾으려 하지 말 것.
이상현상은 그저 받아들일 것.
...어떤 의미로는 타카구치상의 작품군과도 조금은 상통하는군요.(....)
"난 너를 배신하지 않을거야."
"어떨까나..."
손을 맞잡고 꽃길 속으로 멀어져가는 야지키타.
경사로세, 경사로세.
해피엔딩.
끝이냐?
끝인거냐?
정녕 이걸로 해피엔딩인게냐?
(.............)
이어지는 한 장 짜리 짧은 에피소드도 하나.
"망원경이다."
"뭐가 보일까나."
"왓- 여자다!"
"바보같은 소리!"
"정말이야!"
"아, 정말이네?"
"목이 길어~"
더욱 모르겠습니다!
읽는 족족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이 기분.
여하간 그나마 이건 좀 정상적인 에피소드인 편이고-
나머지는 아예 리뷰 자체가 불가능하니 패스.
...국내에 라이센스판이 과연 들어올 영광의 그 날이 있을것인가, 야지키타.
OTL
그러한 이야기였습니다.
스페랑카 리버젼에 지상최강의 남자 류 번역본에...
요즘 아주 제대로 아스트랄하게 흘러가는군요.
이런 작품들을 접할 때마다 패배감마저 느끼고 맙니다.
저는 평생 이런 거 못 그리겠지요.
(...그러나 그리면 절연하겠다는 소릴 들었다...)
뭐, 그럼 오랜만에 이스비 돌려놓고
잠시 은혼과 쓰르라미 봐야겠군요.
즐거운 새벽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