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외도입니다.

제가 하가렌 동인으로 가장 좋아하는 서클, [전광석화] 의 책 가운데

좀 많이 멀쩡한 부분을 골랐습니다.

>ㅅ<///

 

전광석화, 작자 소나에가이상을 아는 분이라면

[뭐, 멀쩡한 거?] 라고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요.

=ㅅ=;;

 

...네, 저도 사실 좀 놀랐습니다.

아유 멀쩡하잖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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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은 [스튜를 이용한 치킨 레이스

/ 야루세 나키오의 BEAT

/ 슬픈 기분으로 죠크].

 

(*통칭 전광의 스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연필로 그려진 카피본인데

진짜 전광 책 중에서는 멀쩡하고 굉장히 달달합니다.

 

내부의 여린 살을 무딘 톱날로 득득 긁어내리는 듯한 특유의 자학성도 없고

책 읽는 사람이 어디론가 떨어져 내릴 것 같은 어지러운 아득함도 없고

 책 보는 내내 헛기침을 하거나 눈을 깜빡이게 만드는 19금 이상의 씬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전체공개 포스팅이 될 정도죠!

(감격)

 

 

 

 

 

*카피본이라 책을 펼쳐도 별 문제가 없겠다 싶어 스캔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리뷰' 지

책을 스캔해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고로, 컷컷이 잘랐습니다.

 

저는 저작권을 소중히 하며, 나아가 스캔본에는 반대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흐름을 보고 싶으시다고 해도 책 자체를 올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부탁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덧글채로 캡쳐해서 저작권 관련 비난 포스팅 들어가니 유념해 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본의 책이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선이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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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군부대의 식당.

아마도 런치 타임인 듯 얼굴 없는 군인들이 저마다 숟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의 지저분한 글씨는 작가분의 일필휘지.(...)

단행본 2권 145-146p 사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카에게 당해서, 에드는 의수 잘라먹고, 알은 몸체 일부를 잃었던 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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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젬블로 암스트롱 소위와 함께 가기 직전,

에드가 식당에서 홀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그런 에드를 쪽을 바라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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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혼자인가? 옆에 앉아도 괜찮겠나?"

 

아무렇지 않게 에드 옆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묻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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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였습니다.

 

"에~~~~~~

왠지 나 식욕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데."

 

"하하하. 그거 좋군. 나는 조금 시장하니 사양 말고 남기도록."

 

에드의 우거지상과의 반대로 살갑게 미소까지 내비치는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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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럼 절대 안 남겨."

 

빠진 표정으로 로이 쪽은 보지도 않은 채 그저 스푼을 움직이는데,

옆에 앉은 로이는 배고프다면서 정작 자기는 안 먹고 에드만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거슬렸던지, 에드, 곧장 다이렉트하게 묻습니다.

 

"...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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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불편한 모양이군.

내가 먹여 주지."

 

숟가락을 자신에게 넘기라며 아주 여유작작한 태도로

사라진 에드의 팔을 걱정하는 자세를 보이는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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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의 대사는 십중팔구 '뜨억!'

표정이 너무 귀엽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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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괘...괜찮습니다만..."

 

얼굴에 아예 빗금을 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에드.

 

'뭐야? 이 인간 대체 뭐야?'

 

옆에 조그맣게 '기분 나빠...' 라고도 쓰여져 있습니다.

 

"뭘, 사양할 필요 없어.

나도 부상자(?)에게는 친절하다고."

 

"...랄까, 나 양손잡이라 별로..."

 

거절하려고 고개를 들어 로이를 보는 에드.

그러나 정작 시야에 들어온 로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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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싱글거리면서.

 

그것을 보고 거절하려던 입조차 다물어버리는 에드.

슬금슬금 열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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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먹였다, 라고 좋아하던 것도 잠시.

로이, 고개를 숙인 에드의 입가에 기묘한 비틀림이 떠오른 것을 보고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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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양 않고."

 

겨우 표정 회복시켜서 숟가락을 로이에게 넘기는 에드.

설욕전입니다.

 

'대령 자식- 감히 날 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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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자신을 놀리기 위해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에드는 도리어 그걸 이용해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로이에게 밀어부칩니다.

 

"아-앙."

 

입까지 벌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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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정말로 시킬 줄이야...'

 

정답이었던 듯, 로이 역시도 조금 전과는 다르게

표정이 굳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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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그렇게 로이의 손을 타고 에드의 식도로 스튜가 힌 스푼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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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해냈다...!' 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

그리고 곧 이어 그대로 일맥상통하는 두 사람.

 

"................................................."

 

한 놈은 먹여서 놀렸다고 좋아하고.

다른 한 놈은 먹이게 해서 놀렸다고 좋아하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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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바퀴벌레 커플 그 자체]

 

자신들이 한 행동을 한 박자 늦게 깨닫고

서로를 괴롭히려던 유치한 마음만으로 시작한 놀이가

이젠 주변 보기에도 민망한 행동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서로 식은땀을 흘리며 굳어버리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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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기 시작하고,

로이는 놀라 묻습니다.

 

"괘, 괜찮나, 하가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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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잖아!!"

 

뜨거움보다 더 강렬한 것은 민망함.

 

"미...미안."

 

그 말에 대꾸하는 로이 역시도 평정심을 잃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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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 스튜가 뜨겁군."

 

그리고 이번엔 한 스푼 새로 떠서 후후 불어주고 있습니다.

에드는 그걸 보며 발발 떨기 시작하고.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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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향연.

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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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결국 얼굴을 붉힌 로이가 불어준 스튜를

에드는 받아먹고,

조그맣게 입을 오물거리면서 시선을 피합니다.

 

[우리들은 완전히 사고력을 상실하고 멈추지 못한 채로 절벽에서 떨어져 서로 비겼다]

 

DEAD END.

 

 

 

 

 

 

 

이야아.

정말이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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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플이라도 나오겠는데요.

┐-

 

뒤에 조금 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리뷰하고 싶었던 건 이 부분뿐인지라 이걸로 패스.

왠지 너무 달달해서 제가 다 행복하군요.

 

어제 여름 코미케 서클 체크 좀 하다가

늘어졌습니다.

OTL

 

내 책은 많이 안 살 생각이었는데.

역시 세상 일이 뜻대로 굴러가는 법은 없어.

목록이나 만들어야겠군요.

행복한 고민.

;ㅅ;

 

여전히 습진 밤입니다만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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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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