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서는 '주온' 시리즈로 이름 높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94년도작, '마레비토'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의 마지막편인 'Imprint'의 감독이 그라는 것을 알고 흥미가 생겨

그의 약력을 알아보던 중에 어쩐지 제목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 보게 되었습니다.

 

뭣보다- 검색하다가 포스터를 봤는데.

봐야겠다 싶더군요.

...노홍철 과가 되어가려나...소녀가 왜 이리 좋누...;;;

 

'마레비토' 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라히토' 에서 온 말로,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 손님]

등으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드물 희稀자에 해당하는 한자가 어쩐지 신경쓰여서

새벽과 아침의 경계에 앉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는 야밤에 앉아 혼자보기 딱 좋은 공포영화더군요.

(= 별로 안 무섭다는 소리)

 

 

 

 

 

 

 

 

< 줄거리 >

 

프리 카메라맨인 주인공마쓰오카가'인간이 느끼는 진정한 공포'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찾아 나섰다가 겪게 되는 비일상적인 어둠의 이야기.

 

 

 

 

 

...랄까요?

제가 줄거리는 잘 안 씁니다.

궁금하신 분은 그냥 보세요.

이것도 꽤나 기묘한 영화라서, 설명하기 힘듭니다.

 

오래만에 본 눅눅한 느낌의 영화인지라, 그냥 몇 마디 감상을 적어보고 싶었을 뿐.

 

처음엔 굉장히 현실적인 느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20분도 되기 전에 비일상이랄까, 판타지 월드로 접어들더군요.

 

뭐, 도쿄건 서울이건 파리건 LA건

지하세계라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소재이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봤는데요.

 

지하 세계의 유적 속에서, 주인공 마쓰오카는

기묘한 소녀, '마레비토' F와 만나게 됩니다.

 

그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비현실적이어서, 도리어 마음이 끌렸지요.

더불어 고요하고 투명감이 느껴지는, 묘하게 슬프게 울리는 BGM도 포함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세계의 정체불명의 유적 한가운데에서 발견한,

창백한 피부를 가진, 죽은 듯 잠들어있는 인형같은 소녀.

 

소녀의 발에는 사라진 자유를 상징하듯 족쇄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한 편이라는 여정을 거친 끝에

소녀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와 함께 제 자리를 찾습니다.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됩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아래는 읽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더불어 안 보신 분들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을테니 역시 읽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

 

 

 

1. F는 마쓰오카의 친딸이다.

 

마쓰오카는 무의식적으로 지하유적에서 데려온 소녀, 마레비토에게 F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는 이혼한 아내와의 사이의 딸인 후유미(Fuyumi)의 약자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극중 마쓰오카에게 살해당하는 노란 코트의 여성은

정신이상자가 아닌, 진짜 마쓰오카의 전부인이며,

그녀가 말하는 것이 정신이상자의 헛소리가 아닌 진실임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미친 것은, 마쓰오카 쪽이다.

 

 

 

2. 지하세계는 어쩌면 마쓰오카의 심연, 어둠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으며

현실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의 내면의 공간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그는 죽은 쿠로키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처음 F를 만났을 때 족쇄에 묶여 있던 것을 구해 와서

결국 자신의 방에서 기르면서(...) 다시 쇠사슬을 채운다.

 

이는, 반복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그리고 두번째에도 F를

자신만의 세계에 구속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마쓰오카 자신이다.

 

따라서, 드문드문 나타나 마쓰오카의 주변을 맴도는 기계음의 사내 역시 현존인물이 아니며,

마쓰오카의 내면의 일부의 대변인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3. 제목인 '마레비토'가 의미하는 것은 분명 이방인, 손님이란 뜻이다.

이질적이고 낯선 곳에서 온 사람.

처음 F를 발견할 때만 해도, 분명 '마레비토'는 F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마지막에, 상황은 역전된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친아버지에 의해, 인간세계에서 인간으로 살지 못하고

짐승처럼 어둠의 세계에 내버려져 사회화하지 못한 F는

결국 마지막에 현실에서 일탈한 마쓰오카를 데리고

자신의 세계, 지하의 세계로 돌아간다.

 

그 순간부터, 아마 마쓰오카 또한 그 세계에 있어서 '마레비토'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

 

첫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마쓰오카의 공포에 질린 표정은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 *

(누가 알려주시면 감사...랄까요.)

 

[극중에서 비디오가 재생하지 못한 12초간 F가 이야기를 나눈 '누군가'.

그것은  대체 누구이며,

그 누군가와 F가 나눈 대화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것입니다.

 

물론 내용 자체야 알 길이 없겠지만, 대상만이라도 어떻게 추측이 가능하잖을까 싶어서요.

처음에는 후유미의 엄마인가 했는데...생각해보니 7층이고.

 

혹시 짐작가는 바가 있으신 분은 꼭 좀 알려주세요.

꽤 궁금해서.

 

 

 

 

 

 

 

 

 

======================================================================================================

 

 

꽤나 공포에 빠져 즐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호러영화에 드라마에 소설에...

 

오늘도 나고야 살인사건(입 찢는 여자 : 빨간마스크) 받아뒀습니다.

지금부터 또 한 편 보고 자고 인나 나우전 가야지요.

 

그럼, 즐거운 밤 즐거운 꿈 꾸시기를.

내일 저녁에는 찰스다윈 리뷰 다음편을 할 생각입니다.

 

쟈하라독시드!

 

 

 

 

:
BLOG main image
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63)
그랑죠 (169)
리뷰 (177)
그랑죠 외 (124)
동인여행 (90)
생활일화 (330)
왜 사냐건 웃지요 (108)
바톤 및 테스트 (81)
끄적임 (71)
해외뉴스 (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