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서클 [GD-mechano] 의 하가렌 재록본 [RE ; mechano] 1권에 수록된

[잔향, 사라질때까지 殘香,消えるまで] 의 내용입니다.

(*재록본이 아닌 단권본도 있습니다.)

 

휴즈로이를 보고 처음으로 울어버릴 뻔했던 책입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질질 울어버릴 수가 없기에 꾹 참았던 책.(;;)

과연 하가렌 동인 넘버원 서클이라더니, 라고 감탄에 감탄을 했었던 책이지요.

 

쓸 데가 있어서 카메라를 친구에게서 빌려온 김에

시시덴 다음 리뷰할 파트를 찍고 나니 문득 생각나서

메리양으로부터의 리퀘도 말미암아 함께 찍어봤습니다.

 

...제 마음의 심리위원회는 이건 [알아서 전체공개가] 입니다만

일단 아무리 같지도 않다 해도  남성과 남성이 육체를 탐하는 컷 같은 게 있으므로

15금으로 둡니다.

 

 

 

 

 

 

배경은 이슈발 내란 때 입니다.

본편에서보다 젊달까 어린 로이와, 휴즈가 등장하지요.

 

마을 하나를 통채로 날려버릴, 무시무시한 힘을 쥐고

국가란 이름의 비호 아래 불합리함을 얹어

[내란진압] 이 아닌, [학살] 로 한참 이어지던 끔찍스런 전쟁의 시기입니다.

 

로이는, 처음부터 거의 [살인병기] 취급을 받고 있었고

휴즈는 그런 로이를 뒤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미친 전투 속에서 그 굳건한 암스트롱마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사람을 생명을 가벼이 할 수 없다며

도주를 하지만 발각되어 영창에 갇히고,

[사람이라면 응당 느껴야 할] 그 죄책감에 짓눌리지 않는 스스로를,

로이는 조소합니다.

 

그런, 로이의 이야기.

그런 시각으로 본- 로이 머스탱의 이야기입니다.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순서는 원서이므로 오른편 → 왼편 입니다.

본편의 대사 및 나레이션은 모두 " " 또는 [ ]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제 주관 해설이니 반쯤 흘려 읽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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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다가온 휴즈의 손에 놀라는 로이.

 

"응, 열은 내렸어?

소모하는 거로군, 연금술이란 건"

 

"만지지마"

 

급히 그 손을 뿌리치며 얼굴을 찡그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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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앉아. 아직 전선에선 멀다고.

이 정도라면 아침에는 원군과 합류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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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추워.

기온차가 엄청나구만."

 

그렇게 말하며, 휴즈는 품에서 술병을 꺼내듭니다.

 

"마셔. 조금쯤은 따뜻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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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텀이 느껴지는 침묵 뒤에

결국 일언반구 대꾸 없이 그것을 받아들고는 모닥불 앞에 앉아

조금 마시는 로이.

 

그러다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 저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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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기가-"

 

"아아. 저건 공양의 불이야"

 

휴즈의 대답에 흠칫 놀라는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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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발의"

 

"어느 쪽을 공양하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

 

"모두 불타버렸어.

신념을 위해 신의 불을 가지고 이슈발의 국민은 신을 위해 죽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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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덤벼오는 거야.

목숨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있는 모양이야.

저건 그들이 하늘에 오르는 장례의 불길이야."

 

그 말을 듣고서, 로이가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습니다.

두 손을 모아 깍지끼고 고개를 살포시 숙이며 입술을 깨무는 듯한 표정을 짓는 로이.

 

"로이"

 

휴즈는, 언제나와 같이 덤덤한 듯 무심한 듯 예의 그 억양으로 말을 겁니다.

 

"너는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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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불꽃이란 거, 처음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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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름다운 불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넋을 잃었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말하는 휴즈이지만,

그것이 로이에게 위로가 될 턱이 없습니다.

 

신을 위해 싸우다 죽어간다고 믿었던 순박한 이슈발 사람들.

망설임 없이 그들을 전멸시킨 자신의 불꽃.

휴즈는, 그것이 그거 순수하게 아름다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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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마"

 

"그렇겠지.

사람이 많이 죽었으니"

 

수그러든 로이의 어깨는 펴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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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너무한 인간이로구만"

 

"헛소리마!"

 

조금 전보다 한층 더 강한 어조로 휴즈의 말을 부정하려는 로이.

부정이라기보다는, 아마도 듣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만요.

자신의 죄업에 똑바로 맞설 자신이 있느냐고 하면-

사람의 생명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겠느냐고 하면-

사실상, 누가 자신있게 할 수 있노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불꽃의 연금술사 역시도-

로이 역시도, 마음 허약한 인간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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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입을 다물어버리려는 로이의 머리 위로

다시 한 번 따스한 손이 다가옵니다.

잠시 눈을 크게 뜨고 흠칫 놀라는 로이.

 

"많이 죽었구나.

 

많이 죽였구나."

 

그래도, 그렇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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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어느 사이엔가 방어자세로 홀로 깍지를 꼬옥 그러모으고 있던 로이의 손은

휴즈를 굳세게 붙잡고 있었습니다.

 

붙잡지 않고는, 내뱉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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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짊어져라"

 

[부디]

 

"그렇게 해서 위로 올라가"

 

[내 화염이, 이 손이 태우는 것이]

 

"아무리 무거워도"

 

[너에게 닿는 일이 없기를]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너만은, 태우지 않기를.

너를, 더럽히지 않기를.

이대로 있어주기를.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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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면상이로구만"

 

여느떄와 같이 그 헛헛한 웃는 얼굴로 로이의 얼굴을 감싸드는 휴즈.

하지만, 그 말에 곧장 로이가 손을 뿌리칩니다.

 

"섬세함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인간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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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자식에게 써먹을 섬세함 같은 건 없어.

너 때문에 안경도 깨먹어서

잘 뵈지도 않는다고."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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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너랑 있으면 이 모양이라니까!"

 

[나는 처음으로 존.재.하.지.않.는 신에게 기도했다]

 

"너, 변상해-

마음에 들었었다고, 이거."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다]

 

 

 

 

 

 

 

 

 

 

 

[국가 연금술사의 투입에 의해 전투상황은 일방적으로 중앙정권이 절대적인 우위에서

이슈발 지역의 괴멸이라는 결과로 내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바로 그 다음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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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데인 것처럼, 퍼뜩 휴즈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수백, 수천 년이 지난다 해도 결코 추억이란 이름으로는 뒤덮어버릴 수 없을-

끔찍한 기억으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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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하아-"

 

'꿈인가. 영 안 좋구만.'

 

그렇게 힘겹게 깨어나서는 꿈이 꿈이라고 인식하고

옆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현.재의 휴즈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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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한심한 파파네요..."

 

분명, 그의 성격상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결코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을 품고 있기에

휴즈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그 공유할 수 없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은,

가족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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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일하는 중이로군.

수고하네-"

 

수화기 저편에서 사정없이 일그러지는 로이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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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몇시라고 생각하는거야! 한밤중이라고!

너는 내가 숙직일 때만 꼭 골라서 왜-"

 

"뭐, 들어보라고.

피로가 훠이 날아갈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지.

지금 잠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더니 말이지,

천사가 침대에서 자고 있지 뭐야-

이거야 뭐, 그거지. 응.

성모 마리아와 천사의..."

 

"...말하고 싶은 건 그것뿐인가?"

 

"이야이야이야, 정말이지 아이는 좋다구-

생명의 반짝임이랄까, 반들반들 반짝반짝이라구♡"

보들보들하고 매끈매끈하고 따뜻하다니까♡

잔업같은 거 하고 앉았지 말고 너도 빨리 결..."

 

"죽어!!"

 

휴즈의 이야기를 듣다 말고

가뜩이나 잔업에 치여 열받는 상황에

성질 주체를 못해 전화를 끊어버리는 로이.

 

하지만 수화기 저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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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구만"

 

왠지 쓸쓸한 얼굴로, 조금 김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수화기를 내려놓는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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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안쪽에 들러붙어서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운 염옥의 빛]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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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따라가는 게 고작이야.

나는"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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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정말로 한심하구만"

 

[살아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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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좌.

이쪽의 파일로 끝입니다.

늦게까지 죄송합니다만 내일 아침 회의용의 자료라서"

 

"아아. 해 둘테니 자네도 이만 돌아가.

배웅해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차를 부르지"

 

"아니오, 가면실을 이용해도 되겠습니까"

 

"미안하군."

 

"세 시간 정도 실례하겠습니다"

 

뭔가의 일에 치여서 밤중까지 돌아가지도 못하고 서류더미에 매달려 끙끙대는

로이와 호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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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하겠습니다"

 

어쩐지 투과된 것처럼, 그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곧장

로이 내부의 무언가가 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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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공간에서, 잠시 적막에 잠기던 로이는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는 서랍을 엽니다.

무언가를 꺼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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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게 싸서 서랍 깊숙한 곳에 보관해둔-

깨어진 안경.

 

그는, 아무 의미도 없이 그것을 씁니다.

마치 휴식이라도 취하려는 것처럼.

무언가를 자꾸 떠올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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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져 있군.

잘 보이지 않아'

 

너의, 안경.

너의 시야가 담겼던

너의 시선이 들어왔던

너의 가늘게 휘어지는 사람좋은 모양새의 눈이, 저편에 보이던-

 

너의 것.

 

깨어져, 금이 가, 부서져-

이제는 필요없어진, 너의 흔적.

 

어떤 마음을 가졌기에

가정을 가진 남자의 오래 전 꺠어져 버린 안경을

로이는 이렇게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페이지와 컷마다 그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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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너에게 걸맞는 걸까]

 

[나의 불꽃은 너마저 태워버릴까,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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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이 없던,

그날의 불꽃.

 

오직 타올라 밤하늘의 끝자락까지 피어올라

허무하게 사라져가던-

 

그 날의 불꽃.

 

[생각나는 것은 그것뿐이다

 

내란의 전쟁, 흐릿한 전쟁의 불길,

온 몸이 아팠지만 그래도 죽음의 기척에 신경이 곤두서서 뭘 어찌 할 수도 없었다

 

정신을 차리도록 강한 브랜디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쓰러지듯 잠들었다

 

그와는 단 한 번 분위기에 휩쓸려 잤다

소대의 삼분지이가 괴멸했던 밤이었다

 

무언가 살아있는 것에 닿지 않으면 망자에게 끌려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동료의 시체를 태운 공양의 불길이 타오르는 옆 텐트에서

나 자신이 가장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는 듯한 감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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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존재했던 것은 그저 열기일뿐,

생명의 가에서 타오르고 있는 감각뿐이었다]

 

[그저 열기였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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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이 타는 악취에 신경만이 긴장된 채 선명했다]

 

[나는 취하지 않았었다]

 

 

 

 

 

 

 

 

 

 

이 다음은 [섬광] 편으로,

홀로 상대편에 대해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미묘하게 비춰집니다. 로이 중심으로.

 

그리고는, 휴즈가 죽은 뒤의 이야기로 흘러-

결국 로이와 에드의 이야기로 또.

 

그리하여 [Re ; mechamo] 는 휴즈와 로이의 이야기,

그리고 로이와 에드의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메카노의 로이와 에드 쪽 이야기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그건 일단 로이에드라 뭐, 딱히 리뷰하고픈 맘까진 없고.

(.......애정도의 문제? ┐-;;)

 

뭐- 그림이라던가 연출은 물론 무지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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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꼴사나워"

 

이런 거라던가.

 

뒤에 이어지는 대사는 "잘 어울리네" 입니다만, 음...

...저 상태로 에드로이면 참 좋겠죠?

(...나도 하가렌은 참 커플링 극렬하구만...;;)

 

사실 에드로이 추종같은 건 별로 아니지만 로이가 하도 수다워서랄까.(...)

 

이렇게 리퀘받은 메카노의 재록본을 리뷰해 봤습니다.

시신덴도 제껴놓고 뭔짓인가 싶지만

사진 찍고 보니 양이 무시무시해서 쉬이 손이 안 나간다는 현실.

...담엔 전광석화나 할까.(;;;)

 

앉아서 할 짓이나 마저 해야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토요일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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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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