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교양 수업, [고전문학의 이해] 과목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과목 자체는 조금 따분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씀을 재미있게 해주시는데다

얕지만 다방면으로 지식이 뻗쳐 있으셔서 꽤 즐겁게 듣고 있는 수업이랍니다.

 

어제는 [대학大學] 을 배웠답니다.

지난 시간에는 맹자와 사단칠정, 단기지교, 맹모삼천지교 등등

지지난 시간에는 공자와 논어 등을 배웠지요.

 

딱딱하게 들릴 법 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수업이랍니다.

교수님께서 달변이시라.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어제 배운 부분에 참으로 감동받은 파트가 있어

한 수 읊어봅니다.

=ㅅ=

 

 

 

 

1. 대학 삼강령 大學 三綱領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

 

: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친애하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게 하는 데에 있다.

 

 

...라고 교수님 말씀하실 적에

저는 옆에서 열심히 끄적거리고 있었지요.

 

 

동인 삼강령 同人 三綱領

 

同人之道 在明攻受 在親花男 在於至池袋

(동인지도 재명공수 재친화남 재지어지대)

 

:

 

동인의 도는 공수를 밝혀 또렷하게 하고 꽃돌이를 친애하며

지대에 머무르게 하는 데에 있다.

 

(여기서 지대란 한자 표기로 池袋, 먼나라 이웃나라 표기법을 빌어

이케부쿠로라고도 읽습니다.)

 

 

 

 

 

 

 

2. 대학 팔조목 大學 八條目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

 

사물의 의미를 밝혀 앎은 극진히 하고

뜻을 진실되게 하여 마음을 바르게 갖고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이끌어

나라를 다스려 온 천하를 평안케 하라.

 

 

 

많이들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두 구절 특히나.

역시 저는, 즐겁게 끄적이고 있었습니다.

 

 

 

동인 팔조목 同人 八條目

 

格男致知 誠意大金 修身齊友 待時去樂園

(격남치지 성의대금 수신제우 대시거락원)

 

:

 

남자의 의미를 밝혀 앎을 극진히 하고

뜻을 진실되게 하여 큰 돈을 모으고

자신을 수양하고 친구를 끌어들여

때를 기다려 낙원으로 떠나도록 하라.

 

(*여기서 낙원이란 여름과 겨울 및 계절별로 개최되는 빅사이트의 그곳,

그리고 사시사철 이케부쿠로에 저녁 여덟시까지 열리는 그곳,

천상의 보이스들이 온갖 행사에 참석해 저희의 허리를 노곤하게 달래주시는 그곳

등등입니다.)

 

 

 

 

 

 

 

 

 

책에 다 쓰여진 내용 뭘 그리 열심히 필기하냐며

옆자리에 앉아있던 엣찌에로군이 문득 쌀내미의 책상을 넘봅니다.

필기한 종이 쪽지를 넘기고 수십 초 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끝으로만 씨익 웃고는 종이 돌려주곤 제 할 일 하십니다.

 

당신은 나의 진정한 이해자.

인젠 화도 안 내.

=ㅅ= ♡

 

 

 

 

뭐, 여전히 멀쩡한 일상 동인으로 탈바꿈해 지내고 있는 참입니다.

다음주에 당장 발표 과제 두 개에, 돈 안 되는 번역거리에,

드로잉 과제도 미리 해둬야 하고, 중간고사 조별 발표 확인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마음만은 반짝반짝 다이아몬드 더스트.(....)

 

정말로 슬슬 자야겠군요. 벌써 두 시.

내일도 오전부터 활동해야 하니-

그럼, 좋은 꿈 꾸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

 

엊그제 학교에서 동아리 지인이 도서관을 지나길래 불렀습니다.

그런데 돌아보고도 바로 몇 미터 떨어진 저를 못 찾기에

다가가서 툭툭 두드렸더니 하는 말이-

 

[원색도, 범무늬도, 프란체스카도 안 보여서 너 어딨나 했어.]

 

[어, 그래...(=ㅅ=;;;)]

 

[너도 무난한 옷이 있긴 있구나.]

 

[......(=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기념으로 찍어둔 평범한 날 사진.

=ㅅ=

 

 

 

 

그리고 오늘, 질문이 있어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갔더니

교수님들께서 하시는 말씀.

 

[米さん, 수업 끝나고 어디 가요?]

 

[집에 가는데요. (ㅇㅅㅇ?)]

 

[스포츠카 타고 데이트하러 가는 거 아니고요?]

 

[네? (=ㅅ=;;;?)]

 

교수님들 말씀에 의하면

별로 수업 들으러 가는 차림으론 안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레모하고 가죽장갑하고 웨스턴 부츠 아이템 탓?
 
=ㅅ=
 
조금 발랄하게(...) 입는 거 제가 좋아하니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만...
 
 
 
 
 
 
참, 그리고 첨부 사진 하나 더.
 
P언니- 이것이 엊그제 말했던 세갈래 네가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땋는데 소요시간 짧으면 5분에서 길면 15분까지.
 
풀고 나면 퍼머 안 부럽소.(....)
 
 
 
 
 
 
촬영 협조는 엣찌에로군.
 
드디어 셀카질의 시작이냐십니다.
 
(내가 토끼도 아니고 뭐하러.)
 
종종 옷이나 찍어뒀다 자료 써먹을까 생각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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