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의 강력한 추천으로 최근에 보게 된-
...서점에 손님 많아도 싫어하고
가끔 제멋대로 내보내버리기도 하며
모든 상황에 있어 자기자신을 앞세우는
안하무인 제멋대로 캐릭터.
왼쪽은 매니, 오른쪽이 프랜.
일 하기 싫어한 탓에 직장에서 잘려
위 서점으로 굴러들어왔으나 특유의 낙천성이랄까 바보성으로
버나드와 묘한 밸런스를 이루며 블랙 북스를 운영(?)해 나갑니다.
프랜은 블랙 북스 옆가게 주인으로, 보시다시피 홍일점인데-
남자가 없어 오래도록 고뇌하는 미혼여성입니다.
*쌀내미 이글루스 1 포스트 UP.
그나마 셋 중엔 프랜이 가장 제대로 되었나 했는데
5화를 보고 있자니 그것도 참.
친구가 낮에 놀러왔기로서니 간단하게 식사하면서 5화를 보여줬더니
[...저거 너냐?] 따위의 쇼킹한 소릴 했기로서니
조금 잘라봤습니다.
앞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프랜은 우연히 버나드의 서점에 들린 옛 동창 '하웰' 이라는 남자와 재회하는데
이 남자가, 상당히 질이 안 좋은 분인 듯합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좋아서 끌린대요.
(.......)
하웰 쪽에서는 프랜을 반갑게 맞으며 나중에 연락이라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프랜은 그날 밤 이리 예정되어 있던 버나드와의 약속을 깹니다.
...그가, BBC 라디오 4에서 '바다 날씨 예보'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든요.
그 목소리를 들기 위해서.
그 맘 안다니까요, 프랜.
여하간 그리하야 야밤에 라디오를 들으며 그 목소리를 반찬삼아
혼자서 손장난을 치던 프랜.
...아, 이거 나름 19금?
절정에 이르기 전에 방송이 끝나버리자
하웰에게로 직접 전화를 겁니다.
바로 그 파트.
한국어로는 '절정에 달하다, 홍콩가다(속)'
일번어로는 '行く(가다)'
영어로는 'come'
(내가 그리 갈까, 하는 하웰의 말에 프랜이 일일히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프랜, 행복했어요?
뭐랄까, 이걸 보고 뒤집어지게 웃고 나서 친구를 보내려는데
녀석이 그러더군요.
[...아까 그 여자, 왠지 미래의 널 보는 것 같았어.]
[왜? 난 남자 있어.]
[음? 아, 하지만- 3차원과 2차원은 별개라며.
게다가 너 2차원 더 좋아하잖아?]
[그 무슨 실례의 소리를.
3차원이 2차원만 못할 리가-
...있지.]
[그지? 너 그러다 채이고 나면 분명 저렇게 될 거야.
너 목메고 죽는 그 성우들 목소리에 둘러쌓여서.]
[......]
[너 아상 목소리 잘 들리지도 않는 녹음분(점프 페스타) 들으면서도
전철 안에서 등골 떨었잖아?]
[.....어우야.]
...도망갈 구멍은 줘야지, 친구야.
┐-
즐겁게 보고 입맛쓰게 끝난 블랙북스 시즌 1-5편이었습니다.
사실 이걸 작성하는 시점에선 6편까지 다 봤고-
이제 2기 보려던 참입니다.
원고해야 하는데, 라이트 박스가 뜨거워서 손을 얹을 수가 없기로서니
잠시 선풍기 돌려 식히며 노니는 중.
그나저나 알몸으로 엉킨 남자 둘을 제대로 그려서 펜터치 따고
톤으로 명암 넣는다는 게
이렇게나 전신에 충족감 넘치는 행위일 줄이야.
(....)
쌀내미 인생 행복합니다.
그럼, 곧 다가올 아침도즐거운 매지컬로 여실 수 있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