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역에 있는 서울극장 다녀왔습니다.
종로로 영화보러 가는 건 피카디리 이후이니 정말 오랜만.
주로 제가 뽑히는 시사회는 서대문구 쪽으로 다녀오게 되는 편인데-
여하간 아무 생각없이 피박에다 쾌걸조로 올리는 김에
시사회 어쩌고 떠있기에휘긴경 생각에끄적거리고 글을 썼을 뿐인데.
영도자 동지, 감사해요.(...)
시사회는 어쩐지 연줄 비스무레한 것이 있어
한달에 한번씩은 다녀오는 편입니다만
무대인사 시사회는 쌀월드 역사상 난생 처음이었더랩니다.
고로 쌀월드 역사서에 포스팅으로 기록.(....)
*쌀내미 이글루스 블로그 1 포스트 UP
갑작스런 비 탓에 조금 늦게 입장했습니다만
사람들 많더군요.
밀려밀려 들어가보니 이미 영화는 시작해서
스크린 가득 괴물이 사람들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짤막한 감상.
정말로 잘 만들어졌더군요.
반지의 제왕 팀과 뭔가 협력이 있었다는 건 들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정말이지 감탄했습니다.
더구나 그것이 자국의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박해일씨 송강호씨 배두나씨의 연기력이야
굳이 제가 입에 담지 않아도 보증수표급이지요.
괴물의 모션과 연출 역시도 생각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공포스러웠습니다.
생긴 건 확실히 좀 취향이 아니었지만.
(에이리언이나 프레데터 좋아하시는 분께는 한층 더 극렬히 추천해요;)
극중 시간의 흐름도 적절했습니다.
너무 빠르지 않았고, 너무 끌지 않아서 보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어요.
음, 다만-
제가 장르를 잘못 알고 갔던 모양.
이 영화...
섬머 스페셜 호러 무비?!
무서웠습니다.
네, 제가 원래 쉬이 무서워하긴 하지만-
바로 요 엊그제 사부가 보여줘서 본 [아파트] 보다 무서웠어요.
그리고, 아픈 장면같은 거 잘 못 보는 편이라 몇 번 얼굴 가려버렸고.
(공포는 좋아하지만 아픈 건 별개랄까요;)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영화의 끝부분에서
한 번 웃음을 자아낸 씬도 좋았더랩니다.
마무리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과 더불어
클라이막스에서 극적인 느낌은 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조금 남았지만
오랜만에 본 국내 S급 영화였습니다.
(...유유백서 다시 보고 나니; 등급 매기는 것이;;)
감상은 이 정도만.
쌀월드 원칙상(...) 스포일러는 안 합니다.
내용은 직접 스크린에서 확인해주시기를!
그리고 무대인사 말인데-
영화 시작하고 나서 들어간지라,
보통 무대인사란 건 영화 전에 하잖습니까?
그래서 절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왠일인지 영화 끝나고 하더군요.
아이쿳.
OTL
(왼쪽부터 변희봉씨, 고아성씨, 박해일씨, 배두나씨, 송강호씨였습니다.)
말씀 좀 하시고 있자니까-
두루루 앞으로 몰려드는 인파들.
손에는 제각각 카메라 및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