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어제의 큐잉에서 이어지지요.
그리고 이날, 엘라에 이어서 다른 덕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국인 친구 샘이와, 중국인 친구 샨샨.
샘이는 저보다 동생이었고 샨샨은 정말 어려보이는데 놀랍게도 저보다 연상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이날 얘들을 처음 만났네요.
하도 그날 자연스럽게 티케팅 마치고 밥 같이 먹고 놀러 돌아다녀서
마치 이전에 만난 것 같았는데...음.

참...난 뻔뻔하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이날, 엘라가 근무하러 가야해서 제가 대신 큐잉해줬음.
어차피 내가 하는 큐잉이니 두 장 사주마 했더니
엘라가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아침 출근길에 저 큐잉하는 데 들러서 그날자 신문(아마도 무료)하고 에스프레소를 갖다줌요.

....이건 신문이라는 이름이 깔개일 뿐입니다.
한겨레 배달신문이 그리워지기엔 아직 런던이 좋지만 영어는 별개.

근데 엘라야 내가 설탕 부탁해짜나...............
이건 사약이자나...................................

...그러나 카페인이 고픈 곡물은 감사히 한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셨습니다.





고마운 친구들을 찰칵!
> <

얘들아 사랑해♡




...그런데 내가 잠깐 할 말이 있어...





얘들아, 고백하건대 난 늬들을 찍으려던 게 아니었단다.
늬들 옆에 훈훈한 게이 커플을 찍으려던 거였어.
늬들 스냅 사진 찍는 척하면서 몰래 찍으려 했는데........

............늬들이 그렇게 해맑게 웃으니 내가.......................
내가아아아아!!!!!!!!!!!!!!!!!!!!!!!!!!!!!!!!!!!




아옭!!!!!!!!!!!!!!!!!!!!!!!!!!!!!!!!!!!!!!!!!!
게이 찍고 싶다고 이것들아 남자! 남자! 니네 말고!!!!!!!!!!!!!!


그래서 게이커플 못찍었음.
갸들은 그날 이후로 볼 수 없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이불까지 갖고 들어가서 아예 자던데 자 ㅠㅠㅠㅠㅠㅠㅠ
쪽쪽쪽 거리는게 어찌나 보기 좋던지 엉엉어엉어어엉어어어어어어어엉





여튼 그렇게 표 두 장을 또 샀습니다.
그리고 엘라와는 공연 시작 30분 전인 7시에 NT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요.

여기서, 샘이와 샨샨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이나 먹으러 갈까? 가 되었지요.
샨샨은 오후 일정이 비었다고 했고, 샘이도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좀 있다고 해서.

그럼 얘들아 우리 워털루 역 가자...
왜냐면...




셜록에 나왔으니까

뭐 셜록이 안 갔다고? 닥쳐 덕질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워털루 역으로 갑니다.
사실상 NT는 워털루 역과 엠뱅크먼트 역 딱 사이에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가도 돼요.
그런데 제가 타고 댕긴 라인이 엠뱅크먼트 쪽이 편해서 그걸 탄 것뿐임.





오오 여기 넓다 크다!
다른 역들에 비해서 월등히 큽니다.

빅토리아 역도 크긴 한데 여긴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나 혼자 같으면 뭐 적당히 모험심 갖고 막 이거저거 먹어도 되겠지만
친구들까지 데리고 그럴 수가 없어서 무난하게 선택.





버거킹 /(*ㅂ*)/

쌀내미 고딩 시절의 추억이 아련아련 돋는 버거킹입메다.





어딜 가나 모닝 세트는 크게 다르지 않구나...하고 있는데





...응, 이건 확실히 우리나라엔 없는 거다.
...입이 먼저 찢어질거여.......;;;;;;





치킨을 먹어봐? 닭느님은 소중하니까요.





귀찮아서 그냥 아침메뉴에 콜라.
보통 때 같으면 커피 마셨겠지만 아까 엘라가 사다줬으니까.





한국의 후렌치후라이가 아니라 해쉬 브라운이 나오는 게 좀 신기했음.
그러나 이것도 시간 좀 지나면 튀김보다는 경질의 과자에 가까워지는 속성은 비슷함요...





...젤리 먹고 밤새 버텨서 사먹었던 거라 당시엔 기차게 맛있었음.

여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제 볼일을 보러 갑니다.
이때 핸드폰이 없어서 가장 불편했던 건 바로 알람!

시간이야 시계 있으니 그걸로 보면 되고, 다른 건 어떻게든 한다 쳐도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알람만은 어떻게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알람시계를 사러 돌아당겼는데, 당최 이건 뭐 편의점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퍼뜩 생각이 미친 곳은-





기념품점!
나란 녀자 만세!!!!!!!





셜록을 보신 분이라면
제가 이 사진에서 뭘 찍고 싶었던 건지 아실 거예요.

그러나 필요가 없어서 사지는 않았음.
소설책도 못사는 판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지인이라면 결코 사지 않은 양질.....이라기엔 미묘한 기념품들이 가득.





샘이와 샨샨도 일단 관광객인지라 구경을 합니다.
자기들도 아침부터 와서 줄서느라 힘들었을 텐데 기꺼이 같이 돌아다녀 줘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나중에 밥이건 차건 사야겠다고 단단히 별렀었음 ㅎㅎ





미니 2층 버스랑 유독 빨간색이 많이 강조되는 홍차도 많이 팔고 있었어요.
이런 데서 파는 것보단 아무래도, 가격을 따질거면 아예 슈퍼, 맛을 따질거면 전문점이 낫겠지 싶어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여기서 미니어쳐 알람을 발견해서 샀죠.





꽤나 컴팩트한 귀여운 사이즈였는데, 이것도 여행중에 잃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갖고 온 건 모가지랑 사인뿐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도 놓고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부터 놓고 온건지 일본에서 경유하면서 놓았는지 런던에서 놓고왔는지는
내 알 바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왜 그랬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여행 가면 끼니 잘 챙깁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끼니 안 챙기면 사람이 볍신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사고 나서 다음 일정 어쩔래? 하고 물어보니
애들이 글쎄? 하길래
그럼 제가 햇살 받으며 한숨 쉬자고 제안해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향했습니다.





근데 어째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바로 전날과는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모다? 이게 모다?





뭔가 좀 더 북적거리는 것 같은데...
게다가 저 바리케이트는 뭐지?





아...설마 이거





큐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얄 웨딩을 위한 큐잉이다!!!!!!!!!!!!!!!!!!!!!!!!!!!!!!!!!!!!!!!!!!!!!!!!!!!!!!!

야 이 로얄 덕후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머리 왕자가 그리 좋드냨ㅋㅋㅋㅋㅋㅋㅋ

...나 의자 좀................┐ㅜ




안 뺏고 앉아보기만 할테니까 잠깐 일어나봐....
아 사람이 신뢰를 갖고 살아야지 말이야 쫌

뭐? 내가 너무 숙자 언니 스퇄이라 안되겠다고?
제기랄 영민하군...





...이봐 한번 앉기만 할 테니 텐트에서 일어나 보겠능가...




껒여병시나...

아니 진짜 이불이랑 의자랑 텐트만 보면 부러워서 디지겠는거예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한국 우리집 가면 이불 많아 이색기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적당히 풀밭에 다리를 뻗고 앉았습니다.
햇살이 좍좍 내리쬐이는데 다들 선크림이고 뭐고 퍼질러지기 바쁨.

저야 날밤을 깠고 샨샨과 샘이의 경우도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피곤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음 ㅎㅎㅎㅎㅎㅎ





반짝이 타이즈.
이때 온도가 꽤 높아졌으나 저는 아직 덜덜 떨고 있었음....
한기라는 게 난로 앞에라도 앉아있지 않는 한, 실외에서 그렇게 확 체온이 올라가질 않더라고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제 어울리지 않는 차림을 보고 가끔 흘끔거렸으나
이젠 당당해져서 그래 나 홈리스다 왜 칵퉷할 마음가짐.





샨샨도 엎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날 저는 제 작은 꿈을 하나 이루었죠.
국제적 덕질하기.

샨샨과 샘이와 셋이서 무려 영어로(....명사명사명사형용사동사명사명사명사...)
베니와 셜록에 관한 덕담을 나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런던에서!!!!!

샨샨은 데이빗 테넌트(통칭 테닥, 영드 '닥터후'의 2대 닥터)와 베니를 같이 좋아했는데,
정말 진지하게 심각하게 자기가 두 남자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고심.

...둘 다 어차피 벨벳 센스인데 기왕 까기도 좋고 여자도 없는 베네딕 어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이며 영상 보여주고, 저는 가져간 딥디랑 사진 같은 거랑
그날도 결국 전해주지 못했기에 팬카페에서 모아간 팬아트 등을 보여주고 하면서 
꺄르르르르륵.

매우 씐났었어요! 






요전에도 승마 경찰을 보기는 보았는데
그때는 너무 스치듯 안녕하셔서...

바로 옆에 지나가니 편자 소리? 라고 해야하나.
그 따각따각이 울리더라고요.
아...나도 말 타보고 싶음 ㅠㅠ

이쯤되면 내가 베네딕을 좋아해서 말을 좋아하는건지
말을 좋아해서 베네딕을 좋아하는건지 헷갈릴 지경.
아오 이건 뭐 장자냐?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중요하고 중요한!!!!!!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한국에서 줄기차게 예습을 하고 온 터라 기대가 컸음.
여기도 1층이었는데...자리 좋았어요.





공연 시작 전엔 어디나 아주 바글바글 시끄러움;;;;
시장바닥 st.

게다가 위키드랑은 달리 노인분들이 꽤 많으셔서인지
공연 내내 재채기라든가 헛기침이 끊이지 않았음 ㅋㅋㅋㅋㅋ
딱히 공연 보는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고요.





박스석 겁내 화려합니다.
박스석 어딘가에 꼭 팬텀이 앉아있을 거 같아서 자연스레 꼭 올려다봄 ㅋㅋ





웡 눈부셔





인터미션 때마다 빛의 스피드로 들어와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플북을 판매하는 행상인들.

극장 내에서 허가한 거겠지만, 공연장 안에서 뭔가를 먹는다는 건 저로선 좀 신기하더라고요.
...하긴 난 내가 배탈나서 못먹는거고....
..................후...................

빌리 공연은 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후.................
프랑켄 총 6번 보면서 한 번 글썽였을 뿐이고
위키드 보면서도 1막 끝, 2막 끝에서 각각 한 번씩 울었을 뿐이지만
빌리는 총 세 번을 울었네요.

빌리가 엄마 편지 선생님한테 보여줄때랑,
아버지가 빌리를 위해서 다시 광산에 나가서 일하려고 했을 때,
그리고 빌리가 형에게서 '춤춰 병신새끼야' 소릴 들은 후에
자기 안에 끓어오르는 열정을 어쩌지 못해서 춤을 출 때.....

진짜 레알 씬씬마다 눈물과 감동이 있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가야 이모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빌리 팬들(한국)들이 하는 소리가 있죠.
보러 가기 전엔 '아구 이쁜것들 누나가 늬들 용돈 줄게' 하면서 갔다가
보고 나면 '이모가 늬들 대학 등록금 대줄게!!!!!!!!!!!!!!!!!!' 하게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계좌로 넣으면 되겠니 ┐-






그러고보니 여기서 좀 재미난 일이 있었어요.
옆자리에 일본인 아주머니가 혼자 와서 앉으셨는데,
별 생각없이 말을 걸었음.

그냥 잠깐 쓸데없는 이야기하다가, 1막 끝나고 나서
아주머니가 워낙에 좋아하시길래
어땠냐고 물었더니 '세상에 저런 어린애가 저렇게 춤도 잘 추고 노래 잘하다니 너무 대견하고 귀엽다' 시길래
제가 '이건 1막일 뿐이고, 2막 가면 진짜 더 잘한다. 기대하셔도 좋다. 1막보다 2막이 훨씬 더 멋지다' 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절더러 '이전에 본 적 있냐' 고 하시길래,
'전 한국에서도 뮤지컬을 보고 왔고, 영화판도 미리 다 봤어요' 라고 했죠.

그리고 2막을 보고, 진짜 폭풍 감동해서 같이 미친듯 박수를 쳤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바로 안 나가고 잠깐 앉아있었는데, 제가 또 다시 말을 걸었어요.
'제말대로, 1막에 뒤지지 않는 기대 이상의 2막이죠?' 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그렇다고 하시더니, 빌리가 꼭 좋은 발레리노가 되었음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영화판 보세요. 영화판 보시면 뒷이야기 좀 더 나와요 ㅎㅎ' 라고 알려드렸음.
그랬떠니 '영화판에선, 데뷔하는 거 나와요?' 라시길래 장난기 발동ㅋㅋㅋㅋㅋㅋ

'네, 빌리가 어른이 되어서 훌륭하게 데뷔해요. 무슨 작품일 것 같으세요? ㅎㅎ'
뮤지컬에서 백조의 호수 테마곡이 나오거든요. 아주머니가 바로 대시더라고요.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눈을 빛내시면서, '아, 그럼...왕자로 데뷔하는구나!' 라셨음.




곡물은, 가능한 한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백조로 데뷔해요'
(물론 그 아주머니께는 썩소로 보였을지도 모르지만요.)

'...네? 백조?!'
'네. 백조.'

'그...그럼 빌리가 튀튀를...'
'아뇨,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라고....'






엑퍼클 감독니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영화판 / 애증의 아담 쿠퍼 등짝...)

난 당신의 노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공연장을 빠져나왔음ㅋㅋㅋㅋㅋ
나와서도 혼자 계속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빌리 공연장도, 빅토리아 역에서 비교적 가깝습니다.
위키드보다 백~이백여 미터 정도 더 떨어졌나.

여튼 집에 가서 다시 짐을 놓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하고
다시 NT로 갑니다.

이날은, 모종의 결심을 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택시!!!!!!!!!!!!!!!!!!!!!!!!!!!!!!!!!!!!!!!!!!!!!!!

이걸 꼭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헀었다고요 ㅠㅠ
비록 셜록네 집 앞에서는 실패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기왕 런던에 온 거 연쇄살인마 블랙캡은 한 번 타봐야지 않겠냐고!!!!!

...근데 아저씨가 제 national theatre 발음을 못 알아들으셔서
티켓 꺼내서 결국 보여드렸었음.
...굴욕이랄까...죄송한데 어디가 틀렸는지 모르겠어서 교정이 안 되는 난감한 사태 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요 아저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런던아이 옆이라고 할 것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자마자 테드 번디나 샘의 아들을 아십니까라고 물어봤다간
말없이 까이겠지?
동양인이 또라인 줄 알겠지?

...하디 말아야지....





굉장히 넓고 쾌적해서 깜놀!





오옹 너무 넓어!!!!
이건 본 적도 없는 쾌적함이야!!!!!!





첨 시작이 2.2 파운드.
한 20여분 달린 거 같은데 11 파운드 쫌 안되게 나옴.
관광객 기분에 기분좋게 12 파운드 드리고 내림.

비싸긴 해도, 셜덕질 기분을 내기 위한 거니까 이쯤이야 뭐...





근데 블랙이 아니다?!!!!!!!!!!!!!!!!!!!!!!!!!!!!!!!!

















열라 속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엘라와 약속한 시간에서 약간 지각.
제기랄 팁 주지 말 걸 따위의 쪼잔한 생각을 해보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기랄 블랙캡...
결국 기회가 닿지 않아 그 이후론 타지 못헀어요.





엘라가 감사의 표시라며 또 갖다준 폴란드 초코바.
자기게 나라 초코바라고 먹어보라길래 저도 새콤달콤을 줌 ㅋㅋㅋㅋㅋㅋㅋ
딱딱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날은 엘라랑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 공연 관람.
일단은 '친구'와 같이 본 게 처음이라 먼저 말은 해뒀어요.

난 공연볼 때 말 한마디도 안 하니까 미안하지만
그냥 공연에만 집중하게 해달라고.

다행히도 엘라도 옆사람에게 말걸고 보는 타입이 아닌지
괜찮다고 해서 즐겁게 봤죠.





둥둥! 둥둥! 둥둥!





발도 닿고~





손도 닿고~

이날 공연때 베니 바지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서
씐났던 기억이.....음.





그리고 또 다시 우리는 스테이지 도어로 가고~
나는 요강을 들고~





대체 이 사진은 뭔가 잠시 고민한 끝에 기억해냈음.

스티븐 프라이 씨를 만나서 사인 받았다고 기뻐 날뛰는 엘라.
너무 날뛰고 있어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어요.

...아니 뭐, 전 지금도 그때도 스티븐 프라이 씨 몰라서 죄송...;;;
그야 휴 로리라면 미친듯 달려들어서 사인받았겠지만 내공이 짧아 모르는 분인지라...;;





그리고 한 시간쯤 기다린 후에,
베니 비슷한 애가 저랑 엘라 앞을 스쳐서 사라졌고,
저는 패닉에 빠져 거의 눈물을 떨구려고 하고 있었고,
지나가던 조지 해리스 씨가 절 보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시큐리티 언니한테 이야기해서
스테이지 도어에 들여보내 주었음요.





그리하여 언니가 짐을 맡아주었음.
저 쇼핑백, 얼핏 보이는 대본집, 그 뒤에 있는 팬아트북과 팬레터를 담은 봉투.

...사실 무거워뜸 뿌잉뿌잉
그리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이날은 가벼운 몸으로 숙소로 돌아갔지요.





가서는 맥주 하나 못 마셨다고 억울해하고 있자니
민박집 사장님이 여기는 맥주보다는 에일이 일반적이라고 하면서
가장 무난한 거니 한번 마셔보라고 한캔 주셨어요.

이건 진짜 레알 승리의 맛이다!!!!!!!!!
나는 조공을 전해주겠다는 확답을 들었다!!!!!!!! 라면서
신이 나서 마셨지요.
진짜 맛있었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이 다음날은 자연사 박물관하고 V&A 박물관 갔다가 벤베니 만났는데...
...박물관에서 무슨 사진을 하루만에 500장을 찍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다 올리면 글을 쓰기는 커녕 스크롤바도 안 내려갈 듯...
...사진을 좀 추려야겠어효...후.

그럼 날도 밝아오니 이제 슬슬 트랜스포머 보러 갈 채비를 해야겠군요.
다들 좋은 아침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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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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