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사진 올릴 때 아예 왼쪽 정렬로 맞추렵니다.
글도 그렇고...
아니 왜 가운데 정렬이 깔끔하게 안되냐고 ㅠㅠ
(티스토리에 유일한 불만)
그리고 지난 리뷰에서 230장 넘는 사진을 올렸더니
진짜 타자가 거의 안 쳐지더라고요.
그럼 최대 지정해둔 50장만 올리등가...
알따 ㅡㅡ 잘못해따.
앞으론 사진도 좀 초이스해서 올려야겄다.
몽땅몽땅 있는 거 다 올리지 말긔...
여튼 24일 야밤을 지나
현지인도 길거리에 보이지 아니하는 시각에
저는 엠뱅크먼트 역을 지나 다시 숙소...아니 NT로 갑니다.
이미 제 앞에 4명.
여2 남2이셨는데 이분들은 아마도 각각 커플이셨던 듯.
두 커플 가운데 맨 앞에 있던 2명 중 여자분은
거의 모피를 두르고 계셨고,
남자분은 한겨울에 스키타러 간 차림새으나
그걸 보고도 연상능력이 낮아
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못한 쌀냄.
심심해서 넷북 켭니다.
한쿡은 오전 8시.
영쿡은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은혜로운 NT가 큐잉하는 잉여 외롭지 말라고
무선 인터넷을 제공해줌미다.
언제쯤 열릴까?
새벽 4시 반에 진짜 누가 와서 열어주나?
자물쇠를 숙청하고 싶은 마음.
점점 추워지고 손발은 오그라들고
책이라도 보고 싶은데 난 냉증이 있눼
손을 꺼낼 수가 없눼
몇 시간 지나니 넷북 배터리도 안냥~
가지뫄 셜로긔!!!!!!!!!!!!!!!!!!!!!!!!!!!!!!!!!!!!!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주기로 했잖아!!!!!!!!!!!!!!!!!!!!!!!
안 그랬다
어 그래
...혼자서 너무 잘 노는 거 같아.
이러다 인격이 분할될라.
제가 몇박을 보낸(...)
NT 바깥쪽 큐잉하는 곳의 공간.
실내인데, 건물 천장이 바깥쪽까지 드리워져 있어요.
비 와도 어느 정도는 버티겠구나 싶었음.
그러나 실제로 비가 왔으면...
...아마 큐잉은 하고, 전 죽었겠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친절한 오스트레일리아 양언니 아만다가
저한테 자기가 쓸 방석을 깔고 앉으라고 빌려주시고는,
자기는 지금 며칠째 하는 거라면서
화장실 혹시 가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시겠다고 함.
...생각해보니 화장실은 생각도 안한 쌀냄.
물 안 마시면 안 싸는 거 아닌가효?
밥 안 먹으면 안 나오는 거 아닌가효?
그럼 안 먹고 안 마시면 그만이제.(.......)
덕질에 생명 걸지 맙시다.
┐-
여튼 화장실에 가 봅니다.
위치를 알아둬야 나중에 다른 사람 귀찮게 안 하고 댕기지...하는 생각에.
원래 스테이지 도어 안쪽에 있는 화장실이라,
일반인용이 아니라 스태프, 배우들이 쓰는 곳이예요.
들어갈 수 없음.
그러나 큐잉(QUEUE-의 현재진행형, 대기-대기시간을 뜻함)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정이 지나 새벽이 되면 시큐리티 가이들이 화장실 쓰라고 해줍니다.
엎드려 절을 하지요.
엄훠 여기가 배우분들이 쓰시는 화장실인가!!!
딱히 뭐 별다르지는 않눼?!!!!
...하면서도 카메라 들고 가서 미친듯 몰래 찍은 것까진 좋은데
생각해보니 여긴 여자화장실이잖아?
...난 안될거야 아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남자 화장실이면 찍어서 뭐했을 거냐는 질문에는 응답 않겠습니다. :-)
이날 이후로는 정식 큐잉 카드(...라고 해봐야 코팅한 거)를 주셨는데
이때 경비분은 그냥 종이를 주심.
이거 원래 나중에 도로 받아가시는데
요건 안 가져가셨길래 그냥 읽던 책에 책갈피로 끼워댕겼었죠.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름 -ㅂ-
아 아름다운 아침이다
그런데 뭐?
박스 오피스가 오전 9시 30분이 아니라 오후 4시에 연다고?
...4시 30분?
나, 전날 11시부터 기다렸는데?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앍ㄹㅇㄹㅇㄹ!!!!!!!!!!!!!!!!!!!!!!!!!!!!!!!!!!!!!!!!!!!!
야 이시러베잡놈들아
연극 한번 보겠다는 사람 죽일 셈이냐
제기랄 그래 예매 안하고 온 내가 병신 중의 상병신이라고 치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을 러매ㅣㅑㄽㅁㅁㅈㅅ4ㅕ세4ㄱ섲ㄷ러ㅣ닝허젷
뙇!!!!!!!!!!!!!!!!!!!!!!!!!!!!
노찌롱이와 영혼이 하나되던 그 순간.
ㅡㅡ
어쩐지 사람들이 아침에 왔다가 그냥 가고, 가고, 가더라고요...
전 그때 정줄 반쯤 놓고 수렁에 빠진 곡물이 되어 있었던지라
남들 대화 들을 형편이 아니었고...(뇌가 얼었다)
오후 4시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사람들이 아침 일찍 큐잉하러 왔다가
그냥 간 거였구나...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밤 11시부터 큐잉을 했엌ㅋㅋㅋㅋㅋㅋㅋ
아만다도 몰랐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일단...
웃어불자.
┐-
칵퉷.
이미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
이제 해도 떴는데 뭘 못 기다려.
괜찮아, 해 뜨면 체온 더 올라갈거야.
이 추위의 대가는 조니의 무적의 쉐가레와 베니의 구레나룻으로 받겠다.
┐-
...반대면 더 보람차겠지만 이미 뇌가 얼었음.
어차피 저 상태로 어디 돌아댕기긴 무리였고
오기가 너무 생기더라고요...
아...나란 녀자....
오후가 되니까 그제야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당신들은 스탠딩에나 서라!!!!!!!!!!!!!!!!!!!!!!!!!!!!!!!!!!!!!!!!!!!!!!!!!!!!!
나는 맨앞자리 앉겠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뇌는 아직 냉동중
:-D
어머_여기_내_방인가봐.jpg
...정겨운 노숙터.
마지막 하루 빼곤 항상 저기가 제 자리였거든요.
...나중에 4시 되어 박스오피스 문이 열렸을 땐,
너나 할것없이 사람들이 전부 감격해서 박수를 치더군요.
...진풍경이었어요.
거기서 가장 미친듯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굳은 표정으로
연신 박수만 친 동양인 여자가 있었다면 그건 접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날은 일정 내내 즐거운 일행이 되어준 엘리자베스(폴란드인, 애칭 엘라)와
만나긴 했지만 십여 분 광합성을 하며 대화를 했을 뿐.
우리가 그렇게 붙어다니게 될 줄은 아직 몰랐었지요.
여튼 티켓은 샀습니다.
진짜 A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머 벌써 5시야
공연은 7시 반 시작인데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날아라 쌀내미
샤워를 해야잖것니
NT 앞에서 헌책을 저렇게 늘어놓고 팔고 있지만
지금의 나는 저걸 볼 시간이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
참새에게 방앗간 앞도 지나가게 하는 무시무시한 프랑켄
후후...
...따스하십니까.
들릴 데가 있어서 집까지 걸어 갑니다.
표를 사고 났더니 안도감 탓인지 꽤 정신이 돌아왔어요.
옹?
경찰 아찌가 말 타고 댕긴돠
우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승마경찰!!!!
그나저나 시간이 없으니 내내 거의 경보를 합니다.
프랑켄 표 샀는데 뭐가 그리 급하냐고 물으신다면.
TKTS!
나는 빌리와 라이온킹과 위키드 표를 사야함메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17시간 큐잉이고 뭐고 내 빌리랑 스카랑 엘피언니는 놓칠 수 없옹!!!!!!!!!!!!!!!!!!
비록 쩌리라지만 나도 뮤덕이요 흥흥!!!!
위키드는 TKTS에서 판매 안 한대요.
그래서 라이온킹이랑 빌리만 사뜸.
평소엔 하지 못하는 돈ㅈㄹ이지만 이때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Give me best seat what you have.'
...문법? 저 그런 거 모름.
What you have 붙인 것만으로도 달에 한걸음 내디딘 상태라고효!!!!
빌리는 1층의 앞에서 7번째인가 하는 자리로 받았고,
라이온킹은 무대 장치를 전체적으로 즐겨야 한다고
쌀의 영혼의 쌍둥이 리미♡님께서 알려주셔서 2층으로 잡았습니다.
여튼 샀다 샀다
> <
다시 더 몰로 갑니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 돌지 않고 그냥 앞으로 죽 걸어나가는 게 제일 빠를 듯해서.
안냥 트라팔가?
하루만이군화.
옹 히잡을 둘러쓴 온니들이 다니신돠
곱다 입흐다
귀여운 아가들이 영국 국기를 들고 댕기더라고요.
관광 상품이니 그렇겠지, 라고 무심하게 넘겼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로열 웨딩 직전이어서 더욱 흥했던 듯.
고즈넉함. 여유로움. 한적함...은 니네 것.
나는 씻고 프랑켄 보러 가야 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션 최고조.
햇살이 따스해서.
ㅜㅜ
헐 아찌 정면 한번만!
나도 태워줘!!!!!
...이건 뭘까.
교복 입어야 할 것 같은 어린애들이 우글우글 타고 있었어요.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면서 봄.
영화 속을 걷는 착각이 들 만큼 멋진 거리 풍경.
정말 신기한 건,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디딜 때마다 영화 속인데
한참 앞으로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거기에도 영화 속 한장면이 있더라는 거.
제가 한 몇 달 살았으면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는데,
있는 동안은 정말이지 내내 환성의 연속이었습니다.
빌리 전용공연장 찾았긔
> <
빅토리아 퀸즈 역 바로 근처에
빌리 엘리어트 전용공연장과
위키드 전용공연장이 있더라고요.
(라이온킹 전용공연장은 채링 크로스 역 쪽에)
그리고 이날, 저는 A열에 앉아서 온갖 환희를 다 맛보았으니...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시체놀이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어서.
스테이지 도어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으나 장렬히 패배했죠.
여튼 11시 좀 안 되어 얌전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게 가장 필요한 잠을 취하러.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행복에 겨워서 정줄 놓고 있다가
아이폰을 떨어트렸죠...........
...지갑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빌린 카메라도 무사하고.
티켓도 무사하고.
넷북도 무사하니까...뭐.
괜찮지 않나? (....)
보험 들었으니 새 거 받음 되자나.
어차피 세상 만물 언젠가는 사라지잖아?
응, 티켓이랑 돈이랑 여권만 있음 죽진 않어.
그러니까 여행이나 즐겨야디♪
> <
연락이 단절된 사이 가족과 일부 친구들은
매우 똥줄이 탔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지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고도 하고요.
그 일례로- 고고 언니는 연락이 단절된 쌀냄이 걱정되어
'얘 어디 가서 죽은 거 아닌가?' 라고 했더니
K님께서 '...(그 인간이) 디졌을리가요...' 라고 했다던 이야길
귀국한 뒤에 들었습니다.
고고 언니, 샤릉훼요.
...K님, 사.................
나의 죽음을 K님께 알리지 말라.
┐-
여하튼 그렇게 셋째날도 마무리가 됩니다.
넷째날은, 그날 공연이 조니크리쳐라 굳이 목숨을 걸고
티켓팅에 덤비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냥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큐잉하러 갔지요.
그럼 이렇게 마무미를 짓고 오늘은 이만.
좋은 꿈들 꾸세요.
쟈하라독시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