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쓰네카와 고타로
07년 12월 호 소설신조에 초출, 이후 08년 11월에 발행된 단행본 '草祭'에 실린 3번째 단편.




풀잎의 꿈 이야기(줄거리)

 옛날,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다.
 주인공 소년은, 여느 또래의 아이들과는 달리 사람보다 식물을 더 좋아했다. 어찌나 좋아했는지, 스스로가 사람이 사는 마을에 속하지 않고, 산에 속하는 존재라고 여기고 있었다.
 소년에게는 숙부가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산을 잘 타고, 숲과 약초 등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숙부는 소년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다. 그 가운데에는, 독과 약이 되는 식물들의 조합에 관한 것도 있었다.
 숙부는 소년에게 지식을 전하면서도, 독에 관한 지식만큼은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간은 본디 어리석고 사악하기에, 소년이 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를 입을 수가 있고, 또한 사람들이 독을 조합하는 방법을 알면 그것으로 서로를 해할 것이라고 가르쳤다.
 독과 약을 만드는 기술만이 아니라, 낚시라든가 사냥 또한 모든 만물의 기운을 읽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임을 소년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소년과 숙부는 우연히 신비로운 꽃을 만나게 된다. 그 꽃의 이름은 오로치바나, 라고 했다. 숙부는 소년에게 십 년 만에 오로치바나를 보는 것이라 했다.
 오로치바나는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일본 건국 신화에 나오는 머리와 꼬리가 각각 여덟 개 달렸다는 전설상의 큰 뱀)가 피를 흘린 곳에 자라는 꽃으로, 오감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신비로운 꽃은 금단의 신약인 ‘쿠사나기’를 만드는 데 쓰인다는 이야기를 소년에게 들려준다.
 쿠사나기는 생사를 초월하는 효과를 가진 비약으로, 재앙을 부른다고 한다. 너무나 비전으로 전해지다 보니, 지금에 와서는 그 제조법이 잊혀져버린 기술이라 숙부는 말한다.
 소년은 숙부에게 당신도 만들지 못하냐 묻지만, 숙부는 대답 없이 웃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덧붙인다.
- 세상에는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너도 저것에는 손을 대지 말아라.

 어느 여름날, 소년은 숙부를 죽인다. 소년이 직접 제작한, 숙부가 가르쳐주지 않은 조합법으로 만든 독을 숙부의 술에 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어린아이가 그저 자신이 만든 약의 효과를 알아보고 싶어서 저지른 발작적인 행동이었을까, 별것 아닌 다툼 뒤에 화가 나서였을까. 아니면 소년에게 있어서 절대자인 숙부 또한, 평범한 사람처럼 독을 먹으면 죽을까 하는 호기심에서였을까.
 소년은 자신이 죽였으면서도, 죽은 숙부의 시신을 곁에 두고 말을 걸곤 하면서 평소대로 지낸다. 그러다 문득, 쿠사나기에 관한 것을 떠올리고 오로치바나를 찾기로 한다.
 그리고 우연히 소년이 사는 오두막 곁을 지나던 린도라는 스님을 만난다. 스님은 숙부를 죽인 것이 소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고, 어린아이가 험한 산속에서 살다가 보호자를 잃은 것으로 여긴다.
 동정심을 발휘하여 소년을 산속에서 데리고 나오는 린도, 그러나 산에서 나고 자란 소년에 비해 린도는 무엇을 해도 서투르기만 하다. 그런 린도 대신 소년은 척척 낚시를 하고, 열매를 따고 길을 헤쳐나가 린도를 인도한다. 그런 소년을 신비롭게 여긴 린도는, 소년을 가리켜 텐구(天狗: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깊은 산에 살며 신통력이 있다는, 얼굴이 붉고 코가 큰 상상의 괴물)의 아이라고 한다.
 마을에 도착하자, 린도는 소년에게 산으로 돌아갈 것인지, 자신과 함께 마을로 내려갈 것인지를 묻고, 소년은 언제든지 산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린도와 함께 마을로 가기로 한다.

 린도와 함께 지내는 동안, 소년은 자신이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딱히 불편을 느끼지 않고, 그런 소년에게 린도는 자신이 아내를 잃고 스님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머잖아 소년과 린도는 그 딸이 살고 있는 마을, 하루자와에 도착했고, 소년은 린도의 딸 키누요를 만난다. 스물일곱의 키누요는 소년의 눈에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고, 그래서 충격적이었다. 소년은 그녀와의 첫 만남을 먼 훗날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게 된다. 당시 소년의 나이는 열하나, 혹은 열둘이었다.
 키누요는 남편과 딸을 가진 유부녀였는데 그 딸의 이름은 카린이라 했다. 카린이 소년을 가리켜 누구냐고 묻자, 린도는 그 자리에서 소년에게 텐, 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텐구의 아이니까 텐이라고. 카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키누요의 허리춤에 달라붙고, 그런 카린을 키누요는 사랑스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고 보듬어준다.
 난생 처음 보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텐은 당혹감을 느낀다. 그런 텐에게도 키누요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지만, 텐은 현기증이 일 정도로 유혹을 느끼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을 느끼고 그 자리를 피해버린다.

 길을 잃고 숲을 헤매던 중, 텐은 기묘한 곳에 발을 들이게 된다. 어릴 적에 단 한 번 본 바로 그 오로치하나, 그 신비한 꽃이 수백 송이나 가득 피어 있는 곳에. 거기에는 오두막이 한 채 있었다. 오래전에 숙부와 살았던 것처럼 좁고 간소한, 그런 오두막이.
 그 기묘한 곳에서, 더욱이 기묘한 노파가 나와 텐에게 누구냐고 묻는다. 텐은 도망치려 하지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꽃과 더욱이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듯한 노파에게 압도당한다.
 어서 이곳을 떠나라고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노파는 텐에게 명령한다. 텐이 잠시 넋을 놓고 있자, 지옥으로 끌려들어가고 싶냐며 노파는 텐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텐은 전력으로 그곳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그로부터 며칠 후, 텐은 높은 열에 시달린다. 길고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텐은, 자신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린도도, 카린도, 키누요도 모두 기뻐한다.

 내내 마을에서 지내는 사이 텐은 그 생활에 익숙해진다. 카린이 예전에는 어디서 살았냐고 묻자, ‘아름다운 야마오쿠(깊은 산 속)’라 대답한다.
 한편, 마을에도 약을 짓거나 파는 이가 있었다. 텐의 입장에서 보기에, 그 사람은 전혀 모른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지만, 텐은 굳이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숙부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텐은 숲속에서 산적 같은 남자들 여럿이 여자 하나를 두고 해를 끼치려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여자를 돕기 위해 산적들을 유인해서 따돌린다. 산적들은 텐을 붙잡으려다가 다리가 꺾이고 구르는 둥 난리가 나지만, 텐은 주머니를 하나 잃어버렸을 뿐 아무런 문제  없이 여자를 구해낸다.
 알고 보니 여자는 하루자와 마을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린도의 신고로 관리들이 산적토벌대를 파견하는 둥, 그대로 아무 문제없이 모든 것이 온건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산적이 잡히지 않는다.
 키누요는 텐이 위험한 짓을 할까 두려워 말린다.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키누요는, 나쁜 사람들은 하늘이 내리는 벌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키누요는 언제나 다정하고 착했다. 언젠가 텐이 키누요에게,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할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키누요는 상냥함이란, 자신이 받은 것이 열 배로 주변에게 되돌려줘야만 한다고 했다. 상냥함이란 돌고 돌아 언젠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란다. 그게 안 돌아오면 어떡할 거냐고 텐이 묻자, 키누요는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않느냐며 그런 쩨쩨한 소리는 하지 말라고 일축한다. 그것이 평화로운 날의 최후였다.
 그 다음날,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키누요와 카린은 온데간데없고, 키누요의 남편은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시체의 입에는, 요전에 텐이 산적에게 사로잡힌 여자를 구할 때 잃어버렸던 바로 그 주머니가 물려 있었다.
 산적들은, 마을까지 텐을 좇아와 그 행적을 확인한 후에 복수를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텐은 의식을 잃는다.

 눈을 뜬 텐은, 린도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린도의 지독한 슬픔 앞에서, 텐은 다시금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그리고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텐은 자신의 머리와 몸만을 가지고 산적들의 본거지를 찾아낸다. 키누요와 카린을 되찾아올 생각이었던 것이다. 약초를 조합하는 기술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던 텐은 강력한 마비약을 만들어 산적들이 사용하는 우물에 그것을 푼다.
 으슥한 밤이 지나, 새벽녘이 되자 텐은 행동을 개시한다. 산적들은 모두 전신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마침내 텐은 카린을 찾아낸다.
 그러나 이미 키누요는 능욕당하고 살해당한 뒤였다. 카린은 울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처참하게 살해한 산적의 두목에게 폭력을 휘두른 끝에, 그를 죽인다. 끝까지 내가 누군지 아느냐, 관리를 불러라 하는 두목의 언행으로 인해 하루자와의 관리들과 산적들이 사실은 뒤로는 연을 맺고 있었던 사실을 텐은 알게 된다.
 그 두목은 카린이나 텐 같은 일반 민초가 함부로 손을 대어서는 안 될 신분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창백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카린에게, 텐은 말로는 하지 못하고 손짓과 몸동작을 이용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카린에게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라고 하고, 마을로 되돌려 보낸 뒤에 텐은 남아있는 도적들을 전부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인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하루자와 마을로 내려가서, 관리들이 있는 관청의 우물에 독약을 탄다. 관리들이 산적과 연관이 있다면, 그들 또한 키누요를 죽게 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텐은 이전에 갔던, 노파가 있었던 오로치바나가 가득히 피었던 곳을 찾아낸다. 그 오두막에 이미 노파는 없었다. 아마도 죽은 것이리라.
 산적들의 소굴에서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약간 가지고 나온 텐은 그 오두막에서 살기로 하고 그곳을 손본다. 텐이 산적들의 소굴에서 가지고 나온 것 중 가장 중요한 건, 다른 무엇보다도 키누요의 시신이었다.
 가능한 한 유체가 썩지 않도록 단단히 봉한 텐은, 오로치바나가 피기를 기다린다. 7일이 지나자, 오두막 주위에 가득히 오로치바나가 피어난다. 오로치바나를 가지고, 쿠사나기의 제작에 돌입한 텐.
 그러나 제작법은커녕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텐의 연구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결국 사물의 기운을 읽어낸 것을 토대로 자기 나름의 쿠사나기를 만들어낸 텐. 곧바로 살아있는 원숭이 한 마리를 대상으로 쿠사나기를 시험해보지만, 쿠사나기를 마신 원숭이는 죽어 시꺼멓고 더러운 액체를 흘려낼 뿐, 되살아나지 않는다. 좌절에 빠지는 텐.
 혼란 끝에 마을로 내려가 본 텐은, 우연히 카린과 재회하게 된다. 카린은 린도에게만 진실을 이야기했을 뿐,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텐이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하는 카린에게, 텐은 죄책감을 느낀다. 카린의 어머니의 유해를 자신이 제멋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비롯한 죄악감.
 카린은 하루자와를 떠나기로 했다고 텐에게 알린다. 텐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린과 작별을 고하고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이 만든 쿠사나기로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타난다. 원숭이 이후 두 번째 실험 대상이었던 토끼는 죽은 뒤, 뱀으로 형태를 바꾸어 살아난다. 오로지 키누요를 되찾고 싶다는 마음에서 만들어낸 쿠사나기는, 텐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약이었던 것이다.
 쿠사나기는 산 것을 죽이거나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약이 아니라, 생사를 넘어 전생(轉生)을 시키는 약이었던 것이다.
 같은 토끼에게 쿠사나기를 먹인다고 또 다음번에 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각각 그 생물에 따라 전생에 걸리는 시간 또한 제각각이었다.
 고민 끝에 텐은 과연 쿠사나기가 죽은 키누요에게도 효과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까 고민하는 것을 가만두고 그녀의 시신의 입가로 쿠사나기를 흘려넣는다.
 겨울이 가고, 이윽고 눈이 녹아 따스한 기운이 섞여들 무렵, 키누요의 시신을 넣어둔 관에서 기척이 들려온다. 텐이 관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한 마리 올빼미가 있었다.
 야생의 강함을 눈동자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올빼미는, 곧 날개를 펼치고 멀리 날아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겨우 받아들인 텐은, 문득 숙부를 죽인 이유를 떠올린다.
 오래 전, 텐은 숙부에게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것을 물어봤었다. 그러자 숙부는 이렇게 말했다.
- 너는 곰에게서 태어났단다.
 텐이 쭉 부모라고 믿었던 남녀는 숙부의 오랜 친구로, 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텐은 굴욕감을 느꼈고, 더욱이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숙부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그 헛소리를 진짜인 것처럼 텐에게 믿게 하려고 계속 이야기를 할 것 같아서 너무나 싫었다.
 텐은, 스스로의 미숙함과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었는데. 숙부는, 무엇으로부터 태어났던 걸까? 물어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모든 것이 너무나 늦어버렸다.

 봄의 마을축제가 시작될 무렵, 텐은 하루자와로 또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다같이 모여 즐기는 와중에 섞여 들어가 술통에, 그리고 마을의 물에 쿠사나기와 온갖 약들을 푼다. 새벽이 밝아오기 전에 모든 약을 다 써버린 텐은 훌쩍 다른 마을로 떠나버린다.
 다른 마을에서 나물을 캐고 약을 팔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던 텐은, 하루자와에 재앙이 내려 밤사이에 온갖 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소문을 귀동냥한다.
 실은 하루자와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괴물들이 둔갑했던 것이라는 둥, 산적들이 어쨌다는 둥, 텐구의 아이가 있었다는 둥의 소문들이었다.
 텐은 그 이야기들을 모두 들으면서도 무심하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 년이 지난 뒤, 텐은 하루자와에 돌아간다. 가서 보니, 마을은 그야말로 황폐해져 있어 사람이 살 수 있는 꼴이 아니었다. 동물들이 마을의 흔적에 곳곳이 숨어들어 있었고, 풀이며 나무들이 점점 들어서고 있어, 아마도 이대로 몇년만 두면 그대로 숲의 일부가 되어버릴 것이 뻔해보였다.
 그리되면, 더 이상 그곳은 하루자와가 아니게 된다. 텐이 어렸을 적에 살았던 아름다운 야마오쿠와 비슷해지는 것이다.
 사람이 모두 사라져버린 그곳은 몹시도 조용했다.

 길을 지나던 여행자는, 신기한 땅을 밟게 되었다. 무너진 가옥, 손질이 안 된 우물, 흔적만 남은 길, 묘하게 사람을 따르며 길을 안내하는 어린 여우……그곳은 마치 낙원과도 같았다.
 여행자는 길을 지나던 중에, 새끼곰과 낮잠을 자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는, 여기는 어디냐고 묻는다.
 고개를 든 남자는, 아름다운 야마오쿠(山奥)라고 대답한다.
 그 이후로, 그곳은 비오쿠(美奥)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쓰네카와 고타로 씨는 몇년 전에 읽은 '야시(夜市)' 이후로 내가 내내 주목하고 있는 작가다.
라이센스판 '가을의 감옥' 이후로는 책이 나오지 않아 쓸쓸해하던 중, 작년에 원서로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내려갔었다.

뒤틀리고, 쓸쓸하고, 산뜻하고, 고독하고, 아릿하다.
허망하고 조촐하며, 초연하고 아름답다.

초제 자체가 이 '비오쿠' 라는 마을에 관한 이야기인데, 5편 전부 주옥같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 이야기가 아마도 제일 첫 번째 순서가 될 듯해 일단 이것만.
이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이야기는 첫번째 단편인 '케모노하라'인데, 이것도 내키면 다시 정리해볼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텐이 부럽다.
비오쿠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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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옮겨왔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공지 꼭 읽어주세요. by 찹쌀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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