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양고기 꼬치 구이와 옥수수 국수

찹쌀공룡 2008. 10. 6. 18:53

 

 

 

이번에는 금요일이 개천절이었던지라

마음 편하게 목요일날부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산중일기도 별 탈 없는 한

이번주로 끝이 날 듯합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즐겁게 지냈지요.

뭐, 이제 그것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다 듭니다.

지붕 라이프여 안녕...

 

 

 

 

여튼, 이 포스팅의 본문으로 돌아와서...

개천절을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답니다.

 

정말 이 연령대가 되니 동네라도 가깝지 않는 한

누구 생일이기라도 하지 않는 한 보기가 힘든 겝니다.

 

 

 

 

 

 

친구 견이에게서 메뉴를 골라보라는 말에

생소한 걸로 골랐지요.

 

[양고기 꼬치]

 

양고기는 카레로 먹었던 것 빼고는 기억에 없었던지라

다들 그게 좋겠다고 수긍했던 모양입니다.

평소라면 게을러서 거의 못하는 맛집 탐방.

 

가게는 건대입구에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양고기 꼬치를 주문하니 일단 이렇게 생긴 불판을 설치해 줍니다.

 

 

 

 

반찬은 단촐하지만 깔끔합니다.

땅콩을 마늘쫑과 볶은 것과 맛이 강한 무채지,

그리고 정체불명의 중국식 파스타(...)같은 노랗고 팔랑거리는 면에

향신료로 버무린 듯한 반찬.

 

 

 

 

수다를 떨면서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메인요리 양고기 꼬치 등장!

 

1인분에 7천원으로 8꼬치였던가 했습니다.

저희는 4명이 가서 3인분을 시켰지요.

 

 

 

 

그리고 같이 나온 마늘.

이건 이후에 꼬치 고기를 다 먹은 뒤에

꼬치에 꿰어 숯불에 그대로 구워먹었습니다.

> <

 

  

 

 

 개인별로 나오는 앞접시.

 

라면스프(?)같은 것이 나와 이게 뭔가 했더니

양고기 꼬치에 묻어있는 것과 같은 종류라고 합니다.

 

이 향신료의 풍미가 강해, 양고기 특유의 진한 냄새는 느낄 수 없었고요.

맛이 강한 걸 좋아하는 스윗블랙은 매우 좋아했습니다.

 

저는 거의 안 찍어 먹었습니다만

맞은편의 짤탱구라는 열심히 찍어먹는 걸 보았습니다.

 

 

 

 

숯님 등장.

활화라활활 맛깔스럽고 아름다운 푸른 불꽃!!!!!

 

 

 

 

굽습니다.

페이스에 맞춰 구워야 하므로(식으면 맛없어요)

조금씩 구워서 사각형 틀의 위쪽에 걸쳐놓고 먹었습니다.

 

양고기 한 점 베어물고,

무채지 한 젓가락 집어 같이 먹었더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전 고기 먹을 때는 원래 꼭 김치 같이 챙기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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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옥수수 국수!

이건 2그릇을 시켜 두 사람당 한 그릇씩 나눠먹었습니다.

 

한 그릇에 5천원이라 했던 듯했는데

이것도 매운 쪽이었지만 역시 한 가지 맛이 깔끔하단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국물이 매워서 옥수수 면의 풍미는 그다지 느낄 수 없었지만요.

 

너무 많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두 명이서 국물도 거의 안 남기고 다 들이 부었습니다.

 ;ㅁ;

 

꼬치라기에 이거 술안주 아니냐고

양 모자라지 않겠냐고 하면서 갔지만

먹어보니 정작 꼬치 3인분에 국수 2인분으로

넷이서 잠시 움직이지 힘들 정도로 먹었습니다.

 

다 먹고도 한동안은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죠.

중국식 맥주도 팔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는 술자리로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하찮은 위장의 대표주자,

저 쌀내미가 입에서 맵다고 느낀 음식을 먹고도

전혀 배탈이 나지 않았단 거지요.

솔직히, 감명받았습니다.

(굴욕스런 ㅅㅅ의 역사...)

 

나중에 술자리로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

탈만 안난다면야...

 

이전에는, 맛이 비교적 단순한 것보다

이런저런 맛이 나고, 좀 화려한 음식을 주로 찾았는데

이제는 이런 단촐하고 한 가지 맛이 강하고 개성있는,

그런 음식도 참 즐겁게 먹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 들면서 입맛이 바뀐다는 게 정말인 것 같아요.

 

그렇게 개천절에는 중, 고교 시절 친구들과 양고기 꼬치를 먹으러 다녀왔고-

그제는 인천에도 잠시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유사와 (*성우 아님!) 메리냥을

간만에 만나기 위해서.

 

 

 

 

점심은 맛난 피자와 스파게티를 메리냥이 사주었는데

먹느라 바빠 찍질 못했습니다.

 

이후에 유사와 다같이 모여 메리가 추천한다는 원두커피집으로 갔지요.

요새는 이런 커피집 찾아다니는 것도 즐거워요.

 

진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한다기에 고른

'콜롬비아 에스메랄다'.

 

보통은 에스프레소를 마시지만 여기 커피가 아주 맛있으니

꼭 아메리카노로 마셔보라는 메리의 추천에 의한 것이었는데

몹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너무 오랜만에 만나 신나게 ㅎㅁ에 Y에 야동 이야기만 목소리 드높여 떠들어댔는데...

계산하는데 카페 언니께서 웃으면서 그러시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들을 그리 즐겁게 하셨어요?'

 

글쎄요.

 

 

 

 

당신들은 몰라도 되는 거?

 

인천 간 김에 찍은 사진입니다.

메리냥네 집 근처에 있는 신세기 백화점 엘리베이터 앞.

좋은 주차장이네요 거 참...

 

 

 

 

 

 

 

그렇게 즐겁게 휴일을 보냈답니다.

어울려주는 친구들이 많아 언제나 휴일에는 즐겁네요.

평소에 식사가 워낙에 부실하니 주말에 채워넣고 싶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건대입구 6번 출구로 나와 바로앞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

150m 가량 직진하다, 우회전을 하면 10m 전방에 왼쪽에 보입니다.

(그 맞은편, 그러니까 10m 전방의 오른쪽에도 양고기 꼬치구이 집이 있습니다.)

 

그 근방에 다른 양고기 꼬치 구이 전문점도 있다는데

친구 말에 의하면 제가 간 곳이 가장 맛나더랩니다.

화교분께서 하시는 듯.

 

그럼, 오늘은 이만.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