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죠/그랑죠 정보

5th 캐릭터 집중탐방 - 가스

찹쌀공룡 2005. 10. 31. 06:48

 

 

 

오랜만의 캐릭터 집중탐방입니다.

사실 그랑죠에서 제가 타올랐던 캐릭터의 소개가 전부 끝나버렸다는 이유로

꽤 오래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더욱 짙어지는 라비&다이치의 커플현상으로 인해

자연소외된 가스군을 보다 못해 결국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그랑죠를 보았을 때는 가스군도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용이라는 친숙한 이름에부려먹기 좋을 것 같고힘이 세고

무엇보다 예의발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기체는 무려 윈자트였죠.

짤뚱 메카 선두주자그랑죠의 기체 세 대 중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살며시 내린 베르사이유적 꼬임과 무기인 활, 하늘에서 강림한다는 설정,

그리고 디자인이 세 대 중 가장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그랑죠가 솔라 크라운 쓰고 고무신 신은 뒤로는 더더욱

 

 

 

 

원색적인 그랑죠와 아쿠아비트에 비해 색채도 가볍고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세 배 빠르지는 못해도아직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기체는 윈자트가 가장 좋았다' 라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아마 제 취향만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스군은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째서였을까요. 저는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간지도 사는데, 왜?!
...의외로 제 안에서 해답은 간단하게 나왔습니다.
 
괴리감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열광했던 그랑죠에 나온 것은 '피닉스의 용이' 였던 겁니다.
'윈자트의 야마모토상' 이 아니라.
가스란 네이밍은 어떻게든 넘어갔지만 가스바스바쿠하츠
그의 성이 야마모토山本라는 것만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장민호의 하루카 다이치화는 어떻게 잘 넘겼습니다만,
야마모토 가스에서 걸렸던 거지요.
 
 
가스군, 혹시 이 분이 자네의 할아버님...?
제 머릿속 '이상적 야마모토'에 가장 가까운 분이랄 수 있겠습니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다시 보기 시작한 그랑죠 애니에서
이미 제 마음은 가스로부터 멀어졌던 겁니다.
 
게다가 거기에 박차를 가한 것은,
그랑죠 모에도가 높아지면서 돌아다니다 발견하게 된 그의 프로필.
 
야마모토 가스 (한국명 : 용이)
생년월일 : 2089년 10월 10일
신장 : 78cm
체중 : 28.4kg
 

 
 
신장 78cm-
어쩐지존내짧다 했더니...
 
 
 
 
 
 
 
 
 
 
 
 
 
 
 
 
 
 

 
 
 
사람이냐?!!!!
 
 
 
절규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외면해버리고 싶은 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다섯살 난 구리구리의 키가 66cm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가스군은 저로 하여금 아동학대의 가능성마저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도 울고, 부인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갈매기가 날았습니다.
보리였습니다.
 
아아, 사실 가스군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이렇게 그냥 보면 나름대로 귀여운데 말이죠.
 

 
 
게다가 선라이즈의 농간으로 사실상 그랑죠 TV판인 41화 중
그랑죠를 제외한 다른 두 기체의 출연은 한숨 나오게 적었습니다.
아쿠아비트도, 윈자트도.
그나마 윈자트는 변신씬 짧게 또깍 잘라버리고 '변신 완료' 상태로도 두어 번 등장했죠.
짧은 게 죄입니다
그래서- 뒤늦게 약간의 복권 운동(?)을 펼쳤던 모양입니다.

 

 

 
 
TV판의 후반부인 34화, 라비루나 제 2에리어에서 갑자기 바람직해진 가스군입니다.
저주에 걸려 한 번 미끄러지면 나이가 한자리씩 올라간다는 설정이었는데,
여기서 단 한 번 미끄러져 21세의 청년이 된 가스.
심히 바람직했습니다. 게다가-
 
 
 
 
그 에피소드의 작화가 찌그러졌던퀄리티 하향선을 그렸던 탓에
가스군에게 집중되는 시선은 도리가 없었죠.
설정을 버렸을 때, 다이치보다도 가스가 더 멀끔해보이면 심히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일단은 주인공主人攻인데 말입니다.
 

 
 
"일발필중(一發必中)! 슈트림 카이져!"
그래 폭풍은 너의 것이야!
 
하늘을 난다는 것.
바람의 마동신의 파일럿이라는 것.
이마에 큐티 스타를 달았다는 것.
빛의 화살을 간지나게 발사한다는 것.
사실, 가스군의 신장이 50센티만 컸더라면
커플링의 대대적인 공사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것은 필시 마신영웅전의 와타루와 토라오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다이치와 라비를 살리기 위한 음모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구리구리와 굳이 어떤 연애관계적 연관성을 지을 생각은 없지만
이 둘 또한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마동전사 일행 중 기혼자인 브이메이 할머니를 제외한
각각의 짝궁이 이리 연결되는 셈이지요. 귀엽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시신덴 누님들의 손에 들어가면 가히 안 바람직해지는 이가 없다는 전설대로
시신덴의 그랑죠 동인지에서 가스군은 가히 꽃을 날리고 별을 흩뿌립니다.
 

 
 
야마모토 가스(16).
...한 떨기 장미님이십니다.고키겡요. 로사 윈자트
다행히도 그분들은 다이치*라비 지향이신지라 별다른 사건은 없습니다만
하여튼 절로 동인녀 눈에서 눈물을 뽑아내는 자태를 자랑하시게 됩니다.
(위에서 나온 것이 21세인데 이것이 16세라는 게 말이 되냐, 라는 분들은
부디 패러렐 월드의 의미를 다시금 각인해주시길 바랍니다.)
 
음...그리고.
만의 하나, 가스군이로사 윈자트장미의 길을 저버렸을 때 말입니다만.
아니, 정말로 만약에 말입니다.
정-말-로 만약에. 만의 하나.
존내수련만 팠을 때...
 
 
 
 
 
 
 
 
 
 
 
 
 
 
 
 
 
 
 
 
 
 
 
 
 
 
 
 
 
 
 
 
 
 
 
 
 
 
 
 
 
 
 

 

 
 
...이렇게 될 지도요.
 
 
 
 
 
 
 
 
 
 
 
 
 
 

 
 
아아, 내면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그랑죠 안티 아닙니다.
그럼, 오늘밤도 즐거운 매지컬 되십시오.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