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금, 시간적으로 궁핍하여
쇼핑이라곤 하질 못했지요.
책이고 옷이고 음반이고 종이고 액세서리고 간에.
봄옷도 거진 없어서 머리 싸매쥐고 있던 차에
대마왕님께서 지원품을 냉큼 들고 오셨더군요.
뭔가, 요새 입기 딱 좋을 옷이 몇 벌 생겼습니다.
종류별로 참 다채로이 가지고 오셨는데 말이죠. 이십여년 같이 산 딸내미 취향을 맞춰주시는지라 저는 가져다주시는 옷 적당히 버무려서 입으면 되니 꽤나 편합니다. 대마왕님 만세.
여기저기 같이 받쳐입기 딱 좋겠다 싶어서 브라보. 밑옷은 안 화려한 옷도 간편하게 입기에 좋겠다 싶었습니다.
핑크색 옷은 피하는 편인지라- 아마도 동생에게 넘기잖을까 싶었지만 챙겨둔 반소매. 라인이라던가 디자인은 괜찮았지만... 이게 범무늬라던가, 범무늬라던가, 범무늬라던가 했다면 필시 좋아했겠지요.
의외로 이런 하늘하늘한 것도 좋아합니다. 제가 입으면 별로 안 하늘스러워진다는 특이점을 배제한다면야, 뭐.
카키색은 좋아요. 안에 민무늬 끈나시만 받쳐입으면 여름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겠다 싶어서 챙겨뒀습니다.
이런 디자인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딱 맞춰서 떨어질 줄이야. 어머님 브라보.
왠지 사실 저보다는 제 지인인 메리메리양이 떠오르긴 했습니다. 이런 옷은, 좀 서글서글한 인상에 어울리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이스에 리본은 좋아해요.
역시 지금 계절에 딱 입기 좋은 카키색 자켓. 색이 좀 덜 찍혔지만, 이것보다 발고 선명합니다. 당장 다음주에 입고 가봐야겠다 궁리중.
역시 사진에는 무난하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조그마한 밥풀(...)같은 것이 주렁주렁 달리고 에스닉 풍이라고 해야할까, 걸레같이 사락사락한 자락이 마음에 듭니다. 이 길이가 부츠와 함께 맞춰입기 딱 좋지요.
역시 여기저기 받쳐입기 좋은 봄 & 가을 옷. 색깔 탓에 봄 쪽이 좋겠군요.
최근에 어디선가 이런 걸 누가 입고 다니는 걸 보고 그거 재밌네,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하간 브라보. 이것도 다음주에 당장 개시해야지♪
음, 이 모자는 아마도 남성용으로 추측되는데- 사실, 어머님이 얻어다 주신 건 아니고. 정확히는 [주웠습니다] 엊그제 교보문고에 은혼이랑 하가렌 신간 사러 갔다가 길바닥에 똑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주변을 둘러보고 확인한 후에 가져왔습니다. 텍도 안 떨어졌더군요. 어디에 쓸 진 잘 모르겠지만 흥흥♪ 이렇게 가끔 옷이며 구두 등을출처 불명으로 싸짊어지고 오시는 대마왕님. (대체 어디서주워가져 오시는걸까...) 그리고 타고난 황금충 기질로 아나바다 운동의 선두주자로 널리 알려진 쌀내미.
...상거지보단 거지왕이 나을지도. (...) 참, 그리고 앞으로는 학교 다니면서 입는 옷들은 안 까먹는 한 찍어두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자료로라도 써먹을 일이 있겠지요. 현대물 그리려면 역시 현대 복장도 잘 봐둬야 할 터...라곤 하지만 여성 패션지는 당최 읽질 않으니까. (...제 차림새가 현대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뼈아프지만요.)
최근의 노멀 모드. 튈 것 없고 뺄 것 없고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도 될 성 싶은 정도. ...그래도 역시 웨스턴 부츠는 검정색으로 하나 더 갖고 싶어라.
사실 이쪽이 더 저로서는 노멀 모드 차림새긴 한데... 사실 오랜만에 옷장에서 꺼냈지요. 무늬가 마음에 들어서 자료로 쓰려고 했던 옷이었는데. 대학 초입에 이 옷을 입고, 교양 영어 수업에 들어갔을 때의 교수님 말씀이 아직 떠오릅니다. "Miss KIM. Are yougypsy?" "...No, That's a misunderstanding, sir." "What kind of misunderstanding?" "...Just misunderstanding." (역) "Miss 쌀. 자네는 집시인가?" "...아뇨. 오해신데요, 교수님." "무슨 오해죠?" "...걍 오해라규!!!! (= 영어는 더 못해!! ;ㅁ;)" 원주민이나 인디언, 프란체스카, 공작새, 독버섯... 뭔가 연관성 없는 단어들이 떠오르는군요. 헐. 마지막은 아무 의미없지만 귀여워서 찍어본 자취방 고양이. 옥탑방 고양이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역시 기지개 켜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주인은 결코 사랑해주지 않지만.(...)
자는 줄 알았더니 게임하는 쌀내미와 엣찌에로군을 무시무시한 눈으로 째려보고 있더군요. 결코 굴하지 않고 게임했습니다.(...) 그럼 또 과제와 시험공부에 묻히러 갑니다. 가끔은 공부로 이렇게 빡빡한 것도 좋군요. 쌀월드에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