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케 데뷔
쌀내미의 코미케 데뷔였습니다.
사진을 현재 꺼낼 수가 없거니와
체력상으로도 다운이라 글줄만 조금 끄적이고 맙니다.
오늘, 생애 첫이라는 수식이 붙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새벽 5시에 첫 차를 타고 출발을 했음에도
6시에는 이미 국제전시장에 인간들이 개떼처럼 바글바글 했다던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장 터져서 다음 생을 기약하는 줄 알았다던가.(.........)
6시부터 10시까지 앉아서 기다리는데 할 만 했다던가.(.........)
옆에서 줄 선 남자가 태어나서 외국인 처음 봤는지 자꾸 쓸데없이 걸더라던가.(.........)
그렇게 고생해서 어떻게 들어가자마자 idea 부스부터 뛰었는데
이미 벽서클인지라 줄은 전시장 밖으로 이어져 있고
제 등 뒤로 삼분만에 백여미터가 형성되었다던가.(.........)
백일의 장미 작가님 후사노스케 님의 서클에 줄을 서는데
바로 옆에 저희 어머님 뻘 되시는 분이 하가렌 책 가득 안고
행복한 미소를 띄우시곤 돌돌이 밀고 계시더라던가.(.........)
자오 타이시는 펑크를 냈다던가.(.........)
시신덴 역시도 이번에 내기로 했던 하가렌 미니 북마저도- 펑크를 냈다던가.(.........)
(편지는 전해드렸습니다만; 뭐. 솔직히 하도 미워서 순간 주지 말까하는 건방진 생각을 다 하고.)
TYPE MOON(기업부스)은 층 단위로 줄을 섰더라던가.(.........)
고고언니가 준 초콜렛 그 와중에도 까드득 까드득 까먹으며
체력충전에 힘냈다던가.(.........)
아스라히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가 왠지 가까웠다던가.(.........)
그러고도 돌아와서 곧장 시부야 만다라케로 가서 긁을 거 긁어왔다던가.(.........)
여하간, 어제도 잠을 좀 못 잤습니다.
친구네 집이 소부센인데, 하필 저 돌아오는 길에 인신사고(열차 내에서의 자살사고)가 나서
열차가 한 시간 가량 정차한데다 꿈자리가 사나워서
거진 못 자고 갔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코미케는 몹시도 즐거웠습니다.
^ㅅ^
J양 내일도 잘 부탁해.
자네랑 와서 정말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무 즐겁다구 ;ㅁ;)
내일은 메리랑 유사까지 멤버 늘려서 코미케 둘째날 범하러 갑니다.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집 앞 북오프 나간 김에 캔오뎅 사먹으러 나갑니다.
그럼- 내일의 미싱링크 하가렌 재고본이 부디 제 손에 떨어지기를 기원하며 이만.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