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여행/동인여행 현지기

2011 쌀냄, 런던 가다 - 01 / 20110423

찹쌀공룡 2011. 5. 28. 00:38






안녕하세요, 겔름과 겔름목의 쌀싸르래미입니다.
(........아, 오랜만의 짤이다...)

여행한 지 어언 3주가 훌쩍 지나가는데
이제야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하네요.

일단 이건 매일매일의 일정으로 정리하려고요.
혼자 다닌 덕분에 사진 꽤 찍었거든요.
(누군가와 같이 갔으면 안 찍었을 것임...-ㅂ-)

01은 4월 23일 분량입니다.
그날은 (잃어버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도 좀 되고,
뭣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서 1박을 했던지라
사실 거의 아무 일도 없긴 했어요.

그래도 일단 저 스스로 정리하는 의미도 있으니,
공항 출발부터 하나하나 적어봅니다.






일단 H-ero군이 아침부터 배웅을 나와 주었습니다.
그래서 잠실역으로 가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인천 공항으로 향했지요.

뭔가 먹을까 했는데, 그날따라 어째 속이 안 받아서 뭘 먹진 못하고-
육포만 하나 사서 뜯었지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가급적 아무 음식도 안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러나 JAL 비행기 안에서 우적우적 먹었으니 무효...┐-)
일찌감치 육포 한 봉지하고 빵을 세 덩어리 샀습니다.

...이건 뭐 도쿄나 런던을 가는 게 아니라 오지를 가는 여인네.
나능햐 서바이버니꽈.
남의 나라에서 신새벽에 줄 서러 가니꽈.
(...이때만 해도 가볍게 하루 한 번 4-6시간 설 생각이었지...후후후후후....)





원래 제 일정은 4/24 - 5/4 였습니다.
그런데, 요전 원폭 건으로 일본행 비행기가 대거 취소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항공사 측에서 제게 호텔 1박 숙식을 제공하고, 4/23일에
인천에서 출발하게 된 거죠.

일본에 갈 생각은 없었지만,
여튼 간 이상은 미션이 주어집니다!!!!!!!!

공항 - 호텔.
일단 짐을 놓아야디.
요강 무커워요우.
(........)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짐을 풀어 제껴제껴
간단하게 갈아입어입어



호텔 닛포리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 날, 비가 살며시 내린데다
공항에 도착한 게 이미 4시쯤이라
목적지인 도쿄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밤.
막차가 끊길까봐 미친듯이 내달렸습니다.

그래도 미션은 성공해야만 했긔!!!!!!!!!!!!!!!!!!!!




토큐핸즈와 거대한 게임센터 중간에 껴 있는,
선샤인 시티로 가는 건널목.

아시는 분은 다 아십니다.
이 길을 건너 직진하면, 거기엔 꿈의 낙원이 있다는 걸.




물론 XX 염색체들만의 낙원이긔.
(..........아, 케북에 남성관 생겼등가? -3-)

이건 그나마 잠깐 멈춰섰으니까 찍은 거고-
전 이날 그럴 시간 없었습니다.
ㅜㅜ

심지어 케이북스 동인관이랑 만다라케만 가느라고
라신반도 메이키도도 못갔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건 굴욕이야...

심지어 도큐핸즈 옆쪽 건물엔 북오프도 들어왔던데
(마지막으로 일본 간 게 오래전이었으니 꽤 오래전에 생긴 걸수도 있지만요 :-))
거긴 심지어 울면서 스쳐만 갔어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이 없어.
왜냐면, 난 달렸으니까.

막차 놓치면 호텔로 들어갈 택시 타야 할까봐.
제기랄 블랙캡도 아닌 거 내가 탈까보냐!!!!!!!!!!!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도쿄 택시 기본요금이 620엔이었거등?!!!!!!!!
껒!!!!!!!!!!!!!!!!!!!!!!!!!!





여튼 힘들게 짧은 시간 쇼핑을 마치고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호텔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는 다행히도 꽤 밤늦게까지 있더라고요.

다만....




나리타 공항 안에 나 말고 아무도 없을 뿐이다.

...편의점이며 자판기조차도 죄다 꺼진 상태.
...외로워요 쓸쓸해요 안아주세요...
오오미...............

청소원도 없어.........




그래서 앉아서 우아하게 요강 손톱(...)으로
사온 책이나 펼칩니다.
그나마 멀쩡한 보통 책.

(...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게 나카무라 아스미코 신간이라는 거져)

...아니 뭐. 다른 책에 비하면 멀쩡했거든요. 비교적.




여하튼 이러저러, 4시에 나리타 도착해서
6시 좀 못 되어 짐 풀자마자 미친듯 이케부쿠로까지 갔다가
돌아와보니 10시가 좀 안 되었던 듯.

돌아와서 짐을 풀어봄미다.
이것이 굳이 도쿄 시내로 들어가게 만들었던 나의 미to the션




셜록 동인지 사고 싶었긔!!!
> <

그 김에 GD 메카노랑 미싱링크(호타카 란)랑 오메가도 좀 찾아볼랬지만




막차 시간이....흐미...
아 징챠 산더미 같은 책을 앞에 두고 제대로 둘러도 못 보고
빽턴이라니.......호텔이고 뭐고 그냥 무시하고 책 실컷 보고 피시방에서 밤샐 걸 그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런던에 가서도 계속 힘들어야 할 거 일찌감치부터 그러고 싶지 않았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겟템.




그것도 마음이 급해서 천천히 뒤질 시간 없어서
바로 점원 언니한테 달려가서 위치 물어보는 진상짓.
(이런 동인샵에선 기본적으로 엔간하면 스스로 찾는 겁니다...)

'무슨 장르 찾으시는데요?'
'...해외 영화나 드라마요.'


그쪽 코너로 나를 델구 가던 점원 언니가 내가 거의 발을 동동 구르는 걸 눈치 채셨는지
또 더 물어보시더라고요....

'정확히 말씀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쯤되면 체면따위.
어차피 여긴 옆나라야. 옆동네 아님.




'셜록이요.'

그리고 점원언니 상냥하게 웃으며 사무적으로 말씀하시길

'아, 셜록이라면- 이쪽이네요.'



이예-!!!!!!!!!!!!!!!!!!!!!!

이래서 마냥 옆나라를 싫어할 수도 없다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멀쩡한 것도 한 권 정도 산 것 같고요.
(그게 나카무라 아스미코 신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머진 딱히 안 본 게 없어서...
히다카 쇼코 씨 책도 1권까진 본건데 걍 여행중에 다시 볼까하고
샀지만...읽을 기회는 없었음.

그나저나...



왜 죄다 영화판이야!!!!!!!!!!!!


BBC판 내놓으라고 NHK 이숑키들 늬들 일 이렇게 띄엄띄엄하게 할래?!!!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주드 로도, 곧 2에서 모리아티로 나올 빵발씨도 정말 좋아하지만...
그건 셜록 홈즈가 아니라 액션영화였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홈즈가 수여서 그건 좋더라...)

후...어쩔 수 없지.
NHK에서 방영하고 나서 두고보자.
여름에 또 코미케나 갈까...휴가 날짜나 맞았음 좋겠구만.

 



그래도 그라나다판도 있고 해서
나름 흡족했어요.



기대 안했는데 외화 쪽 코너에서 뒤지다보니
인셉션도 하나 발견했는데
표지가 취향이라 그냥 바로바로 장바구니 마구 담아왔긔
 > <

일본 가기 전에 분명,
'만엔까지만, 만엔까지만' 이라고 중얼거렸었죠.
왜냐면 난 현금이 거의 딱 만엔뿐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차비는 원래 따로 계산하는 거잖아요.
책만 사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이잖아요.
인생 별 거 있나요. 원래 공수래공수거잖아요.




그리고 돌아와서 카페 횽들이랑 트윗에서 가열차게 놀다가 그날은 종료.
새벽에 초큼 늦게 잠들었던 거 같은데...
후후훗.

이땐 정말 몰랐습니다.



그게 11박 12일의 여행 중에서 가장 편안한 잠자리가 될 줄은...



...뭔가 뻔한 이야길 할거면서 요상한 분위기 조장해놓고 01편은 일케 마무리합니다.
뒷편은 Coming soon.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해서 마무리도 없습니다.
요샌 왼쪽 오른쪽 어깨가 번갈아가며 쑤시네요. 흐미.

그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