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친구에게 햄스터를 분양하다

찹쌀공룡 2010. 11. 24. 02:56




근래에, 직장 큰언니의 햄스터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거 올망졸망 어찌나 이쁘던지...
이때만 해도 딱 제 손가락 한 마디하고 반 정도 되었죠.
(추정 3.5~4cm)

그런데 이게 2주 지나고 갔더니 벌써 꽤 자랐더라고요.
여튼, 친구 뽀에게 분양해주기로 해서,
 수컷 한 마리를 받아와서
이삼일간 저희 집에서 맡았었답니다.

임시거처라 종이 박스를 올려 테잎으로 둘러붙여 높이를 보강하고,
물잔은 소주잔으로 대체,
그리고 톱밥 대신 신문지를 사용했지요.




숨은 햄스터 찾기.
ㅋㅋㅋㅋㅋㅋ
아구 귀여워!!!!!!!!
;ㅁ;




근데 요놈이 자유를 갈구하는 암굴왕의 기질이 있더라능!!!!




종이 박스 세 겹을 밤사이에 갉고 탈출시도.
다행히도 겉에 놔둔 네번째 큰 박스 안에서 발견.

...후...너란 남자...

여튼 지난주에 무사히 정말 살 집으로 갔어요.
뽀가 무사히 데리고 귀향함.

그리고 뽀가 요 며칠간 계속 사진을 보여주었지요.




오곡오곡
아이 맛나 냠냠냠




먹이 셔틀 놈아 해바라기 씨를 다오




셔틀 손에 서비스.




자유를_갈망하며_먼_이국의_하늘을_그린다.jpg





여튼 너무너무 귀여운 녀석이예요.
이름도 제가 멋대로(...주인은 따로 있는데...) 지어줬더니
주인도 체념한듯 그 이름 그대로 써주었어요.
그 이름하여-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햄디
바바예투 예투 울리에~


아...정말 나의 작명 센스란.
(...제 첫 햄스터 이름은 '햄 코넬리' 였음...)

초능력자 영화를 기리는 의미에서 초인으로 할까 하다가
영화를 정작 보고 나니
그 영화를 상기시킬만한 흔적은 무엇 하나 남기고 싶지 않아졌지요.
그래서 햄디 결정!

여전히 활기차게 새 집에서도 일주일도 안 되어
두 번이나 출가했다가 돌아오신 햄디!
비글의 습성을 가진 네가 셔틀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길!
>ㅅ<///

오랜만에 귀요미를 보아 매우 행복했지요.
아, 우리집에도 한마리만 길렀으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