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10. 9. 20. 01:43



요 얼마전, 득템을 하였습니다.
이름하여-




피트니스 바디 젤.
흔히 알려진 사용처는 '슬리밍 젤'입니다.
일명 살빠지는 젤.

...인데.




살이 빠지긴 개뿔.
닳고 닳은 세상 따위 믿지 않는 20대 후반 쌀 어른이는
이걸로 살이 빠진다면 세상에 뚱뚱한 사람은 없을 거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재미없는 현실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짜니까 일단 써야지.
그리고 이게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내 몸으로 증명해 주마!
.....라고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엊그제 아침.
보통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편인데,
전날 늦게까지 영화를 보느라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한 쌀은,
저 젤을 허벅다리와 종아리에 치덕치덕 발랐습니다.

그리고, 짐을 꾸리고 난 뒤에
화장을 했지요.

...그랬지요.












내 눈!!!!!!!!!!!!!!!!!!!!!!!!!!!!!
내 얼굴!!!!!!!!!!!!!!!!!!!!!!!!!!!!!!!!!!!!!!!!!!!!!!!!!!!!
탄다!!!!!!!!!!!! 썩어 들어간다!!!!!
!!!!!!!!!!!!!!!!!!!!!!!!!!!!!!!!!







.....처음에는 그날 처음 써 본 새 스킨과 로션이 썩은 줄 알았음.
그런데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어서
심봉사 놀이를 하며 더듬더듬 화장실로 가서 세안을 한 뒤에도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이 아파서 뒹굴다가...




벼락같은 깨달음이 있었지요.



[아...고추 틴크(성분)가 든 슬리밍 젤 바른 뒤에,
손을 씻지 않고 그대로 화장했구나...]













병X같지만.....X신이다!!!!!


멋있지 않아.
저스트 ...




...일 뿐이야.
(병신과_병신새끼.jpg)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하튼, 불행 중 다행으로 눈알 살이 빠지진 않았고...
오늘 아침에도, 아침 샤워를 하게 되어서 씻고 난 뒤에 슬리밍 젤을 바르고
이번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다시금 화장을 시작했지요.
허허허.




손톱에 남아있었어 엉엉
페이크에 당했어 엉엉
내 눈 또 타들어갔긔
덕분에 오늘 지각할 뻔했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론 꼬박꼬박 밤에 샤워하기로 함.
후...인생 별 거 있나.

여러분, 타사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슬리밍 젤을 사용하실 때에는 각별히 주의하세요.
사용하신 뒤에는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 드시거나
얼굴 및 눈가에 뭔가를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테러가 돼요. 타들어갑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그러한 이야기.
제모 그대로 얼굴과 눈알에 불나봤긔.
진짜 눈밑에 파스바른 그 느낌이 기차게 오래 감...

추석을 앞두고 음식장만을 해야하니
오늘은 이만 컴을 끄렵니다.
좋은 밤들 되세요.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