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하루카 라비 님, 당근 가방을 가지러 와 주십시오

찹쌀공룡 2010. 9. 18. 11:56



오늘 제가 근무하는 모 쇼핑몰에
친구 엘이가 방송실에 일일 바이터로 출근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처음엔 [나 니네 쇼핑몰에서 지금 방송한다] 라는 문자 보고
깜놀해서 진짜냐고 했더니
X시부터는 다 자기가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직후에 방송을 들어보니
진짜 익히 아는 엘이 목소리잖겠어요?

그랑죠로 만나 그랑죠로 애정을 꽃피우며
자주는 못 보아도 가끔 만나면 반가워하곤 하는
쌀냄의 친구 엘이에게...




쌀냄은 내선전화로 방송을 청탁했지요.

[5층 5호 XXXX 매장에서 고객님을 찾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오신 하루카 라비 고객님께서
들고 오신 당근 가방을 두고 가셨다고 합니다.
하루카 라비 고객님께서는, 5층 5호로 다시 한 번 방문하시어
가방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라비 방송탔다~~~~~~~~!!!!!!!!!!!!!!!!!!!!!!
하루카 라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라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비 결혼해서 성이 하루카가 되었긔 ㅋㅋㅋㅋㅋㅋ


(일본에서는 남녀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릅니다. -ㅂ-)







엘이도 방송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대요.
외국인이 워낙에 많은 곳이라, 묘한 이름이 흘러나와도
아무도 전혀 신경쓰지 않거든요.
다들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기쁨도 잠시.
5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어쩐지 회한이 들더라고요.
그게...




가방 찾으러 라비가 안 와.
...오질 않아.


(...........)


...오지 않을까 싶었어.
그럼 당근 가방 돌려주고(...물론 없어...)
잘 살펴 가시라고 인사하고 싶었어.
;ㅅ;




...제가 생각해도 전 좀 병인가 봐요.
응...그래도 즐거웠다.

엘아 고마워...
덕분에 작은 소원 하나 이루었어.
그리고 오늘 하루가 매우 뿌듯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진승민 선생님 모셔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에 너 오면 부탁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ㅊㅁ 언니가 울부짖을지도...)

여하튼 그런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개념찬 포스팅(...)으로 하루 일과도 마쳤으니
어서 샤워하고 일찍 자야겠군요.
연휴 전이라 일만 늘어갖긔...후.

그럼 다들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