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고즈넉한 휴일

찹쌀공룡 2010. 7. 13. 02:42



쌀은 현재 동대문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옥상에 대공포가 설치된 무시무시한 군사기지 건물인 모 빌딩에서
화장품을 팔고 있지요.
=ㅂ=

평소에 직장 동료들과 웃으면서
'난 휴일에는 이쪽(동대문)으로 침도 안 뱉어'
'전 베개도 안 돌려요' 라고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 오랜만에 놀러온 sisi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친구 두 명과 더 합류해서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동대문에서 내리자마자 만득이 하나 물고
요상스런 걸 발견한 친구들.
APM 앞에 있는 입체영상관 맥스라이더를 신기해하기에
그럼 타보든가~ 했더니 또 바로 타더군요.

저는 어제 마신 술독에
엄한 장소에 부침개 부칠까 두려워
얌전히 기구 밖에서 망만 보았습니다.




모처럼의 금쪽같은 휴일에 맘 같아선 죙일 잠이나 퍼자고 싶은데
토끼같은 새끼님들이 놀아달라 하여
천근만근 눈꺼풀과 몸을 이끌고
유원지에 놀러가는 아부지 마음이 이럴까, 잠깐 생각도 해 보고...

아부지, 당신 큰딸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나 봐...
┐-

그리고 술 먹여 태우는 게 진리라는 케레스타 앞의 '디스코 점프'도
타고 싶다면서 입장권을 끊더군요.




여기 옵화(아저씨라고 하면 죽여버린다고 하심...)가
멘트 잘 하시기로 유명한 분인데, 오늘 실제로 보면서도 배를 잡았어요.

심지어 고교생(추정) 남자아이 하나는 스키니 교복 진(...)을 입고
너무 무리를 하신 덕분에 가랑이가 좍 찢어져서
타는 사람 전원에게 큰웃음을 선사했지요.
무슨 리얼 버라이어티 보는 거 같았음 진짜...

너무 열심히 기구에 매달리느라
약한 피부에 스크래치가 가버린 S.black.




...안 타길 망정이지.
붙잡느라 저 지경이면 쌀내미는 정말
어제 먹은 보쌈 부침개를 장렬하게 부쳤을 가능성이 높음...


...어른이 좀 심하게 된 거 같기도 하긔....

그러고 나서는 잠깐 세일중인 로드샵 구경하다가
술독은 술로 풀어야 한다는 교리를 받들어(...)
카스 캔맥을 사서 풀톱 뜯어 빨대 꽂고 청계천으로 갔지요.




오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쑤좋구나!!!!!!!!!!!!!!!!!!!!!!!!!!!!!!!!!!





오늘 해가 쨍쨍하지 않아 아주 좋았음.
내친김에 발 때도 밀었음.
아리수니까 괜찮지? (.....)




저 가운데 한 분이 우리 곁을 지나가면서
"사람은 자연 그대로 살아야 돼!
성형수술하면 안 돼! 하느님이 못 알아봐!"

...라는 연설을 하셔서, 그 참신함에 감동받았다.

분수에서 좀 떨어진 데 앉아서 바람 쐬며 강물 구경.




저녁은 먹여 보내자며 식욕도 없다는 sisi 끌고
에베레스트로 가서 커리에 난 처묵처묵함.
요새는 머노까머나나 샨티로 댕기다보니 이게 또 새로운 맛이더라.
그냥저냥 맛났음.

내일은 지원 나가야 해서
명동의 눈스퀘어로 출근해열.
일찍 자야 하는데 화장품하고 책 좀 정리했더니
이건 뭐...

책 몇 권 좀 사고
몇 권 선물 좀 받고
장품이도 몇 개 좀 받았더니
방이 꽉 차서.(........)

이건 사진을 찍었으니 또 내일 즈음
몰아서 포스팅해야겠네요.
>ㅅ<///




다들 좋은 꿈 꾸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