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08. 10. 17. 13:26

 

 

 

지난 주에 책상 정리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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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새로 산 모니터가 LCD여서,

이전의 CRT를 들어내고 나니 공간이 남았거든요.

 

책상 위에서 컴작업 이외의,수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 확보!

...가 목표였던지라, 나름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정리했답니다.

 

남들 다 부러워하는그 비싼 베르사체 테스터를 2개나 받아놓고도

그것들 사실은방바닥에 굴러다니고있었어요.(....)

 

그것도 책 무더기 뒤에 처박혀서.

쌀월드 우선순위에서 화장품은 좀 떨어지거든요.(...)

 

여튼, 이번엔 다 치우고 나면

2X살의 여자 책상답게 화장품도 올려놓자!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책장은 있어도 화장대는 없는 여자.

...랄까, 책장에 화장품 늘어놓고 쓰고 있죠.(...)

책 꺼낼때마다 방해되요.

어우 짜증.(...)

 

...아, 여튼 그래서 화장대도 겸한 책상을 꾸며보자!

...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생각은했죠.

 

 

 

 

 

.............................................중반까지는?

 

 

 

 

 

전 그런 여자예요!!!

 

=ㅅ=

 

문제는-

모니터 예쁘게 정면으로 정렬하고,스피커 늘어놓고,

베르사체 테스터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서-

 

[오, 성인 여성의 책상 삘이 난다!] 라고 스스로 흐뭇해하며

뿌듯하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피규어님들 깜빡했다...

 

 

 

 

나따위, 나따위, 이런 새대가리 따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테스터대 다시 방바닥에 내려놓을까.

아니 뭐 그 외에 치울 거 없나.

그냥 책상 위에서 작업하는 거 포기할까...등등.

 

그리고 결국은, 제 3안을 선택했지요.

 

[다 올려놓는다.]...라는.

(...........)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일단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작은 분들을 일부 분포.

키보드의 친구 케로로즈는 그대로.

 

 

 

 

LCD라 해도 두께는 있는 법.

활용모드 100 퍼센테이지로

모니터 위에도 치마코레 등의 작은 분들로 끝에서 끝까지 올려놓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저의 세계화론을 뒷받침해 줄 마지막 사진이 남았군요.

 

참고로, 이 사진을 본 친구 모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와아...베르사체가 더럽혀졌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닥치게나 친구.

┐ㅜ

 

내 비록 우유부단하여, 둘 다 버릴 수 없었던 것뿐만은 아니라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따위의 일도양단은 우리 이제 그만 접도록 하세나.

 

세상은 바야흐로 공존의 시대라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고.

서로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거야.

 

인간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민족-국가적인 상이성에 대해 우리는 너른 이해심을 갖춰야만 하지.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 대해 수용정신을 가져야 한단 말일세.

처음, 수프에 밥을 말아먹었던 이는 동서양의 문화를 함부로 접목시켰다고 비난을 받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이 거리, 이 나라, 이 세계의 어디에나 퓨전이 넘치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문화의 선두주자가 아니던가?

재창조 또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네.

 

그러니까, 이건 결코 비난을 받거나 손가락질 당할 일이 아니란 거지.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감싸안을 줄 알아야 해.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일상의 작은 순간으로부터

융합과 조화는 시작되어야 하는 법이지...

 

 그러니까...

 

 

 

 

베르사체 테스터대에토끼 머리띠좀 걸어두면 어때?

 

베르사체 테스터대 앞에에반게리온 피규어좀 두면 어때?!!!!

 

베르사체 테스터대앞에다이치&라비라고 명명한 곰&토끼 미니어쳐인형이랑

아이스클림버 전자음 피규어좀 두면 어떻냐규?!!!!!

 

무려 아스카는 나한테 정확히 손가락질 하고 있다긔...

 

 

 

 

존나 좋군?

 

 

 

 

 

 

 

 

 

 

 

...이후에 이어진 친구의 반응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친구 모 양은 한 명이 아니거든요.

 

제 필사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들 절 딱한(혹은 에라이 쯧쯧의) 눈으로 바라본 건 어째서일까요.

저의 혼의 외침은 그들에게 가 닿지 않은 것이겠지요.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아직 그들에게는 좀 새로웠나 봐요,

 

 

 

 

얼마나 좋은데.(...)

 

지아니 베르사체가 보면 도끼를 들고 올 지도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책상 정리도 끝났습니다.

 

문제는 본체 쪽의 메인 보드가 하필 불량이 걸리는 바람에

도로 보내서 테스트 거쳐서 교환하고 다시 테스트 거쳐서 돌아온 바람에

목요일 오후에나 돌아왔다는 거지만.

이것도 제대로 돌리고 하드 옮기고 하려면 좀 걸리겠지요...

 

그러고보니, 책상 정리한 것이 지난 주 토요일 밤이었지요.

그리고 일요일엔 룰루랄라 소설 책 전시 판매 행사(...)에 갔다가,

거기서 지인들을 만나 개룽 언니의 생일파티로 홍대로 향했었는데...

 

축하송도 부르고, 케이크도 먹고,

여튼 잘 놀고 있었는데...

 

문득 멤버들이 제 UMPC를 보자기에

별 생각없이 넘겨줬더니,

갑자기 몇 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뭘 찾는 겁니다.

 

뭐하는가 싶어서 귀를 기울여보니 이 사람들,

대화가...

 

 

 

 

[야, 빨리incoming폴더 찾아봐]

 

[아냐,새폴더(2)야.]

 

 

 

아아, 이 분들...

야동찾고 계시구나.

 

 

 

 

 

 

 

 

 

 

 

 

 

 

 

 

 

 

 

남의 컴퓨터에서 뭔짓이냐!!!!!!

 

 

 

뒤지지 마!

찾지 마!

파일명 확인하지 마!

엉엉엉

;ㅁ;

 

...솔직히 데탑이면 몰라,

이거 휴대용 UMPC라 그런지 좀 수치스럽더라구요.

 

남의 하드 함부로 뒤지지 맙시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전 민감한 여자예요, 전 비밀을 원한다고요!

사춘기라고요!!!!!!! 지켜달라고요!!!!

버럭!!!!!!!!!!!!!!!!!!!!!!!!!!!!!!!!!!!!!!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그러한 이야기였습니다.

어째 요새 이리 야동 이야기 빈도가 높은지...

ㅜㅜ

 

밤도 깊어지다 못해 밝아올 지경입니다.

아픈 허리 부여잡고 저는 이만 잠자리에 들까 합니다.

좋은 꿈들 꾸시기를.

 

그럼 이만.

쟈하라독시드.

 

 

 

 

 

 

 

 

 

 

 

 

 

덧.

 

Q1. 저 분들은 과연 쌀내미의 컴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을까요?

 

Q2. (Q1의 질의에서 '예' 라고 답하신 분만) 몇 기가였을까요?

 

 

 

 

 

 

상금 없고요, 상품 없어요.

답도 공개 안 해요.

 

 

 

+

 

Q3. (Q1의 질의에서 '아니오' 라고 답하신 분만)

...I'm so sorry but I love you...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