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06. 8. 8. 10:36

 

 

 

...랄까...일썅담화.

┐-

 

쌀내미, 중학 시절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가풍 하에

많은 알바를 경험하며 간덩이 안에 상주하시는 지름신을 부양해 왔습니다.

 

그간 같이 일하는 선후배, 동생, 언니, 형들에 상사와 점장님 등

여러 인연들과도 많이 엉키고 스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고요.

 

최근에는 몇달 전 PC방 알바에서 그 곳 사모님과 견해 차로 금방 일을 그만두고-

현재로서는 주말에만 동네 호프집에서

근근히 용돈벌이를 하며 알바 라이프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 호프집입니다만

뭐, 그래도 살다 보면 잠깐 웃을 수 있는 즐거운(...) 트러블들은 끊이지 않게 마련.

 

원래 사람이 자기가 하면 그럴수도 있는건데

남이 하면 쳐죽일 놈 취급하는 게지요.

물론, 근친이 전생의 인연이고 불륜이 이웃의 정이란 소린 아니지만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밤, 집 근처 호프집에 편한 차림으로 마실 나와

정겨운 친구들과 앉아 적당한 안주와 생맥을 곁들여 풀어보는 속풀이 대화.

자작을 즐기는 제게 크게 작용하지 않는 건 사실이나, 삶의 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문득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특명! 저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거 이러지 좀 마세요, 손님.]
 
 
 

 

 

 

 

 

 

 

[ 서빙 중인 알바생에게 은근슬쩍 비벼오며 아저씨 손 좀 잡아줘보라고

게게 풀린 시선으로 느물하게 바라보시는 분. ]

 

 

 

 

 

 

 

 

 

 

 

 

 

 

 
 
 
십센치.

 

 

 

어딜 남의 골드 핑거에 개구리 호흡부위를 접촉시키시는 겁니까.

축 접촉의 그 순간 시급 세 배의 풍속 업종으로 전환시킬 거 아니면

존내싸게냉큼후딱얼렁 치워야지요.

팁은 별도

 

뭐, 저건 사실 꽤 흔한 일이라고들 합니다.

농 삼아 한 마디씩 던지는거지요.

캬바레와 일반 호프집의 차이에 대한 개념무탑재의 분들께서 가끔.

 

호프집 알바생 = 술집 여자, 랄까요.

 

 

 

 

차라리 미합중국 = 중국이 가깝겠다.

┐-

 

그리고 실제로 손 올라오거나 하면 그에 맞게 대접해드리면 그만이고.

어디까지나 돈 안 드는 친절함을 주무기로 알바 라이프를 영유하고 있사오니.

 

그러고보니 지난주에는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재미난 일들이 있었더랬지요. 껄.

 

장마 마치고 피서철로 들어 컬컬한 목을 생맥으로 달래기 위함에

손님이 조금 는 토요일에는-

 

[ 소도둑같은 사내놈 다섯 명이 우루루 몰려와서

가장 비싼 메뉴가 15000원인 동네 호프집에서

다같이 먹어도 배부를 안주를 주문 ]하셨었지요.

 

뭐.

이건 솔직히 화가 난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칠천명을 일궈내신 예수님의 권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달까요.

기적 스킬이 없는 일반인인지라 발에 불 날 정도로

뻥튀기랑 마른 바나나를 나르는 것으로 대체.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인 지난주 일요일.

사실 겪기도 처음 겪어보고 가장 황당했던 일은 카운터에서.

 

손님이 일어나시기에 계산이라 생각하고 잽싸게 카운터로 가서

계산기를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영업용 스마일로 응대했더랬지요.

 

 

 

 

[이만 이천원입니다.]

 

그런데 이 손님, 쌀내미 얼굴을 멀뚱하게 쳐다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한 마디 던집니다.

 

[깎아주시죠.]

 

 

 

 

 

 

 

 

 

 

 

 

 

 

 

 

 

 

 

[...네?]

 

농담인 줄 알고 한 박자 늦게 다시 웃어보이는데

정말 현금으로 이만원만 내밀더군요.

그리고 리핏.

 

[깎아주시죠.]

 

어디서 참 많이 본 장면이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일행이 뭐하냐고 하니까

돈 내밀던 객(...손님에서 순식간에 격이 하강.)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뻔뻔해야지.]

 

...아, 광고.

이런 딸기맛 쫀듸기같은 중생.

 


 

 

현대해상 하이카.

┐-

 

웃으면서

[ 저는 일개 알바생인지라 제가 깎아드리면 그만치 제 시급이 까.입.니.다. ]

...라고 얌전히 응수하고 다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실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커사장으로부터의 플러스.

 

[ 가게에 난입해 삽으로 사람을 후려치지 말 것. ]

 

그리고

 

 [ 의자 집어던지지 말 것. ]

 

 

 

 
 
...커사장.

 

 

 

 

 

 

 

 

 

 

 



 

 

 
 
 
너희 호프집 혹시 XX파라던가 XX회에서 뒷배 봐주고 있는거야?
;ㅁ;
인생 경험 한 번 걸죽하게 한다!!
 
뭐, 이상 특수상황이었습니다.
보통 바라는 건-
[주문은 한 번에] 라던가 [컵 깨지 말아주세요] 정도일까나요.
 
뭐, 기본적으로는 기왕 돈 받고 하는 거 즐겁게 활기차게 해서
오신 손님들 즐겁게 마시고 가는데 거슬리지 않게 도움 되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허.
 
가는 손님 즐겁게 오는 손님 반갑게.
 
오늘은 조금 덜 무더운 편일까요.
입금건으로 집 앞 백미터만 나가도 아까는 온 몸의 수분을 비틀어 짤 듯 덥더니
지금은 좀 덜하군요.
 
그나저나 말복인데 내일은 뭘 할까나 고민중입니다.
오늘은 만두국.
 
그럼, 오늘 밤도 좀 시원한 시간 보내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1.
 
한가한 시간에 끄적끄적 글씨 낙서 (...차마 그림 낙서는 못하고;) 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뒤에서 살포시 여쭈십니다.
 
[쌀아.]
 
[네.]
 
[콕 링Cock ring 이 뭐냐?]
 
[.............]
 
 
 
 
 
 
 
 
 
 
 
 
 
 
 
 
 
 
 
 
 
 

 
 
 
이럴 땐 당최 어쩌면 좋을까요.
┐-
(솔직하게 최근의 마이붐입니다, 할 수도 없고.)
 
 
 
 
 
 
 
 
 
 
 
 
 
 
 
 
 
 
 
덧글 2.
 
뭔가 또 이벤트 당첨되어 버렸습니다!
니타 유카의 호스트 시리즈 착불로 날아옵니다, 아자!
;ㅁ;
 
(...한 달 내에 사고 얻고 받고 주은 책들이 거진 이제 100권을 향해 달리고 있는 현시점입니다.
아낀다고 한 학기동안 책 제대로 안 산 것이 스트레스가 그리 심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