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담화
...랄까...일썅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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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내미, 중학 시절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가풍 하에
많은 알바를 경험하며 간덩이 안에 상주하시는 지름신을 부양해 왔습니다.
그간 같이 일하는 선후배, 동생, 언니, 형들에 상사와 점장님 등
여러 인연들과도 많이 엉키고 스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고요.
최근에는 몇달 전 PC방 알바에서 그 곳 사모님과 견해 차로 금방 일을 그만두고-
현재로서는 주말에만 동네 호프집에서
근근히 용돈벌이를 하며 알바 라이프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 호프집입니다만
뭐, 그래도 살다 보면 잠깐 웃을 수 있는 즐거운(...) 트러블들은 끊이지 않게 마련.
원래 사람이 자기가 하면 그럴수도 있는건데
남이 하면 쳐죽일 놈 취급하는 게지요.
물론, 근친이 전생의 인연이고 불륜이 이웃의 정이란 소린 아니지만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밤, 집 근처 호프집에 편한 차림으로 마실 나와
정겨운 친구들과 앉아 적당한 안주와 생맥을 곁들여 풀어보는 속풀이 대화.
자작을 즐기는 제게 크게 작용하지 않는 건 사실이나, 삶의 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문득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 서빙 중인 알바생에게 은근슬쩍 비벼오며 아저씨 손 좀 잡아줘보라고
게게 풀린 시선으로 느물하게 바라보시는 분. ]
어딜 남의 골드 핑거에 개구리 호흡부위를 접촉시키시는 겁니까.
축 접촉의 그 순간 시급 세 배의 풍속 업종으로 전환시킬 거 아니면
존내싸게냉큼후딱얼렁 치워야지요.
팁은 별도
뭐, 저건 사실 꽤 흔한 일이라고들 합니다.
농 삼아 한 마디씩 던지는거지요.
캬바레와 일반 호프집의 차이에 대한 개념무탑재의 분들께서 가끔.
호프집 알바생 = 술집 여자, 랄까요.
차라리 미합중국 = 중국이 가깝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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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손 올라오거나 하면 그에 맞게 대접해드리면 그만이고.
어디까지나 돈 안 드는 친절함을 주무기로 알바 라이프를 영유하고 있사오니.
그러고보니 지난주에는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재미난 일들이 있었더랬지요. 껄.
장마 마치고 피서철로 들어 컬컬한 목을 생맥으로 달래기 위함에
손님이 조금 는 토요일에는-
[ 소도둑같은 사내놈 다섯 명이 우루루 몰려와서
가장 비싼 메뉴가 15000원인 동네 호프집에서
다같이 먹어도 배부를 안주를 주문 ]하셨었지요.
뭐.
이건 솔직히 화가 난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칠천명을 일궈내신 예수님의 권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달까요.
기적 스킬이 없는 일반인인지라 발에 불 날 정도로
뻥튀기랑 마른 바나나를 나르는 것으로 대체.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인 지난주 일요일.
사실 겪기도 처음 겪어보고 가장 황당했던 일은 카운터에서.
손님이 일어나시기에 계산이라 생각하고 잽싸게 카운터로 가서
계산기를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영업용 스마일로 응대했더랬지요.
[이만 이천원입니다.]
그런데 이 손님, 쌀내미 얼굴을 멀뚱하게 쳐다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하고, 한 마디 던집니다.
[깎아주시죠.]
[...네?]
농담인 줄 알고 한 박자 늦게 다시 웃어보이는데
정말 현금으로 이만원만 내밀더군요.
그리고 리핏.
[깎아주시죠.]
어디서 참 많이 본 장면이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일행이 뭐하냐고 하니까
돈 내밀던 객(...손님에서 순식간에 격이 하강.)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뻔뻔해야지.]
...아, 광고.
이런 딸기맛 쫀듸기같은 중생.
현대해상 하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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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 저는 일개 알바생인지라 제가 깎아드리면 그만치 제 시급이 까.입.니.다. ]
...라고 얌전히 응수하고 다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실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커사장으로부터의 플러스.
[ 가게에 난입해 삽으로 사람을 후려치지 말 것. ]
그리고
[ 의자 집어던지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