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Boys, read a Medical Book

찹쌀공룡 2006. 6. 27. 07:32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고 클라크 박사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의학서 좀 읽어라- 라고 쌀내미는 말했습니다.

 

저 국민학교 다닐 무렵 받았던

인생 살아가는데 절대로 도움 안 될 쌍팔년도 성교육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별로 변화가 없는 모양입니다.

 

야오이는 좋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여성향 판타지고.

야동도 좋은데 그것도 일단 판타지잖습니까.

영상화가 되어 있으면 그게 다 현실이라고

어느 요다랑 골룸이 그랬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생떼같은 내 자식의 엇나감을 염려하여 일찌감치

컴퓨터에 수호천사를 깔아주시는 보호자분들.

차라리 2006 업그레이드 구성애씨를 정부에 한 학교당 한 명씩 배정해 달라고 하세요.

 

 

 

 

 

 

 

 

 

 

 

벌써 반 년이 지난 이야기가 되는군요.

한의원에서 참 한가하게 뒹굴 때의 일입니다만-

블로그 시작하기 이전이다 보니

여러모로 시간 주체는 안 되고 대놓고 놀기엔 월급 받아야 해서

적당히 자리 지켜가며 설렁설렁 놀던 쌀내미는

당시 가장 많이 돌아다녔던 곳이 네이버 지식인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자잘하고 검증안 된 그러나 재미있는 이야기들 읽어가며 노닐던 쌀내미는

어느 날 묘한 신설코너(?)를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야 네이버 고민인.

 

지식인은 지식이고 고민인은 고민.

설명도 필요없이 그런 용도의 코너였습니다만.

 

거기 비공개글 꽤 많습니다.

그거 보고 있자면 난감함의 홍수가 치우천황을 좌절시키게 생겼고요.

 

생리가 늦어져서 고민이라는 귀여운 여중생이라던가

야동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내내 그것만 반목하고 있다는 귀여운 남중생이라던가

템포를 쓰면 처녀막 찢어지지 않느냐고 고민하는 귀여운 여고생이라던가

껍질이 안 까져서 어쩌면 좋겠느냐고 고민하는 귀여운 남고생이라던가

술김에 손만잡고 잤는데 임신같으니 어쩌면 좋겠냐는 여대생이라던가

남자랑 한 번 해보고 싶어지는 자신이 주체가 안 되는데 욕이라도 해달라는 남대생이라던가

기타 등등, 드럼 등등.

 

사실 적어놓은 것들이야 별로 난감하진 않지요.

귀엽잖습니까.

남에게 굳이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거니와

말 그대로 고민상담소이니 여러 사람과 고민해서 해결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정작 가장 많고, 크게 대두되는 고민들은 역시 좀 더

쉬이 주변 사람에게 의논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주로- 낙태와 임신 쪽 문제들이죠.

그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한숨이 나와버리는 겁니다.

 

아니, 뭐- 쌀신관 주제에 동방예의지국이 어쩌다 이렇게...같은 소리 안 합니다.

그보다 저는 좀 묻고 싶습니다.

 

 

 

건강 깔보는 겁니까?

 

유병단수有病短壽가 인생의 총체적 목적입니까?

 

사람 죽이면 왜 감방 가는지 압니까?

 

 

 

교복 입고 아침마다 교과서 챙겨서 학교로 향하는

검은 머리 학생들이

섹스 못해 환장한 귀신 붙어서 그 지랄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하지 말라고 하고, 해 본 적 없으니 해보고 싶다는 게 당연하다는 것,

나이가 몇이건간에 지식 있고 상황 되면 꼴릴 수 있다는 것도 납득합니다.

뭣보다 원래 섹스란 거에 필요한 건 몸뚱아리와 적절한 상황 뿐이니

기실 너무 간편한 유혹이란 문제점도 없잖아 있고 말입니다.

 

아, 해요. 해.

하고 싶으면 하세요.

 

대신, 지식 좀 머리속에 우겨놓고 만반의 태세 갖추고 하세요.

1박 2일짜리 동아리 MT를 가도 사전답사를 가는데

인생 첫 체험에 앞서 하다못해 준비는 좀 해두는 게 마땅치 않습니까?

나 박으러(또는 박히러) 갑니다, 하고 하는 게 아니라

사전예상 못한 경우에 하게 될 때를 대비해 평소에 공부를 하던가.

 

대가리 다 커서, 알 거 다 알고 하는 거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스스로 지란 말입니다.

 

당시에 고민인에 답글 달 때 비공개 안 달고 아이디 그대로 쓴 고로

가끔 쪽지 날아듭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라던가

[사정에 밝으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차마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 같은 일반내용부터

[왜 그렇게 잘 알아요? ㅋㅋ 니마 존나 놀았셈?] 라던가

[제가 소심해서 쉽게 이런 소리 못하는데...저랑 폰섹 안하실래요?] 등등.

지랄도 저 하늘의 무지개처럼 다채롭다

 

한동안 없었는데 오랜만에 또 묘한 쪽지 받았습니다.

생각난 김에 몇 마디 썰 좀 풀어보렵니다.

(쪽지 주신 분,

아래 사항에 질문하신 내용 포함해 뒀으니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유소년, 청소년 및 기타 지식이 모자란 분들의 책임은

이 소심한 유교사회에게 돌려 물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뭐 성교육을 집에서 학교에서 시켜 줘야

애들이 알고 조심을 하던가 말던가 할 거 아닙니까.

 

6학년 여름방학 때던가.

학교에서 나눠주던 유인물(프린트)에 적혀있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도 필사적으로 웃음을 억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낯모르는 사람이 허락없이 내 몸을 만질 때에는

'싫어요' 라고 말하세요.]

 

 

 

 

 

 

 

 

 

 

 

 

 

 

 

아이쿳.

 

댁 같으면 상황 다 만들어놓고 무저항의 애 상대로 음심품고 손길 뻗고 있는 인간이

애가 '싫어요' 라고 한 마디 하면

'아아, 동의를 얻지 못했으니 그만두고 집에 가서 스페랑카나 해야지' 라고

 

생각할 성 싶습니까?!

 

하다못해 급소를 치고 도망치라던가

주변의 인적을 봐서 도움을 청하라던가 하는 정도의 실질적 지식은 없더군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대로 했다간 유소년기 트라우마 단단히 걸리게 생겼더군요.

허허, 찬 거 많이 먹지 말고 물에 들어갈 때는 준비운동이나 해야지요.

 

여하간 일반적으로 향수 십년간 교과서에 안 다룰 것 같은 내용 몇 개 추려봤습니다.

제일 많이 답변 달고 다녔던 계열, 일단 몇 개만 골라봤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겼다면 부디 의학서든 뭐든 좀 뒤져서 미래에 대비해주세요.

(섹스 안 하고 살거면 안 말립니다.)

 

*이성관계 중심입니다.

 

 

 

 

 

 

 

1. 삽입과 천국은 동의어다.

 

일반적으로 이 태평양도 양단가능할 착각은 남성분들이 많이 합니다.

아마도 AV의 영향이 클 겁니다.

더불어 실제로 성경험이 있는 남성분들도 '왜, 삽입하니 좋다고 하던데' 라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릴 하시는데 말입니다.

 

그건 99.99999%

당신의 상대가 당신을 배려했기 때문입니다!

(0.00001%는 삽입하자마자 소발에 쥐잡는 격으로 급소쳤다고 해두겠습니다.

그런 당신은 챔피언.)

 

야오이를 찍건 일반 야동을 찍건 백합을 찍건간에

남성, 여성의 애널과 여성의 질 모두를 통털어

한큐에 천국갈 방도는 현재까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있으면 연락 좀 주세요...)

 

성경험이 있는 대한민국 XX 염색체들 90% 이상이 연기자일겁니다.

침대 위에서 이거야 원 차마 맞장구를 안 쳐줄 수는 없으니

어떻게 반응은 좀 해줘야겠는데

당최 행위 자체의 재미라곤 상판대기도 안 보이고-

같은 야동도 여자가 보면 '참 수고한다' 싶지요.

 

그리고 섹스 이콜 삽입이란 생각도 많은데 생판 다릅니다.

이성의 경우라면 섹스할 때 보통 삽입을 어지간하면 하겠지만

동성의 경우는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랄까. 안 할 때가 더 많습니다.

 

(남성, 남성의 경우)

사랑을 나눌 때마다 매번 관장하고, 시간 단위로 풀어주고-

한쪽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가면서 하는 경우라고 해도 말이죠.

치질로 병원 평생 들락거릴 각오로 섹스하는 사람들은 드물겝니다.

 

(여성, 여성의 경우)

매번 도구를 써서 삽입을 하고, 매번 그걸 또 보글보글 소독하고.

이거야 원.

게으른 인종은 죽을 때까지 섹스도 하지 말아야겠군요.

 

쾌감에도 매커니즘이 있습니다.

괜히 홍서범씨 조갑경씨 나오는 여성지 광고 보고

30, 40 넘으신 아주머님들이 입으로는 주책이야 하면서 연락하는 거 아닙니다.

 

 

 

 

 

 

 

2. 부르다가 내가 죽을 돈 써가며 콘돔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임신하기 싫으면 써야죠.

애널 섹스의 경우는 설사하기 싫으면 써야할 거고.

성병도 예방되고.

 

고무장갑 끼면 감도 떨어진다고 안 쓰는 분들 많-은데

나중에 피눈물 흘리면서 대출광고 찾지 마시고

그냥 쓰세요, 거.

 

꼭 비싼 거 아니라도 상관없고 어차피 놔두면 오래 못 쓰니까

열개들이 한 갑 사서 두 개씩 팍팍 써버리세요.

(콘돔 두 개를 한꺼번에 씌우고 성교하게 될 경우,

조루인 남성은 지속력을 높일 수 있으며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러고도 임신했다고 하면 그 달음으로 로또 한 번 해보세요.)

 

콘돔 안 쓰고 임신 가능성을 배제한 채로 성교하고 싶다면

삽입 과정은 빼고 하세요.

삽입 안 해도 엑스터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남성과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삽입 안 할 거면 안 써도 되죠, 그야.

그런데 삽입할 거라면 이쪽은 반드시 써야합니다.

받아들이는 쪽의 뒷부담도 생각해야지요.

 

(고무 하나 씌우는 게 귀찮아서

5분에 한번씩 3 - 7일 가량 화장실 다니면서 고생하고 나면

이후에는 그 상대방이 마귀로 보일겁니다.)

 

그리고 성병 우습게 보지 마세요.

나 임질이예요, 매독이예요, 껍질에서 고름나요 등등의 소리-

모르긴해도 그 소리 하고 돌아다니긴 죽도록 쪽팔릴겁니다.

 

 

 

 

 

 

 

 

 

 

 

3. 질외사정, 그달콤한같잖은 함정.

 

2번과 이어지게 됩니다만-

이성관계의 경우, 일단 질내 사정만 하지 않으면 임신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자각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언제나 그런 쪽으로 질문 주신 분들과 기타 등지(주로 남성분)에게

저는 되묻곤 했습니다.

 

당신은 부처님의 절제심과 더불어 태백산의 무심함을 가졌습니까?

절대로 깜빡 실수 안 한다고 스스로를 맹신합니까?

 

아니, 뭐. 자제심의 문제는 넘어가서-

사정 전에, 쿠퍼액이라고 종족번식의 길 닦아드리는 기특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기특한 녀석도 소수나마 정자를 품고 있으므로

낮은 퍼센테이지나마 임신 가능합니다.

 

불굴의 인내력을 가지고 임한다 해도 일 틀어지면

결국 대출광고를 찾게 되는 건 매한가지란 말입니다.

 

 

 

 

 

 

 

 

4. 안전일? 얼씨구, 일기예보도 못 믿는 마당에 그걸 믿어?

 

여성에게는 안전일이 있어

기간을 잘 맞추면 그 날은 아무리 해대도 임신이 안 된다고-

...대체 누가 그랬습니까?

좀 맞읍시다.

 

사람이 기계입니까?

한국 20대 여성의 과반수 이상이 생리 주기가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기가 한 달인 사람, 한 달보다 긴 사람, 그보다 짧은 사람-

생리일 자체가 짧은 사람, 긴 사람-

거기서 정확히 안전일을 계산해 추리하기란 무립니다.

 

그리고 또 이걸 반대로 악용(?)한 선지식도 있는데 말이죠.

'그럼 생리하는 날 하면 되겠네.'

비위 상한단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일단 패스.

 

생리혈이란 게-

겉보기만큼 지저분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성수처럼 깨끗해서

브루세라에다 환경보호 마크 붙여서 팔아먹어도 될 것도 아닙니다.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피차간에 득 될 것 없습니다.

임신은 안 되어도 바이러스 감염률은 높아집니다.

 

 

 

 

 

...대강 이 정도만.

계속 풀자니 밑도 끝도 없겠군요.

 

스스로를 아낄 줄 알아야 남들에게도 존중받을 권리 생깁니다.

건강 챙기세요.

섹스가 자기 몸에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전적으로 자기 책임입니다.

 

그리고낙태.

저 개인적으로는살인에 준하는 행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거진 경멸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라고 종종 듣곤 하는데-

사람 죽여놓고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쉬이 말할 수 있는 정신구조는

가히 당나라 제품이겠군요.

 

책임질 수 없으면 섹스를 말고, 책임지게 되었으면 책임을 지세요.

교통차로 전광판에 어제는 몇 사람, 오늘은 몇 사람 천국갔네- 하고 있다고

사람 죽는게 우스운 거 아닙니다.

낳아서 싸질러놓고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것도 무섭지만

그 전에 낙태되는 생명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풍조가 저는 더 무섭습니다.

 

매지컬 북이 물론 더 좋지만 메디컬 북도 가끔은 곁들여가며 읽읍시다.

...공익광고 협의회가 따로 없군요.

 

섹스는 독이니 하지말라면서 콘돔 좀 챙겨가라던 체육교사.

'퀸카로 살아남는 법' 의 한 장면이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차라리 그게 낫지.

 

오늘은 쓸데없이 정말 말만 길었습니다.

라비귀나 보고 타오를 것이지, 참.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즐거운 새벽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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