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2 이야기 - 02
희소식을 알리기 위해 잠시 컴 앞에 앉았습니다.
^ㅅ^
타로 2가, 어제 양쪽 눈을 다 떴습니다.
이제 사람도 잘 알아보고, 애교도 만발해졌답니다.
설사를 조금 하긴 했지만, 아마도 그간 식사량이 제로에 가까웠던데다
갑자기 캔을 먹여서 그런 듯.
오늘 병원 다시 다녀와서, 사료 사왔습니다.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 이제 죽을 염려도, 실명의 우려도 없을 거라고.
걱정해주신 이웃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황 보고를 겸해
오늘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ㅅ^
하루만에 환골탈태.
21일(목)
맡아준 사부의 무릎에 척하니 들러붙어 내려오지 않습니다.
ㅜㅜ
"누님, 나 여기가 제일 좋아♡"
21일(목)
수업을 마치고 밤늦게 사부의 집에 타로 2를 보러 들렀더니,
욘석 양눈을 다 뜨고 있더군요.
;ㅁ;
장하다, 타로 2!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것 같아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순간 뿌듯해졌답니다.
손을 내미니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얼굴을 부비며 조그만 혀로 핥아 오더군요.
21일(목)
그래도 살이 하루만에 붙진 않지.(...)
설사는 했지만 밥은 먹는 상태.
21일(목)
하루종일 설사를 치우느라 수고한 사부를 위해
위로를 강요당했습니다.
러브리 포즈.
"누님을 위해서라면야..."
21일(목)
손을 치워도 그 각도 그대로.
귀여워서 한 장 더 찍어봤습니다.
21일(목)
이쁜 짓 하려고 작정을 했는지
사부가 체취를 묻혀둔 옷이나 배게, 이불 위로 가서만 계속 뻗어 왱왱대는 타로 2.
그저께까지만 해도 카메라 들이대면 별로 안 좋아하더니
어제는 사뭇 다르게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21(목)
아이돌 고양이 프로필 사진 만드는 기분으로 클로즈업 하다 실패.(...)
"누님, 그래도 나 이뻐?"
21일(목)
자정 넘었으니 자라고 타월로 깔고 덮어줬어니 아주 나른한 표정으로 들어가더군요.
"누님, 나 졸려어..."
21일(목)
그리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롱 도로롱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22일(금)
오늘 아까 병원 들러서 오는 길에 한 컷 찍었습니다.
어제보다도 한 결 더 눈이 맑고 커졌어요.
이제, 정말로 낫겠구나 라고 확신이 들어 무척 안심되었답니다.
주사맞을 때도, 엊그제는 기운이 없어서 앙탈도 안 부리던 것이
오늘은 나름 도망가려고도 했다고 하고.
여하간, 그렇게 이제 차차 괜찮아질 성 싶습니다.
일주일 정도 더 두고보자곤 하셨지만,
별 일 없는 한 이제 병원은 더 안 가도 될 것 같고요.
새로 사온 사료나 탈 안 나고 잘 맞았으면 좋겠는데.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아,
벌써 이렇게 괜찮습니다- 하고 알려드리고 싶어 잠깐 시간 내서 포스팅 했습니다.
애정 섞인 심려와 격려, 감사합니다!
>ㅅ<////
다 나으면, 재롱 부리는 거 찍어서 또 올릴게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밤 되시기를.
해는 아직 저물지 않았지만, 이제야 해 기운이 꺼지기 시작해 살 것 같군요.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