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D'AVANT 원정
오늘은 햄스와 곰이와 함께 오랜만에 셋이 뭉치기로 했더랩니다.
어디서 볼까 한참을 찾다가
최근에 홍대앞 니나스도, 딜마도 닫았다는 소리에
새로운 곳을 발굴해보자고 하다가 맛난 와플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다녀와 봤습니다.
D'AVANT, 통칭 다방.
약속시간은 홍대 역앞에서 1시...였지만
실제로 셋 다 사이좋게 늦다 보니 다방 앞에서 만나 들어간 건
런치 타임이 거진 끝나가던 1시 50분 가량.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어 조금 이색적입니다.
안티크가 떠올랐어요.
앞에 노란 자전거가 있는데,
바구니 있어 편해보인다 했더니 베네통이었습니다.
...공연히 아주 비쌀 줄 알고 실컷 홀겨봐 주었는데,
생각보다는 덜 비싸더군요. 17만원 정도인가.
(...브랜드에 무지한지라 몇십만원 할 줄 알았습니다;)
*코미케 구매대행 건은http://comike.0u.to/ 쪽의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습니다.
문의 및 주문은 이 블로그의 안게나 쪽지가 아닌
위 주소의 홈페이지에서 부탁드립니다.
일단 들어가서 런치 타임(11시~ 14시)가 끝날까봐
할인을 받기 위해 주문을 서둘렀습니다.
저는 베이직 와플에 핫 아메리카노,
곰이는 벨지안 와플과 아이스 티,
햄스는 베이직 와플에 아이스 카푸치노였나.
(여하간 저 안 마시는 휘핑 크림 얹힌 단 녀석!)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자리가 없어서 일단 바 쪽으로 앉은터라
만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와플이라곤 중고등학교 앞에서 파는 700원(과거 500원 ㅜㅜ)짜리
사과잼과 생크림 발라주는 녀석밖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와플은 생소했지만-
모락모락 빵이 구워지는 내음에 절로 행복해지더군요.
베이직 와플이 먼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조금 양이 적어보일지 모르겠지만,
결코 적은 양은 아니예요.
이거 두 조각과 햄스가 남긴 한 조각까지 신나게 먹어치운 저는
이후 8시간에 걸쳐 그것들을 소화시켜야 했으니까;
그야말로 브런치.
여기에 커피 향 좋은 한 잔 곁들이면~
즐거운 브런치!
새벽 늦게 잠들어서 늦잠을 잔 지라
아침을 거른채로 홍대로 나간 터였기에 정말로 브런치가 되었지요.
갓 구워낸 두터운 와플 위에는
상큼한 키위와 새콤함이 지나쳐 얼굴이 살짝 지푸려지는 산딸기가 송송.
베이직 와플에는 휘핑크림과 녹차,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져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쪽이 더 맛있었어요.
햄스가 트리플 초콜렛 팬케이크인가를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2시 이후의 메뉴더군요.
런치 타임에는 못 먹는 것.
그러고보니 오늘 팬케이크는 아무도 안 먹었습니다.
시럽도 따로이 내주시기에
맘껏 절여(...)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은 소주잔 정도의 조그만 크기의 컵 같은 그릇에다
따로 담아주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다 먹고 나니 아이스크림이 흐물흐물 녹아서 접시가 지저분해져
보기 좋지 않았거든요.
점심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먹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지
1시 반쯤 도착해서 20분가량 기다려서 들어갔답니다.
카페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건 사실 좋아하지 않지만
이 날은 와플을 먹겠다고 결정한 터라 조금 기다렸지요.
생각보다 공간이 넓지 않아, 오래 앉아 수다를 떨 곳으로는 적당치 않았던 듯합니다.
실내 장식 중 일부.
맨 윗단의 선풍기가 참 예뻤습니다.
두번째 단에는 LP가, 세번째 단에는 CD가.
처음엔 바 테이블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자리 나면 옮겨달라고 부탁해서 테이블로 옮겼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지만 역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서로 얼굴 마주보면서 하는 것이 좋아서.
레시트가 나무판에 가게의 이름이 프리팅 되어있고,
앞에는 집게로 집은 종이 한 장.
꽤 단촐하지만 그 심플함이 도리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무제품 좋아하기도 하고.
배 부르도록 먹고, 점심 때가 지나 회전이 느려진 카페 안에서
느긋하게 수다를 떨다가 책을 사기 위해 나와
홍대역으로 찬찬히 돌아갔습니다.
다방이 있는 골목에서 빠져나오다가 본 것.
순간 흠칫하고는 무슨 센스인가 하며 웃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작 무슨 샵이었는지.
ㅜㅜ
그리곤 책 몇 권 사고 헤어져서 잘 들어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망의 가호를 입어 청반바지도 한 벌 사고.
생각해보니 요샌 어딜 가서 뭘 먹어도
[먹었다.]
뭘 마셔도
[마셨다.]
...라고 뇌리 속에서만 남기고 끝이구나 싶어서
이젠 좀 이거저거 찍어서 남겨봐야지 하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와플이나 팬케이크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홈페이지 주소는 이쪽!
+ tip.
그다지 커다란 곳이 아니므로,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가시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2-3정도의 인원이 최적.
그럼, 즐거운 새벽 되시기를.
저는 또 끄적이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덧.
대관절 홍대 전철역에 언제 에스컬레이터 생긴 겁니까?
;ㅁ;
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