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아 전용 모빌수트 세배 빠른 자쿠님.
드디어 오늘 새벽에 완성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스스로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한 건 처음입니다.
어린 시절엔 항시 제 용돈 주고 사서
오래비놈에게 뺏기곤 했죠.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그리고 완성되고 나면 그걸 가지고 노는 건 언제나 제가 아닌 오래비놈.
....어째 뒤늦게 생각해보니 조금 열받는군요.
에잇, 어린날의 순수.
생각해보니 오래비놈, 제 드래곤볼 프리즘 카드도 분명 다 뺏어갔던-
훗.
하여간-
덤벼라, 건프라!
먼저 도구를 준비했습니다.가위와 돼지표와 작은 칼과 라이터와 손톱깎이.실제로 가위와 손톱깎이 이외에는 필요 없었습니다.
열심히 두부頭部 완성.뒤늦게 깨달은 사실.부품 미리 떼지 말고 설명서 보면서 하나하나 파츠 보며 맞출 것.(한 파츠를 미리 다 떼놔서 나중에 되게 고생했습니다.SD라 망정이었죠. ┐-)
가슴 완성.
남성의 혼허리 완성.
팔은 움직입니다.단순하면서도 정말로 세심해서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양팔 완성.오른쪽 왼쪽의 구분이 있는데다 아주 미묘하게 달라서섞이지 않게 하려고 방향 잘 맞춰가며 힘냈습니다.
양발 완성.이쯤 되면 완성이 목전인 것만 같아 막 신났습니다.여기서 여동생의 난입. "...언니. 당신, 오타쿠지?""헤헤헤, 니마 즐 드삼.""이런 귀여니 시詩집 같은 인간이...""반사- 아싸, 무지개 반사 없음!""....................." 동생, 말없이 닥터 스쿠르 한 권 집어들고 나갑니다.등뒤로 휘몰아치는 서릿발같은 냉랭함을 무시하고작업 재개.
실드 완성.
씰도 붙입니다.쌀내미, 수전증 환자인지라 역시나 정위치에 붙이지 못하고삽질하기를 반복.
무기는 네 가지 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원하는 무기를 쥐어주자!' 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취향대로 쥐어드립니다.
이것이 완성형.캬악, 캬악, 캬악.
귀여워엇!!!
귀엽다고오!!!
플래쉬를 터뜨려버렸지만 하여간 귀여워!!!
SD 주제에 늠름한 옆모습.이미 눈이 돌아가버린 쌀내미.
홍의장군의 위상 떨쳐라!세 배 빠르게!!
곧츄서 있는크고 아름다운 뿔.
좋아 죽습니다.뒤에 쌓인 남은 것들은 무시, 무시.
가뜩이나 원래도 포화상태이던 것이인구밀도가 한층 더 높아져 버렸습니다.
왠지 모니터와 잘 어울리는 색깔.쏴죽일 것처럼 포를 들고 있지만 그래도 올려다보며 히죽히죽.
실은 브라고가 뒤로 밀렸습니다.아니, 안 이뻐서 그런 건 아니고- 쟈는 곧 입양 보낼 예정이라.
미안. 그리고 이어서 잠시 장난질.
가면 라이더 드래건(....) VS SD 자쿠.개조인간 대 우주세기! "가면 라이더니까 싸운다,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해!""...이것이, 젊음인가..."
브라고 난입."나는 상냥한 왕이 될거야!!!""그거 니 대사 아니거든?" 어쨌든 삼파전.
뒤에서 피가 터지거나 말거나 자신의 세계에 빠진활자중독자 냐옹씨.그도 한 마디 합니다. "지랄들 헌다..."
"야! 야! 야! 늬들 뭐하는거야! 남의 나와바리에서?!"디즈니 아틀란티스 거석상님 등장. "뭐야, 이 시퀴!""다리도 없는 놈이 나서기는!""헤헹! 앉은키로 평정할 셈이신가?!" "이 개념 공구할 놈들이...!"
"눈 깔아!!!!" 캬악.롯데리아 어린이세트에 딸렸던 거석상님,메카라비무로 쌀규어 월드 평정. 자아, 이것으로-
악은 사라졌다!
각설. 생각보다 너무나 즐거워서 놀래버린 건프라 조립이었습니다....더 해보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일본 가서도 무지하게 찾았었답니다.그랑죠 프라모델 및 피규어.있었으면 지금쯤 죽도록 즐거워하며 조립하고 있을텐데.아쉬울 따름입니다.십년만 일찍 태어나서 십년만 일찍 좋아할 것을 SD인 까닭에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고 생초보인 저로서도굉장히 간단하고 즐겁게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니, 건프라 홀로서기에는 자쿠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개인 취향 동조적 발언.) 날이 저물었군요.펜촉이 부르오니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그럼, 이 밤시간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길 바라며.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