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06. 1. 3. 02:40

 

 

 

샤아 전용 모빌수트 세배 빠른 자쿠님.

드디어 오늘 새벽에 완성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스스로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한 건 처음입니다.

어린 시절엔 항시 제 용돈 주고 사서

오래비놈에게 뺏기곤 했죠.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그리고 완성되고 나면 그걸 가지고 노는 건 언제나 제가 아닌 오래비놈.

 

....어째 뒤늦게 생각해보니 조금 열받는군요.

에잇, 어린날의 순수.

생각해보니 오래비놈, 제 드래곤볼 프리즘 카드도 분명 다 뺏어갔던-

 

훗.

하여간-

 

 

 

 

 

 

 

 

 

 

 

 

 

 
 
 
덤벼라, 건프라!

 

 

 

 


 
 
먼저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가위와 돼지표와 작은 칼과 라이터와 손톱깎이.
실제로 가위와 손톱깎이 이외에는 필요 없었습니다.


 

 
 
열심히 두부頭部 완성.
뒤늦게 깨달은 사실.
부품 미리 떼지 말고 설명서 보면서 하나하나 파츠 보며 맞출 것.
(한 파츠를 미리 다 떼놔서 나중에 되게 고생했습니다.
SD라 망정이었죠. ┐-)


 

 
 
가슴 완성.

 


 
 
남성의 혼허리 완성.

 


 
 
팔은 움직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정말로 세심해서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양팔 완성.
오른쪽 왼쪽의 구분이 있는데다 아주 미묘하게 달라서
섞이지 않게 하려고 방향 잘 맞춰가며 힘냈습니다.


 

 
 
양발 완성.
이쯤 되면 완성이 목전인 것만 같아 막 신났습니다.
여기서 여동생의 난입.
 
"...언니. 당신, 오타쿠지?"
"헤헤헤, 니마 즐 드삼."
"이런 귀여니 시詩집 같은 인간이..."
"반사- 아싸, 무지개 반사 없음!"
"....................."
 
동생, 말없이 닥터 스쿠르 한 권 집어들고 나갑니다.
등뒤로 휘몰아치는 서릿발같은 냉랭함을 무시하고
작업 재개.

 

 

 
 
실드 완성.


 

 
 
씰도 붙입니다.
쌀내미, 수전증 환자인지라 역시나 정위치에 붙이지 못하고
삽질하기를 반복.


 

 
 
무기는 네 가지 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무기를 쥐어주자!' 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취향대로 쥐어드립니다.

 

 

 
 
이것이 완성형.
캬악, 캬악, 캬악.

 


 
 
귀여워엇!!!


 

 
 
귀엽다고오!!!

 


 
 
플래쉬를 터뜨려버렸지만 하여간 귀여워!!!


 

 
 
SD 주제에 늠름한 옆모습.
이미 눈이 돌아가버린 쌀내미.


 

 
 
홍의장군의 위상 떨쳐라!
세 배 빠르게!!


 

 
 
곧츄서 있는크고 아름다운 뿔.

 


 
 
좋아 죽습니다.
뒤에 쌓인 남은 것들은 무시, 무시.

 


 
 
 
가뜩이나 원래도 포화상태이던 것이
인구밀도가 한층 더 높아져 버렸습니다.

 


 
 
왠지 모니터와 잘 어울리는 색깔.
쏴죽일 것처럼 포를 들고 있지만 그래도 올려다보며 히죽히죽.


 
 
실은 브라고가 뒤로 밀렸습니다.
아니, 안 이뻐서 그런 건 아니고- 쟈는 곧 입양 보낼 예정이라.

 


 
 
미안.
 
그리고 이어서 잠시 장난질.


 

 
 
가면 라이더 드래건(....) VS SD 자쿠.
개조인간 대 우주세기!
 
"가면 라이더니까 싸운다,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해!"
"...이것이, 젊음인가..." 

 
 
브라고 난입.
"나는 상냥한 왕이 될거야!!!"
"그거 니 대사 아니거든?"
 
어쨌든 삼파전.
 

 
 
뒤에서 피가 터지거나 말거나 자신의 세계에 빠진
활자중독자 냐옹씨.
그도 한 마디 합니다.
 
"지랄들 헌다..."
 

 
 
"야! 야! 야! 늬들 뭐하는거야! 남의 나와바리에서?!"
디즈니 아틀란티스 거석상님 등장.
 
"뭐야, 이 시퀴!"
"다리도 없는 놈이 나서기는!"
"헤헹! 앉은키로 평정할 셈이신가?!"
 
"이 개념 공구할 놈들이...!"

 


 
 
"눈 깔아!!!!"
 
캬악.
롯데리아 어린이세트에 딸렸던 거석상님,
메카라비무로 쌀규어 월드 평정.
 
자아, 이것으로-

 

 

 

 

악은 사라졌다!

 

 

 

 

 

 

 

 

 

 

 

 

 

 

 

 

 

 

 

 

 

 

 

 

 

 


 

 
 
각설.
 
생각보다 너무나 즐거워서 놀래버린 건프라 조립이었습니다.
...더 해보고 싶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일본 가서도 무지하게 찾았었답니다.
그랑죠 프라모델 및 피규어.
있었으면 지금쯤 죽도록 즐거워하며 조립하고 있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십년만 일찍 태어나서 십년만 일찍 좋아할 것을
 
SD인 까닭에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고 생초보인 저로서도
굉장히 간단하고 즐겁게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건프라 홀로서기에는 자쿠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개인 취향 동조적 발언.)
 
날이 저물었군요.
펜촉이 부르오니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럼, 이 밤시간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길 바라며.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