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중 - 05
오늘은 관광 목적으로 돌았습니다.
오전에는 느긋하게 일어나서(...라지만 정오.) 아사쿠사에 갔었지요.
그리고 만다 사령관과 만다 화이트는 일정이 끝나 오후중에 퇴각.
아사쿠사에서 일본에 왔다는 실감을동인지 이외에도실컷 느끼고 나서
긴자로 가, 이토야라는 유명 완구점에 갔다가
마지막은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와아- 오늘은 정말 일반관광객 같았어요.
그리고 백엔을 던져넣고 소원빌기.
'질퍽하고 에이치하며건강하고 즐거운 쌀월드 한 해가 되기를.'
...뭐, 사실 어차피 이뤄질건데.
건강 말고는 다 그런거지.
거지 근성 발휘해서 손시렵다고 발악하다가 신사에서
아마테라스님이 떨궈준 가죽 장갑도 하나 줍고요.
오코노미야키에 타코야키, 소라구이에 튀김만쥬.
하여간 말도 못하게 먹어댔지요.
일본색을 배로 느끼자는 취지.
아사쿠사에서는 책에서나 보던 것들을 실제로 해 볼 수 있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축제 거리도 구경해보고-
곱디고운 게이샤의 신년인사도 보고-
마를 쫓는 향도 쪼여보고-
뭔가 신사의 물도 마시고-
운세 뽑기도 해 보고-
...흉나왔어요.
잽싸게 묶어놓고 도망가기. OTL
그러나 중간에 일행들과 갈려 입구에서 떨며 보낸 삼십분 가량.
살의가 라비루나까지 치솟을 무렵 돌아온 일행.
추운데서 기다리다 지쳐 삐져버린 쌀내미.
하지만 단순한 놈 제 성질 못 이기고 곧 풀리기.
이어 긴자로 갔는데-
차도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 발견.
차도에 차가 없는 거예요.
모두 인도, 차도를 안 가리고 걷고 있어.
듣자하니까 몇 시간인가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시간에는
차도 통행을 금지하고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다고 해요.
무진장 깔끔한 거리에 감동.
그리고 긴자서는- 시간관계상 이토야라는 거대 완구점만 구경.
사실 그쪽은 그다지 관심없다고 대강 올라갔다가
7층, 미술용품 코너에서 눈에서 쌀빔 방출.
하야시 잉크 발견.
6B 연필, 금, 은 파스텔에-
온갖 종이들과 미술서적에 컬러링 도구들.
눈 돌아가서 못 내려올 뻔했어요.
게다가 그 아래층인 6층은 종이 매장.
종이 하나하나 침 떨어질 지경.
이거 하나만 잠실에 옮겨달라고 건물 안고 발악할 뻔했습니다.
바보같이 구경하다가 초크 하나를 부러뜨렸는데
점원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미안하니 계산에 넣어달라 했더니
괜찮다고, 필요 없으면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더욱 감동.
이후, 요시노야에서 치킨덮밥을 먹고
아키하바라로 진격.
만다 옐로가 헤드폰 산다고 해서.
일요일이고 겨울이라 이미 어느 정도 닫고 있는 분위기.
전기상가 거리를 대강 걷다가 들어간 거대 건물에서 만다 옐로와 블랙을 두고
쌀내미와 블루는 잠시 다른 곳으로.
가자-소타군이 분투하는 곳으로.
근처 DVD 판매장에 대강 들어가보니-
우와.
채찍 감은 여자들이다.
신나서 쌀내미 동인지 마구 찾아대기.
하지만 그 샵에는 없기에 결국 점원에게 문의했지요.
역시 서비스의 나라 일본.
표정 구겨짐 하나 없이 변태 여자에게 응대.
토라노아나라고 하는 참으로 엄한 가게를 겨우 찾아간 쌀내미와 만다블루.
2, 3, 4층을 봤는데 2층은 일반 코믹스,
3층과 4층은 성인 동인지 쪽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역시 기묘한 경험.
매장 내로 들어서는 순간-
그 미묘한 공기의 뒤틀림.
...점내에 있던 전원의 시선을 잠시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서비스의 나라, 일본.
어서 오십시오라는 점원 형님의 상냥한 인사와 함께 당당히 입성.
책 들고 보기 시작.
음, 확실히 여성향보다는 남성향이 훨씬 대놓고 직접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나름 즐거운 구경이었어요.
게다가 재미있었던 점 하나.
여성향 거리인 이케부쿠로에서 점원부터 손님까지 모조리 여자였던 것.
이곳은 쌀내미를 제외하고는 전부 남자.
거기까진 좋은데-
건담 동인지 발견하고 잠시 배를 잡고 웃어버렸어요.
으하하하하.
아스X이 라크x를 조교한다아!!!!!!!!
카가X와 라크X가 삐리리하고 있어어!!!!
심지어 신 아스X군은 특대급 변태가 되어있다아!!!!
역시 남성향.
아스란이 구겨진 시트 위에서 붉어진 얼굴로
'...그럼, 부탁합니다...' 라던가.
신이 벽에 떠밀려서
'이제와서 왜 이러는거야. 네게는 그 사람이 있잖아...?' 라던가.
같은 만화지만 이런 식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이랄까 글러먹은의미로 감동.
결국 목표했던 호에로펜 작가의 동인지는 찾지 못했지만-
아, 북두의 권 작가와 비슷한 느낌의 다른 분의 캐릭터 동인지를 찾아서 잠시 두근두근.
그러나 팬시 캐릭터에 몹시 약한 쌀내미.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사봐야 모를 것.
크로마티 동인지 역시도 비슷한 이유로 사지 못했고요.
마리미떼와 월희, 영원한 바이블 에바 등지를 자알 둘러봤습니다.
나올 때, 점장님의 '또 이용해 주십시오' 소리가 진심이었는지는 나중에 따질 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조금 전에 짐정리만 안 했으면.
후훗.
OTL
어찌 되겠지.(........)
자아, 그럼 내일은 지브리 스튜디오 갑니다.
또 다른 일정은 옆방에서 아직 쑥덕 중.
내일이야말로 진정한 일반 관광을!!!
그럼, 가물거리는 눈을 비비며 오늘은 이만.
새벽에 인나서 만다 옐로(=햄스) 공항까지 배웅해줘야 하거든요.
역시 사진도 없는 변변찮은 포스팅입니다만
매번 들러주시고, 읽어주시고, 그 위에 코멘트로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럼,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