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여름 코미케 여행기 - 00
뭐랄까요.
...아주, 많이, 힘들었습니다;
내일의 모에거리가 없으면 저 구매대행 일 하기 싫다고 울고 있었을지도요;;;
오늘은 기업부스 쪽 일이 많아
아침부터 사람이 곱배기로 드글거리는 서쪽 입구로 갔는데
태양은 쨍쨍하고, 입장 줄은 머나멀고.
지난번보다 한 30여분 늦게 출발을 했더니 오늘은 왠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가
코미케 가는 지하철 타려고 스파이더맨 흉내를 내며 전철에 낑겨타는 광경을 보게 된다거나.
이번 구매대행에 새로 참가한 일반인에 조금 가까운 친구의 말을 빌자면-
[난 내가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줄 알았어]
오전부터 30도는 넘는데다 줄은 줄어들지 않고,
전날 밤비행기로 늦게 도착한 탓에 수면부족으로 오바이트 3초전 상황.
게다가 수분 섭취했다가 화장실 가고 싶어질까봐 참다가
탈수가 되질 않나.
기업부스의 무시무시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일반 부스는 참...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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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난 겨울 코미케는 참 행복했던 것 같달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손수건으로 땀 닦는 게 당연해 보였달까?
냉각패드 심히 부러웠달까?
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회고가 들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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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제가 돌 마이부스들과 점프 계열들이 여는 날.
행복하게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려고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 컴이 일윈인지라 업뎃이 안 되는군요.
돌아간 뒤에 증거사진과 함께 새록새록 다시 포스팅해 볼까하는 중입니다.
짐 나르며 국제전시회장을 누비느라 양쪽 어깨 멍들었습니다.
아파요.
발 다 까지고도 나카노 만다라케에 가서
백일의 장미 신간사고 행복해하며 돌아온 저.
J양의 말마따나 이번달엔 누가 저를 오탁이라 불러도 겸허하게.
...자렵니다.
좋은 꿈 꾸시고 쾌적한 하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