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만화 리뷰

신의 물방울

찹쌀공룡 2006. 11. 6. 21:49

 


 

 
 
이전부터 기회 닿으면 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요즘 책 사러 갈 일 없고
어쩐지 주변에 사는 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신의 물방울]
 
장르 구분을 미식 대탐험 계열 와인 코믹스라 해야할지
판타지라 해야할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워낙에 미식 만화 부류가 서민들에게는 판타지라는 것을
진즉부터 인지하고는 있었습니다만 이 만화만큼 최근에 웃으며 본 작품은 드문 듯 합니다.
 
게다가 이거 첫 표지를 봤을 때의 감상은-
 
 
 
 
야 라이토 아녀?
 
...였습니다.
아니던데요. (....)
 
J양, 자네 말의 뜻을 깨달았어.
;ㅁ;
 
 
 
 
 
 
 
주인공 칸자키 시즈쿠.
 
와인 비평가로 세계적으로 이름높았던 아버지에 반발해
맥주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타계를 계기로
[신의 물방울과 12사도의 와인을 찾아]
쭉빵한 여주인공과 얽히며 미지의 대륙 지팡구에서 와인을 찾아 해매이게 됩니다.
 
스토리 다 빼고 간단히 뼈대만 읊자면
[맛난 와인 마시며 이런저런 껀수들 올리기] 인데-
 
이 만화에서 최대로 탁월하다고 제가 생각하는 점은


 

 
 
와인 마시고 하는 퍼포먼스들입니다.
판타스틱합니다들.
 

위 캐릭터는 주인공의 라이벌로,

먼저 신의 물방울과 12사도를 찾아내는 쪽이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차지하게 되도록 남긴 당신 유언에 따라

힘내는 두 사람입니다만.

 

(*위 컷은 실제 포도밭에 가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배를 쥐어잡고 깔깔댔는데

작가분의 센스가 가히 눈물을 쏟을 지경이었습니다.

 

 

 
 
[아직 조금은 로리타지만 나름대로 두근거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
 
와인도 로리타가 있다고 새삼 끄덕인 쌀내미.
...쇼타는?
저기, 쇼타는?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서도 라이벌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와인잔에 입술을 축이곤 와인의 이름을 맞추고
줄줄 그에 관해 읊는데-


 

 
 
[주지스님, 저거 물 아닙니까? 뒤뜰 우물에서 퍼 온...]
 
[쟈 지금 이미지 메이킹 중이다. 냅둬라.]
 
 
 
 
 
 
 
 
 
 
 
 
아하하핫.
 
 
 
 
 
 
 
 
 
 
 
 
 
 
...야, 물이래.
ㅜㅜ
 
뒤집어졌습니다.
아아, 저같은 범인은 일생 민망해서 결코 못할 짓을.
허공에 대고 델리타 무늬톤 몇 번 하면서 깎아지르는 그런걸까나!!!!
 
저 정도면 그래도 그런가보다 싶다가도
역시 이 만화 최대의 관건은
[와인 마시고 맴맴]인겁니다.
 
 
 
 
키스씬을 보며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곤 눈물을 흘린다거나.
┐-


 

 
 
날개가 돋는다거나.
┐-

 

 

 

[새야...어떻니, 시냇물은?

오오- 저 행복에 겨운 지저귐.

보고 있는 나까지 행복감에 감싸인다.]

┐-


 

 
 
오케스트라가 별안간 나타난다거나
┐-


 

 
 
먼 고성이 보인다거나
┐-


 

 

 

클레오파트라가 나타나기도 하고

┐-


 

 
 
정체불명의 고산지대로 사람을 옮겨놓기도 하며
┐-


 

 
 
수행승들의 성지로 텔레포트하기도 합니다.

┐-

 

 

 

 

처음엔 이게 웃어야 하는 건지 잠시 망설이기까지 했다는.

하지만 뿜어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터뜨리고 말았지요.

어디 이뿐인 줄 아십니까.

 

 
 
페가수스도 타고요.
┐-


 

 
 
골도 넣죠.
┐-


 

 
 
냇가에서 멱감는 정체불명의 미소녀도 뵈고요.
┐-


 

 
 
...모나리자도 나타납니다.
┐-
 
 

이 모든 것은 한 잔의 와인을 마시고 눈에 뵈는 현상들인겁니다.

어디 눈에만 뵈나요.

오감이 다 활성화되는 것 같던데.

 

현재 나온 7권까지 봤는데,

제 2사도를 찾기 위해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라이벌은 또 시련 앞에 섭니다.

주인공 맨발에 땀나게 뛰고 있을 때

쭉 우아하게 굴던 주인공의 라이벌-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갑니다.
 
 
 
 
 
 
 
 
 
 
 
 
 
 
 
 
 
 
 
 
 
 
 
 
 
 
 
 
 
 
 
 
왜?! 어째서?!!
와인 맞추는데 왜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가느냐고요!!!!!!!
;ㅁ;
 
그나마 좀 멀쩡하게 보인다 싶었던 주인공의 라이벌도
중반부터는 철저하게 무너져가긴 합니다.
 
제가 가장 뒤집어졌던 컷 중 하나를 더 찍어봤습니다.
주인공의 라이벌과 그의 애인이 베드인 한 후에 나누는 대화인데-
 
 
 
 
[들려요.]
 
[에?]


 

 
 
[와인이 말을 해요. '왜 나를 마시지 않아...?'
나한테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어이.
와인의 말에 귀기울이기 전에-
 
 
 
 
눈 뜨고 자네 옆 컷 여자 표정 좀 보시게..
ㅜㅜ
 
아우, 간만에 실컷 웃었습니다.
8권도 심히 기대가 되는군요.
 
과연 모나리자의 정체는?!
그리고 사막과의 연관성은?!!!!
 
가끔 보고 있노라면 리뷰하고 싶은 만화는 무지 많은데
아무래도 리뷰하려다 보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하고
항시 마음에 앞서기로는 [찰스다윈이나 하자...] 라서 그닥 안 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워낙에 사진 몇 장으로 간단하게 포스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내용이 간단하고 단순하단 소리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가 간단하다는 거죠.)
 
슬슬 또 교양 수업 들어가야겠군요.
오지게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기를.
저는 전쟁터 나가기 직전의 중무장으로 교내를 맴돌고 있답니다.
 
그럼- 오늘 하루 즐거운 날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