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 3차원 영상 리뷰

단지, 너를 사랑하고 있어

찹쌀공룡 2007. 6. 18. 10:53

 

 

시험 전 주에, 종강이라며 수업시간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답니다.

타이틀은

 

 

 

 

 [단지, 너를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

 

드라마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역을 맡았던

다마키 히로시가 나온다며,

클래스 사람들이 보자고 해서 본 거였는데-

사실 전 소소한 애정영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야 일목요연하게 액션, 판타지, SF, 공포, 개그지요.

 

아스라한 정서라던가 하는 건 야오이로 충당하고 있기에

그닥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엔 관심 없습니다.

애절한 정서는 다이라비와 에드로이로 충분.

 

하지만 교수님이 보고계셔 모드인지라

NDS도 못 꺼내고,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러나 사랑 이야기, 그것도 제가 꺼려하는 새드 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노멀물에서 두 사람이 이어지지 않는 건 무조건 새드라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제 가슴 속은 뿌듯해져 있었습니다.

 

...히로인이 3차원안경 미소녀였거든요.

 

 

 

 

아예에- 

┐+ b

모에 영화더라규.

 

 

 

*이 아래는 스포일러를 넘어선 내용 설명과 캡쳐가 구구절절합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볼 예정인 분은

아래 글을 열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彼女はよく嘘をついた。」

"그녀는 자주 거짓말을 했다."

 

남자 주인공 세가와 마코토의 대사와 함께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君と会うのは、二年ぶりだな。」

"그녀와 만나는 것은 이년만이었다."

 

 

 

 

대학 생활의 시작부터,

졸업 직전까지 함께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가 시작하는 '현 시점' 으로부터 6년 전이 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들의 대학 입학식에서 시작됩니다.

 

 


 

 

입학식 날, 횡단보도 앞에서 조그만 아이가

어떻게든 건너려고 손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을 본 마코토는

자기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됩니다.

 

여기는 차들이 멈춰서주지 않으니까, 조금 더 가면 있는 다른 횡단보도에서 건너라고.

그것이 그들 인연의 시작이 됩니다.

 



 

 

마코토는, 어릴 때부터 앓아온 피부병 탓에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남자였습니다.

 

심인성 스트레스 탓인지, 무취의 약을 바르면서도

자신에게서는 언제나 약으로 인해 악취가 난다고 생각해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둡니다.

 



 

 

그런 마코토에게 아주 묘하게 불쑥 나타나 친구를 청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사토나카 시즈루.

이 영화의 히로인입니다.

 

「じゃあさ、私達が友達にならない?」

"그럼, 우리들 친구가 되지 않을래?"

 

당돌한 그녀의 말에 마코토가 조금 어리둥절해하자,

곧 또 엉뚱한 소리를 하는 시즈루.

 

「やっぱり、男と女じゃ友達って無理かな。」

"역시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된다는 건 무리인걸까."

 



 

 

건널 수 없는 횡단보도에 대해 집착을 보이는 시즈루.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그 횡단보도를 간단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마코토.

 

차들이 안 다니는 시간, 이른 새벽에 학교 앞으로 나온 두 사람.

시즈루는, 정말로 기쁘다는 듯이 즐겁게 횡단보도를 마구 건넙니다.

 



 

 

학교 수업 전까지 시간이 있다며 마코토는 어딘가로 가고,

시즈루는 그런 그를 몰래 따라갑니다.

 

「何しに行くの?」

"뭐하러 가는거야?"


「写真だよ、趣味なんだ。」

"사진 찍으려고. 취미거든."

 

둘이 함께 사이좋게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서.

 



 

 

굉장히 기분좋은 장소를 발견했다며

신나게 돌아다니며 두 사람은 사진을 찍습니다.

 



 

 

두 사람만이 출입하는, 꿈 속의 정경같은 숲 속.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정말로 사진을 좋아하는 듯,

마코토는 사진을 찍는 것에 굉장히 열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과에서 혼자 앉아있는 마코토에게

미유키라는, 같은 영어과 여학생이 말을 걸어옵니다.

(시즈루는 프랑스어과.)

 



 

 

사실 처음부터 미유키를 좋아하고 있던 마코토는,

그녀가 자신에게 보이는 호의가 기쁘면서도

선뜻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채로

미유키가 있는 그룹에 들어가,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서 악취가 난다는 컴플렉스와,

절벽 위의 꽃 같은 느낌의 그녀 탓에.

 



 

 

그리고 한편 시즈루와는 그야말로 친구로서,

함께 비밀과 취미를 공유하며 애정을 켠켠이 쌓아갑니다.

 

「どうしたの?」

"왜 그래?"

 

「苦しかった。」

"으아, 괴로웠어."


「なんで?」

"왜?"


「だって、息止めてるじゃん。」

"숨 쉬는 거 참느라고."

 



 

 

사진의 현상을 위해서 마코토의 집에 놀러온 시즈루.

처음 만날 날,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있던 자신의 사진이

마코토의 방에 걸린 것을 알고, 기분이 좋아져 귀가길에 말합니다.

 

「もう、家中私の写真だらけになるような女になるから。」

"정말로, 내 사진을 집안 그득히 찍어서 걸어두고 싶을 정도의 여자가 될 테니까."


「何言ってるの?」

"무슨 소리야?"


「あ、でも今はまだダメ。もうちょっと待って。

せめてこのメガネが外せるようになるまで。」

"아, 그렇지만 아직 안 돼. 조금만 더 기다려.

하다못해 이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벗지 마!!!!!!!!!

 

 

 

...솔직히 하마터면 소리지를 뻔 했던 순간.

=ㅅ=;;

아효 위험했어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あたしがこのメガネを外した時が、マコトガ心からびっくりする時なんだからね。」

"내가 이 안경을 벗을 때가, 마코토가 진심으로 깜짝 놀랄 때가 될 거야."

그렇게, 자신은 멋진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시즈루.

그 모든 말이, 마코토에 대한 애정임을 아직 마코토는 깨닫지 못한채로.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의 장소에 마코토가 미유키를 데려옵니다.

미유키에게 마코토가 이야기를 했더니, 와 보고 싶다는 소리에

시즈루에게 사전에 말 없이 데려와버린 것.

 

즉시 표정을 굳히며, 두 사람을 지나쳐 성큼성큼 어딘가로 가 버리는 시즈루.

놀란 마코토가, 그런 시즈루를 따라갑니다.

 



 

 

「ここは二人だけの場所じゃなかったの?

私達だけの大切な場所じゃなかったの?」

"여기는 우리 두 사람만의 장소였잖아?

우리들만의 소중한 장소가 아니었던거야?"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름다운 성인 여성인 미유키와

대학생치고는 심각하게 덜 자란 자신이 비교된다며 투정하는 시즈루.

아니, 그러니까 그것도 분명 모에의 한 요소...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어째서인지 미유키와 시즈루가 둘이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코토는 깜짝 놀랍니다.

 

「何やってんの?」

"뭐하는 거야?"


「なんか、仲良くなっちゃった。」

"왠지, 친해져버렸어."

 



 

 

곧장 시즈루를 데리고 장소를 옮겨 그 뜻을 묻는 마코토.

 

「なんか企んでない?」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

 

「何も企んでないよ。」

"그런 거 없어."


「うそ。」

"거짓말."


「うそ?」

"거짓말?"


「私はただ。。。」

"나는, 단지..."

 



 

 

「好きな人が好きな人を好きになりたかっただけ。」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었을 뿐이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즈루의 솔직한 고백에,

처음으로 자신을 향한 시즈루의 마음을 깨달은 마코토는 놀랍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는 없었습니다.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되었을 뿐.

 



 

 

그러던 어느 날, 시즈루가 집에서 가출했다며

엄청난 짐을 가지고 학교에 오고,

빈 서클룸을 이용해 한동안 생활하겠다는 시즈루에게

마코토는 그럼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씻고 나와서, 이만 자자고 하는 마코토에게

갑자기 시즈루가 덥석 안겨들면서 하는 엉뚱한 소리.

 

「あ、ちょ、ちょっと。。。!」

"아, 자, 잠깐...!"


「いいの。私、お金ないし、体で払う覚悟できてるから。」

"괜찮아. 나 돈도 없고, 몸으로 갚을 각오는 되어 있으니까."


「いやあ。。。」

"아니, 저기..."


「いいよ、あのぬるぬるなヤツ使っても。」

"괜찮아. 그 미끌미끌한 거 써도."

 

마코토가 피부병 탓에 항상 쓰는 약을

러브젤로 착각한 시즈루.

솔직히 정말...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나 전체관람가 영화의 주인공 마코토.

친구로서라며, 그녀를 떼어냅니다.

 



 

 

「私が全然成長してないから?」

"내가 전혀 성장하지 않아서?"


「いや、そうじゃなくて。。。」

"아니, 그게 아니라..."


「全然胸も膨らんでないから?」

"가슴도 볼 거 없이 밋밋해서?"


「いやあ。。。」

"아니..."

 

 

 

 

 

 

 

 

 

 

 

 

 

 

 

 

 

 

 

 

 

그러니까, 시즈루.

그건 중요한 요소라고.

모에란 말이야.

시청자를 타오르게 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에 가까운 요소라고.

 

절대 풀죽을 일이 아냐.

기운을 내어 어깨를 펴고 메이드복을 입고 아키바로 가!!!!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미유키에게 생일선물로 하루 같이 자신과 어울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마코토.

짝사랑의 상대에게서 받는 이보다 황홀한 부탁이 어디있을까요.

 

웨딩전에 같이 가달라는 미유키의 말에,

시즈루의 도움을 받아 양복까지 새로 사면서 분발하는 마코토.

 



 

 

이 컷은 귀여워서 그냥.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차림의 미유키는 그야말로 아름다웠고,

마코토는 잠시나마 시즈루를 잊어버리고 행복한 기분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려고 누워 불을 끄고는

시즈루와 속닥속닥.

 



 

 

미유키의 생일선물로 하루종일 나돌아다녔다는 맥락인지라,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다가-

또 뜬금없이 시즈루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私にもプレゼント頂戴。」

"나한테도 선물 줘."


「え?」

"에?"


「誕生日プレゼント。」

"생일선물."


「いいよ。何がいい?」

"그래. 뭐 받고 싶어?"


「キス。キスして。」

"키스. 키스해 줘."

 

정말로 난데없는 시즈루의 말에 깜짝 놀라는 마코토.

 

함께 콩쿨에 사진을 내기로 했던 것이 있었는데,

자신의 사진의 테마를 연인으로 하겠다면서

'연인들의 키스' 라는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자신에게 키스를 해 달라고 시즈루는 조릅니다.

 



 

 

다른 거 받고 싶은 거 없냐고 되묻자, 시즈루,

특유의 활짝 펴지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합니다.

 

「マコトとキスできたら、私嬉しくて死んじゃうかも。」

"마코토하고 키스 할 수 있다면, 나 기뻐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결국 선물은 그걸로 낙찰.

 



 

 

둘만의 장소에 가서,

분위기를 잡고 카메라를 셋팅하는 시즈루.

한편, 자신은 키스 경험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첫 키스였던 마코토는 긴장한 탓에

빳빳하기가 나무토막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겨우 분위기 잡고 키스하려는 순간에,

갑자기 시즈루가 스톱을 선언합니다.

 

「ちょっと待って。」

"잠깐만 기다려."


「うん?あ、外すの?」

"응? 아, 안경 벗으려고?"


「うん、もうほとんど見えるから。」

"응, 이제 거의 보이니까."

 



 

 

안경을 벗고 자신의 눈 앞에 선 시즈루에게,

마코토, 정말로, 놀랍니다.

 

이전에, 시즈루가 했던 선언대로.

 

'あたしがこのメガネを外した時が、マコトガ心からびっくりする時なんだからね。'

'내가 이 안경을 벗을 때가, 마코토가 진심으로 깜짝 놀랄 때가 될 거야.'

 



 

 

「何?」

"왜 그래?"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미소를 지어 보이는 시즈루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마코토는 잠시나마 넋을 잃습니다.

 



 

 

「いやあ。。。」

"아니..."

 



 

 

그리고, 다시금 분위기를 잡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연인들처럼,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그렇게 길고 긴 키스가 끝난 뒤,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자리를 뜨는 마코토에게

시즈루가 묻습니다.

 

「ね、マコト。」

"저기, 마코토."


「うん?」

"응?"


「今のキスに、少しは愛はあったかな。」

"지금 한 키스에, 조금쯤은 사랑이 있었을까?"

 

 

 

 

 

 

그리고, 여기서 영화는 크게 흐름을 꺾습니다.

그날 밤, 시즈루가 메모 한 장만을 남겨둔 채로

학교를 자퇴하고, 어딘가로 종적을 감춰버린 것.

 

결국 시즈루를 찾지 못한채로,

그들은 졸업을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그간 시즈루와 마코토가 동거했던 사실에 대해서

미유키가 확인하듯 이야기를 꺼내자 마코토는 사과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미유키가 마코토를 좋아했노라고 간접적으로 고백을 합니다.

그 고백에 대해서, 마코토는

자신은 그 집에서 시즈루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그룹은 해산해, 각자의 길로.

그 상태로, 2년이란 시간이 흐릅니다.

 

마코토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음식 관련 사진작가가 되어 있었을 무렵.

마코토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발단이 되죠.

그간 종적을 감추었던, 시즈루가 뉴욕에서 보낸편지.

 

시즈루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온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인 겁니다.

그러나 정작 그런 마코토를 마중하러 나온 것은-

 

 


 

 

시즈루가 아닌, 미유키였습니다.

 

미유키는 졸업 후에 일찌감치 뉴욕에 와 있있는데,

반년 전에 차이나 타운에서 우연히 시즈루와 재회해서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는 설명을 듣고,

마코토는 어째서 그럼 더 일찍 연락주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미유키의 대답은 간결했습니다.

시즈루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게다가, 타이밍 안 좋게도 지금 시즈루는 LA에 갑자기 일이 들어와서

가버렸다는 것.

 



 

 

이에 마코토는 잠시 굉장히 실망한 표정을 짓지만,

있는 곳을 알았으니 이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미유키가 사과할 필요 없다고

애써 웃어 보입니다.

 

하지만, 하룻밤이 지난 뒤-

미유키의 집 전화 자동응답기에 남겨진

시즈루의 아버지의 메세지를 듣게 된 마코토.

비할 데 없이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인즉슨, '시즈루가 지난 달에 세상을 떠났다' 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잠시나마 시즈루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코토에게

미유키는 모든 사실을 알려줍니다.

 

시즈루는 아주 희귀한 유전병을 앓고 있었는데,

성장과 함께 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하지 않도록 지내왔었는데-

 

마코토를 만나면서, 진정으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사랑을 하고, 멋진 성인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성장을 택해, 병의 진행을 받아들였다는 것.

 

그럼 결과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서 시즈루가 죽게 된 것이냐는 마코토의 말에

미유키는 강하게 고개를 젓습니다.

그건, 시즈루가 선택한 것이라고.

 

그래서, 알리지 않은 거라고 합니다.

아직 보내지 않은 편지가 아직 몇십통이나 있다면서

내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게 되더라도...

 

「嘘でもいいから、セガワくんの中で行き続けたいって。」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세가와군(마코토) 안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날이 밝는대로,

또 하나의 목적이었던 시즈루의 개인 사진전을 보기 위해 나서는 마코토.

그곳에서 마코토는, 시즈루가 2년간

정말로 많이 성장했음을 재차 깨닫게 됩니다.

 

(*이하는, 시즈루가 마코토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깔고

전시회를 구경하는 샷을 함께 나열한 것입니다.)

 



 

 

「マコトへ。元気ですか?二年ぶりだね。」

(마코토에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2년만이네.)


「突然の手紙で驚いた?」

(갑자기 편지 보내서, 놀랐어?)

 



 

 

[まずは、お世話になったお礼も言わずに突然いなくなってごめんなさい。」

(먼저, 신세를 진 데 대한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미안해.)

 

「マコトにキスしてもらったあの日、なんだか急に恥ずかしくなっちゃって。」

(마코토와 키스한 그 날, 어째서인지 갑자기 부끄러워져 버려서.)


「キスにじゃないよ。私は口ばかりで全然大人になれてないなって。」

(키스가 부끄러웠던 게 아니야.

나는 입으로만 성장하겠다고 하고, 전혀 어른이 되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었던거야.)

 

「だから私は、ちょっと冒険して見る事にしたの。」

(그래서 나는, 약간의 모험을 해 보기로 했어.)


「題して、自立の旅。」

(이름하여, 홀로서기 여행.)


「マコトに教えてもらったカメラだけを頼りに、私は一人でニューヨークに来て見たの。」

(마코토에게 배운 카메라만을 의지해서, 나는 혼자서 뉴욕에 와 봤어.)


「けど、思い切ってきたはいいけど、あてなんか全然なくて。」

(하지만, 온 것까진 좋았는데, 갈 데가 전혀 없지 않았겠어?)


「とにかく何日も何日も歩き回ってようやく今の事務所に就職できたの。」

(어쨌든, 계속 발품을 판 끝에 겨우 지금 있는 사무수에 취직할 수 있었어.)


「こっちじゃ結構有名なフォトグラファーの個人事務所。MGスタジオ。」

(여기서는 꽤 유명한 사진 작가의 개인사무소. MG 스튜디오.)


「それでね、その個人フォトグラファーさんの助手をしながら」

(그래서 말이지. 그 개인 사진 작가의 조수를 하고 있다가)


「自分の写真も撮っているうちに何がなんだか私の個展を開く事になっちゃって。」

(내 사진도 찍다 보니, 어떻게 내 개인전을 열게 되어버렸지 뭐야.)


「でね、その個展をどうしてもマコトに見てまらいたいの。」

(그래서 말인데, 그 개인전을 마코토가 꼭 봐 주었으면 좋겠어.)


「私の始めての個展とこの二年間で驚くほど成長しちゃった私の姿を」

(내 첫 개인전과 이 이년간, 깜짝 놀랄만큼 성장해버린 내 모습을.)


「マコトはきっと、今の私を見たら驚くよ。」

(마코토는 틀림없이, 지금의 나를 보면 놀랄거야.)


「マコトに宣言したとおり、私はいい女になったから。」

(마코토에게 선언한대로, 나는 멋진 여자가 되었으니까.)


「マコトはきっと後悔するよ。」

(마코토는 분명히 후회할 걸.)


「やっぱりあの時、付き合っておけば良かったって。」

(역시 그 때, 사귀었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그리고, 편지의 내용과 함께 사진전의 한 귀퉁이를 그득 메우고 있는-

마코토, 자신의 사진들.

 








 

 

「けど、本当はそんな事どうでもいいの。」

(하지만, 사실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今はただ、マコトに会いたい。」

(지금은 그저, 마코토와 만나고 싶어.)


「マコトにあって、できれば褒めてほしいの。」

(마코토를 만나서, 가능하다면 칭찬받고 싶어.)


「よく頑張ったね、偉いね、って。」

(열심히 했구나, 대단해, 라고.)


「あの時みたいなやさしい声で。」

(그 때처럼, 상냥한 목소리로.)


「ここは渡れないから向こうから渡ったほうがいいよ、って。」

(여기는 건널 수 없으니까, 저편에서 건너는 게 좋다고, 라면서.)

 



 

 

「私はあの瞬間に、マコトに恋をしたんだから。」

(나는 그 한순간에, 마코토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マコトの事が、世界で一番好きになったんだから。」

(마코토를,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ねえ、マコト。あのキスの時。
少しは愛はあったかな?」

(저기, 마코토. 키스했던 그 때 말이야.

조금쯤은 사랑이 있었을까?)

 



 

 

「あったよ。
少し所じゃなかった。
君は。。。僕の世界の全てだった。」

(있었어.

조금 정도가 아니었어.너는...내 세계의 전부였어.)

 



 

 

그리고, 그 때의 사진 아래 자필로 적힌 듯한

영어,그리고 일본어로 된 문장 하나.

 

「生涯ただ一度のキス、ただ一度の恋。」

(생애 단 한 번의 키스, 단 한 번의 사랑.)

 



 

 

「私、私に生まれて来てよかった。
他の誰でもない、私に生まれて来てよかった。」

(나, 나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하게 기뻐하던,

그날의 그녀의 얼굴.

 

마코토는, 이제는 두 번 다시 직접 만날 수 없게 된 그녀의 사랑에

공기처럼 감싸여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변변하게 대답해주지도 못했고,

제대로 이어지지도 못했던

단 하나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던-

 

마코토 안에 영원히 소녀의 이미지로 남을,

너무나 사랑스러운 한 명의 여성을 떠올리며.

 

 

그 전시회를 다 구경한 뒤,

마코토는 곧장 비행기에 올라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미유키에게는, 아직 남아있다는 시즈루의 수십통분의 편지를

부디 앞으로도 계속 자신에게 보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엔딩은, 일본으로 돌아와 마코토가 시즈루의 편지를 받는 장면으로

크레딧을 올립니다.

 



 

 

「けど、いつだってそう。」

(하지만, 언제나 그래.)


「いつだって別れは思いよりも先に来るの。」

(언제나, 이별은 생각보다 빨리 와.)

 



 

 

「それでも、皆、微笑みながら言うの。」

(그래도, 모두들 미소를 띠고서 말하는거야.)


「'さよなら、またいつか会いましょう。'」

('안녕, 또 언젠가 만나자.')


「'さよなら、またどこかでーって。'」

('안녕, 또 어딘가에서.' 라고.)

 





「だから私もこんなに遠くに来ちゃってるけど」

(그러니까 나도 이렇게 멀리 와 버렸지만)


「マコトに言うね。」

(마코토에게 말할게.)


「’さよなら、またどこかで会いましょう。’」
('안녕히, 또 어딘가에서 만나요.')

 

 

 

 

 

 

[ FIN ]

 

 

이렇게,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고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지만

잔잔한 호수의 수면처럼 내내 가슴에 깔린 사랑으로 인한 여운을

관객에게 선사한 채.

 

...라고 할 것 같냐.

=ㅅ=

(............)

 

안경 미소녀의 변신 씬이 없었으면

내가 이 긴 포스팅을 했을 것 같냐.

아니, 그 이전에 러닝 타임 두 시간짜리 영화를

강의실 나오자마자 럭키스타 보면서 뇌리에서 안 지웠을 것 같냐.

 

개인적으로, 저는 시즈루의 변신씬에서

좀 많이 놀랐거든요.

워낙에 귀여웠으니 그야 예쁘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그걸 다 알고서도 제가 놀라면서 볼 줄이야.

 

강의실에서도 순간 탄성을 터뜨린 다른 사람들이 많았지요.

세상에, 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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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조금 잘라봤습니다.

다시 봐도 절로 입이 벌어지는군요.

 

일본 여배우가 진심으로 사랑스럽다고(외양 한정) 느낀 건

히로스에 료코상 이후로 처음인 듯했습니다.

 

진짜로 저게 가능하구나, 라고 생각해서

종강 주간에 한참 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녔죠.

안경 미소녀가 3차원에 존재하니까 영화봐라- 라고.

 

사실 전 결말이라던가 영화 내용은 그닥 취향 아닙니다.

=ㅅ=;;

 

아스라하거나, 아릿한 감정이라거나,

말이 아닌 것으로 전한다던가 하는 일본인적 방식이 아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내뱉고 보는

직결 한국이이라서인지-

 

죽은 다음에 사람 염장 지르냐? 장난하냐? 랄까...

영화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스토리의 개연성에는 약간 혀를 내둘렀습니다.

성장하면 죽는 병이라.

 

성장하려고 열심히 밥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죽고는,

함께 오랫동안 지낸 사람에게 연락조차 없이 2년간 잠적했다가

그것도 모자라 만나자고 연락해서 사람 마음 뒤집어놓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속일 생각을 하다니.

 

(난 저런 사랑 평생 못할거야.

죽을 병에 걸리는 순간 유산을 남길테니

24시간 내 수발을 들라고 할 테니까...

=ㅅ= )

 

이런 사랑은 아름다울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제가 애정영화를 보는 건 정서적으로 조금 어긋난 일인가 봅니다.

 

영화가 마음에 드셨던 분께는 쪼까 죄송.

하지만 취향의 문제이니, 양해 바랍니다.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타박하셔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일본 영화,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본 애정영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였던 것 같은데.

그건...왠지 묘하게 SF틱해서 좋아했는데 말이죠.

엄마는 외계인.

=ㅂ= b

 

왠지 료코씨 나온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군요.

노다메도 그렇고.

 

여하간, 친구 S양의 사주를 받아(;;) 해 본 포스팅인데,

의외로 길어졌습니다.

 

(어이, 만족해?

정진정명 3차원 안경 미소녀라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군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새벽까지 또 이 짓을.

부기팝이나 한 편 보고 잘랬더니...

 

그럼, 즐거운 밤 되시기를.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