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 3차원 영상 리뷰

폭풍우 치는 밤에

찹쌀공룡 2006. 2. 14. 09:39

 
'폭풍우 치는 밤에'
 
왠지 그림이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히 보고 싶기도 하고-
메가박스 포인트가 4월에 사라진단 소리에
퍼뜩 써버려야지 하고 있는데 햄스가 같이 보자기에 다녀왔습니다.
 
더빙판보다는 원어판으로 보고 싶어서 보니-
메가박스 내에서의 단관상영으로, 그것도 밤 9시 이전엔 모조리 더빙이더군요.
결국 밤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즐거운 동물 애니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보자- 라는 가벼운 취지하에
극장으로 들어선 쌀내미.
그런데 여기서 사소하고 단란한 문제가 하나.
 
이거, 분명전체관람가랬는데-
 
 
 
 
 
 
 
 
 
 
 
 
 
 
 
 
 

 
 
상영된 건
왠 동인심의애니멀 야오이지...?
 
 

 

 

 

그림은 무작위입니다.

스포일러하지 않기 위해서 기억나는대로 대사만 한 마디씩 적어봅니다.

 

 

 
 
"왜 그러세요?"
 
"아니, 네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너를 만나서 정말로 행복해."

 

"나도 그래요."




 

"이럴 거였다면...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당신을 기다리지 않는 편이 나았을거야.

 

아니, 차라리-

그 폭풍우 치던 밤에 당신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를...먹어요."

 

"너를 먹다니, 그럴 순 없어.

나는 염소 고기를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염소를 좋아한다고!"

 

 

 
 

"우린 이제부터 쭉 함께인거로군요."

 

"응,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 있어."

 
 
 
 
 
 
 
 
 
 
 
 
 
 
 
 
 
 
 
 
 
 
 
 
 
...그래, 이게 전체관람가란 말이렷다.
꿈과 동심을 심어주는?
 
 
 
 
 
 
 
 
 
 
 
 
 
 
 
 
 
 
 
 
 
 
 

 
 
어디서 쌀내미가 청보법 추진 위원회장으로 뽑힐 것 같은 걸죽한 헛소리를.
떽.
┐-
 
참, 그리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혹시나 싶어서
성우진을 좌악 보고 있자니까-
 
어머나.
 
 
 
 
 

 
 
스토커계시던걸요. 푸하하핫.
야마데라 코이치상도 출연하셨습니다.
 
늑대 부두목 격인 배리라는 역으로 나오셨어요.
나머지 성우분들은 제가 잘 모르는 분들이라 패스.
 
염소 메이의 역의 성우분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시라고 들었는데, BL쪽 출연하시면 참 좋겠다고
홀로 중얼거리는 동인녀 마음.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요놈들 생각나서 아예 겹쳐버렸습니다.
늑대 가브와 다이치를, 염소 메이와 라비를.
 
달린다, 달린다.
등골의 엑스터시.
 
나른다, 나른다.
망상의 구름 위.
 
뛰논다, 뛰논다.
쌀내미 곰플 연속 상영관.
 
 
 
 
 
 
 
 
 
 
 
 
 
 
 
 
 
 
 
 
 
 
 
 
 
 

 
 
아 낸들 어쩌라고
 
하여간 즐거운 영화 감상이었습니다.
동인녀들이여-
부디 가슴을 펴고 극장으로 가서 보고 와 주십시오.
그리고 제게 일러주세요.
 
저만 저리 느낀 게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저거, 의인화 동인지 절대 일본에서 나왔을 거라고.
끄덕끄덕.
 
이런.
또 헛소리 만끽하는동안 어느 새 자정이 훌쩍 지났군요.
그럼, 이 새벽도 즐거운 동인심 달리는 매지컬 되시기를 바라며.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