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생생한 일어의 현장

찹쌀공룡 2006. 4. 5. 08:23

 

 

 

주 3일파 농떙이 수강생이기는 해도

나름 성실하게 잘 다니고 있는 쌀내미입니다.

 

뭔가 요즘은 책과 더불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시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도 도서관서 만화책과 NT노벨 빌려들고

돌아오는 걸음 가볍게 호냘랄랄라♪

 

키노의 여행도 풀 메탈 패닉도 오펜도 모두

신간 못 본지 오래되었다 싶어서

일단 밀린 NT노벨들과 만화책들부터 처리하면서

제가 신청한 책들 들어오길 기다리는 참입니다.

 

 

 


 
 
 
화요일인 오늘의 수업중에는 무시무시한 수업이 두 가지 스트레이트로 펼쳐집니다.
시사 일본어와 일어 어학 연습.
 
두 가지 수업의 공통점은
둘 다 끔찍하게 재미가 없다는 것.
그리고 차이점은
일어 어학 연습은 홀로 듣는다는 거죠.
 
뭐, 여하간 시사 일본어는 일반인과 동인녀 친구가 모여서
다같이 듣는-
현재 듣는 수업 중 가장 수강생이 많은 수업이더랩니다.

 

 

 
 
교재는 요런 책.
홍보 생각은 미스터야 거시기 끝에 말라붙은 뭐시기 털끝만큼도 없으니
혹여 오해 마시기를.
 
뭐랄까, 이 수업-
정말로 쌀내미가 일본어로 아주 깊게 파고들어서 신문 번역일이라도 하지 않는 한은
도무지 안 써먹을 것 같은 단어들만 열심히 공부하는 수업인데 말입니다.
 
정말로 단어들이 하나같이 무진장 쓸데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부는 해야하는 겁니다.
시험은 봐야 하니까.

 

여하간, 이 수업은 지난 동인여행의 가장 큰 조력자인 J양과 함께 듣는 수업인데-

교수님 나홀로 연설 수업인지라

필사적일 정도로 수다를 떱니다.

 

그리곤 교수님께서 강의실을 돌면서 책을 읽으면

중간에 책 펼쳐놓고 읽는 시늉.

 

그런데 고 중에서 특별히 좀 눈에 쏙쏙 들어오는 단어들이 있는 겁니다.

상당히 그럴싸해서 발췌해보기.


 

 
 
君主制 - 군주제
 
 
 
 
 
 
 
 
 
 
 
 
 
 
 
 
 
 
 
 
너무 아름다운 울림을 가져 쌀내미로 하여금 목이 메이게 하는 단어입니다.
절대군주, 지배자, 굴종, 사슬, 비릿한 향연...
아주, 좋아하는 코드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滿たす - 채우다, 만족시키다
 
오호라.
 
 
 
 
 
 
어.딜.말인가.
뭘이 아니다
 
문득 석류군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윗입을 채워주랴, 아랫입을 채워주랴
┐+ b
 
 
 
 
이쪽이야 뭐, 무진장 익숙한 단어들.
어휘에 약한 쌀내미가 가슴을 펴고 왼다고 할 수 있는 극소수의 단어들입지요.


 

 
 
문득 떠오르는 것은 과장님.
큐슈 열혈남아 일번가.
 
사실 계장이란 단어 빼고는 다들 BL단골 단어들입지요.
끄덕.
익히고 외웁시다, 일상용어.

 
 
 
역시 리맨이라면 영업부, 기획부.
양복을 입고 발과 머리를 다해 최전선에서 뛰는 기업전사들.
...의 넥타이 얽히는 사랑


 

 
 
大手 - 오오테
해석은 대기업이지만 쌀내미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시신덴 누님들 및 하치마루님, 요시나가님, 자오구미 등등.
(*대형 서클을 오오테라고 일컫습니다.)

 
 
 
어지러짐. 흐트러짐. 혼란.
아아싸.

 

아으아으아상, 사쿠, 스즈, 미도링, 키시오상!!!

권장하고 바라마지 않을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국세조사, 사회보장, 안전보장...다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성년자.

┐+

 

그리고 마지막-

 

 


 

그 이름도 아름다와라.

가슴에 불싸지르누나.

 

限定品 - 한정품

 

 

 

 

 

 

 

 

 

 

 

 

 

 

 

 

 

 

 

 

 

 

 
 
미치지요, 뭐.
 

여하간 이 수업에선 J양과 함께 이런 단어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부녀자腐女子 둘의 아우라는 AT필드로 갈무리, 갈무리.

 

그리고 매번 다가오는 수업 시간 내의 위기.

이제 몇 번째인지 세는 것도 잊었습니다.

쌀내미의 시련, 수동형 수업.

 

'~を 受ける(= ~를 받다)'구문을 이용해서 설명하시던 교수님.

앞자리의 쌀내미에게 시선을 주시더니 묻습니다.

 

"그럼, 이 반대는?"

 

잠시 굳어 있는데-

뒤에 있는 학생이 대답하더랩니다.

"'~を あたえる'(= ~를 주다)"

 

...그 대답에 교수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엔 쌀내미가 굳어질 차례.

솔직히-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を 攻める(= ~를 공격하다)'

...밖에 생각 안 났습니다.

┐-

 

우케, 세메.

타치, 네코.

공, 수.

때짜, 마짜.

탑, 바텀.

까는 놈, 깔리는 놈.

 

...제 세상은 극렬하게 심플한 기준에 의해 이분되어 있었군요.

 

아, 오늘도 하가렌 보느라고 공강시간에 도서관으로 빠졌었는데요-

새삼 깨닫게 되는 사실.

 

 

 

 

참 별의별 책들이 다 있다는 것.

(귀여니 사단도 꽤나 구비되어 있으니 할 말 다 했지만...

대체 이건 또 뭘까요;)

타이틀 옆의 귀퉁이 일러스트 멋집니다.

 

여하간 만화책 빌려가지고 전자정보실로 내려가서

하가렌을 보려고 열람 신청을 해서- DVD를 받아보니 

 

 

 

 

왠 휴즈로이.

┐+////

 

사실 옆에 암스트롱도 있는데 자연삭제랄까요.

즐겁게 앉아서 두어 편 보고

오늘도 훌렁훌렁 돌아온 쌀내미.
 
참, 그리고 이것은 후배 만나양으로부터 받은 기쁜 선물.
 
 
 
그랑죠 동인지 2권 받았습니다.
이로서 국내 발간 그랑죠 동인지 5권째.
만나야, Thank you!
 
비록 마이너이긴 해도, 선구자는 존재했던 겁니다.
We are not alone.
(...군집 명사? ┐-;;)
 
여하간 이렇게 나날이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랄까, 그다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진 않군요.
하- 하지만- 이래봬도 레폿도 꼬박꼬박 쓰고 있답니다.
(.......)
 
 
 
 
 
 
 
 
 
 
 
 
 
 
 
 
 
 
 
 
 

 
 
 
삽질은 스스로 파는 무덤입니다
 
사족입니다만- 돌아오는 길에 통학버스 안에서
잠시 엄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 목소리가 커서 드라마 시디가 잘 안 들리자
왠지 성질낼 태세가 된 쌀내미.
 
그런데 문득 들려오는 대화의 한 조각.
 
"아우, 그 오빠 완전 변태야- 날더러 뭐라 그랬는지 알아?
집에 있는 바지 전부 다 싸서 기부하고 치마만 입으래."
 
"뭐야, 그 자식 그거 진짜 변태 아니야? 짜증나-"
 
 
 
 
 
 
뭐...
 
 
 
 
 
 
 
 
 
 
 
 
 
 
그 정도로도 변태란 말이냐?
 
...추운 날씨에도 고운 다리 곡선을 뵈이며 반바지에 부츠 입고 온 친구를 보고
빨리 여름이 와야 다들 벗어제낄텐데, 라고 미소지은 쌀내미는?
┐-;;
 
...뭐랄까, 수위가 남다르군요.
저 여학생들.
절대로 내 기준이 그른 게 아녀
 
뭐, 그런 두서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오늘밤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