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여행/동인여행 후기

프랑켄 / A열의 특권! ~ 나는 코앞에서 다 보았지롱

찹쌀공룡 2011. 5. 21. 07:47





프랑켄 리뷰 마지막입니다.
캐릭터 소개를 할까 했는데......스캔은 다 떠놨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셜록 덕질하러 다닌 거며 여행기도 하나도 못 쓴 상태라서
지금 머릿속에 할말이 진짜 태산이라 ㅠㅠ

이제 프랑켄은 이걸로 접으렵니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길긔

멀쩡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00 http://durl.me/879cq
01 http://durl.me/7uqjv
02 http://durl.me/879cr
03 http://durl.me/879cs
04 http://durl.me/879ct








대략적으로 기억하는 극의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횡설수설하고, 헛소리 했다가 좀 진지한 척 했다가 오가락가락해요.
양해 쩜.
:-)
 

 




 일단 맨 처음 시작.

연극이 시작하기 15분전에 관람객들이 들어갈 수 있게끔 되어 있어요.
그때부터 스탭들이 문 열고 표 받고 들여보내 줌.
그리고 관객들이 자리 찾아 가서 앉고 들어오고 하는 게 전부 15분 정도라는 거죠.

그리고 그 15분동안, 그날 크리쳐 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요 자궁막 구조물 안에 들어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디 가려워도 긁지도 못하고
숨도 크게크게 못 쉬고 트윗도 못하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검미돠.
나가고 싶단 생각말곤 무념의 상태가 될 듯.

시작 전의 알림종은 3번 울려요. 디게 무섭습니다.
기괴한 자세다 보니 그냥 실루엣만으로도 벌벌벌.
익숙해져? 저스트 벌벌벌.
그것도 세 번 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놀랐어요, 저는.
나만 그러는 건 아니었을 거여...음.

 


베니의 크리쳐는 아가들 걷듯이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부자연스럽게 뒤뚱뒤뚱 걷는 씬이 있어요.
궁디 부담스럽고 고맙게 실룩거려요.
아 이거 뭐 비슷한 거 없나 하고 다음팟에서 뒤져보는데 다들 왜 앞모습이여...



내가라도 흉내내서 찍어 올려볼...



퉤.(......)

그 탓에 관객들이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저는 웃기다기보다는 그 괴이함에 질려있었고요.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새삼 느꼈던 것이 공연 중의 이런 정서 차이였습니다.
저는 장면장면 심각해 죽겠는데, 의외로 그 무거운 연극에서도 웃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웃는 것도 전염되나 저도 나중엔 웃고 있더라고요. 허허...

참, 크리쳐 연기 내내 근육의 경련이 보입니다.
이건 베니만이 아니라 조니도 마찬가지.
발작 일어난 간질 환자보다 조금 덜한 수준으로 파들파들.

 


사람들과 소음 등에 크리쳐가 정말로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보여서
안쓰러워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씬 4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장면에선 화약 냄새가 훅 끼치는데...

벤한테 불티 던지지마 이 개객끼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엉 박해하지 말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날 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앞자리에서 저 ㅈㄹ을 하면서 두손 꼭 쥐고 하니 기분으로 참은 쌀냄.
전 ㅂㅅ이지만 다들 이해해 주실 거라고 제맘대로 믿겠삼.
...후... 



셋째날부터는 나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무대 시작 전에 한번 발도 쭉 뻗어봤는데, 오마이갓.
A열에선 발을 뻗으니 무대 아래쪽에 발이 닿아버리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손 뻗으면 손도 무대에 닿음.



발을 대고 있었더니, 무대를 뛰어다니는 베니의 경련이
발을 타고 느껴졌었지요.

하하, 이것 참...








A열!!!!!!!!!!!!!!!!!
만!!!!!!!!!!!! 세!!!!!!!!!!!!!!!!!!!!!!!!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내가 왜 첫날 이걸 몰랐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첫날엔 조니크리쳐였지죠.
조니크리쳐는 힘이 너무 넘치셔서 무대를
초반에 잠깐 진짜 네발로 미친듯 뛰어다녀서
왼쪽 맨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게 만드셨을 정도였으니...
내가 발을 대고 바라볼 그런 여유 따위는 없었어횰.

 



씬 7에서 일지를 들고 종이를 넘기고 노는 게 진짜...
아기 그 자체예요.
이제 갓난쟁이들이 그러고 노는 거 보면 평생 베니만 떠오를 겁니다.
이게 연기라니...내내 그 생각만 들었어요.

사실 '무대' 위에서의 연극적인 연기라는 건,
더 격렬하고 더 파격적이어서, 일반적인 '실감난다'는 감각과는 좀 다르거든요.
과장된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게 인간이 아닌 크리쳐가 되니까 허허허허허....

홍천녀나 해라 베니야.
아님 땅불바람물에 마음까지 모아서 캡틴플래닛이라도 되어버렼ㅋㅋㅋㅋㅋㅋ

 




씬 14에서 눈먼 노인이 크리쳐에게 손을 뻗어서 만져보려고 하자
흠칫 물러났다가, 노인이 다시 부탁하자 크리쳐가 조심스레 얼굴을 내미는 씬이 있어요.
조니는 살짝 물러났다가, 노인의 요청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을 내미는데
베니는 정말로 벌벌 떨고 있었어요. 눈은 똑바로 떴는데 벌벌 떰.
그리고 내미는 게 아니라 노인이 다가오게 기다린다는 느낌.

어찌나 떨던지, 정말로 제가 손을 뻗어서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정도였어요.
이건 굳이 베니 팬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느꼈을 것만 같아요.
노인을 믿고 싶어하는 크리쳐의 마음이 너무 잘 전해져서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 중 하나예요.

그와 대조되게, 조니크리쳐는 떨림이 덜했고, 눈을 살짝 감았었어요.
벤크리쳐와는 연기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달라서 정말 둘 다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씬 16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그걸 보고 크리쳐가 뛰노는 게
정말이지 너무도 천진해요. 그저 신기하고 좋아 죽는 게 아올 씐나 씐난다 씐나임.
이것도 뒷 이야기를 다 아니까 나중엔 눈물나더라고요.

노인이 공부하자고 얌전히 좀 앉자는데 말 안 듣고,
까불까불 깝죽깝죽하면서 슬쩍 발 뻗어서 눈 건드려보고, 그게 녹으니까
입 벌리고 '으히!' 라고 소리 죽여가며 신난 표정이 지금도 선합니다.

그리고 역시 씬16에서 자기 이름에 관해서 물어보는 장면이 있어요.

크리쳐 / 'Why my not a king?'
노인 / 'I don't know. perhaps you are.'
크리쳐 / 'Yes! A king! Is my name?'

씬 16은 오두막 바로 앞에 놓인 긴 의자에서 이루어져요.
노인은 자리에 앉기를 크리쳐에게 종용해서 둘이 함께 얌전히 앉아있다가
크리쳐가 신기함을 못 이기고 슬금슬금 일어나서 눈을 건드리다가
다시 노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의자에 앉거든요.
위에 적은 원문 세번째 대사 부분에서, 크리쳐가 의자 위로
폴짝 다를 접고 어린애처럼 올라와서 앞뒤로 몸을 움직여요.

벤크리쳐는, 실로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크리쳐였습니다. 그냥 크리쳐였어요.






 

그러고보니까, 아마 3회차(베니크리쳐)였던 거 같은데,(엘라랑 봤으니까)
바지 다리 사이에 구멍이 뚫려있더라고요.




...아니 뭐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었긔.

다 벗은 거 보고도 다리 사이 계속 쳐다보는 거 뭐냐 하시면
원래 숨김의 미학이라는 게 있는 거거든요.
그, 불완전한 부분일수록 더 눈이 가게 된달까.
결함적일수록 마음을 끌게 되는 그런-

...각설.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문득 깨달았죠.
 아, 우리 베니는 광택이 있는 얇은 재질의 검은 팬티를 이미 입었어...



Aㅏ.................................

너란 남자...
나한테 페이크 쓴 거야? 그런거야?



무대 끝나고 나서 엘라한테 베니 Pants의 Big hole 봤냐고 했더니 엘라도 봤다더라고요 ㅋㅋㅋ
엘라 말로는 급히 입다가 찢어진 것 같다 하길래,
'팬서비스 아니었어?' 라고 했더니 '...ssal, you are...hu, never mind' 라는 반응이 돌아옴
...아니 뭔가 크레이지 소리가 얼핏 들리기도 했어...뭐?
뭔데 엘라...--










씬 19, 꿈속에서 여자 크리쳐가 베니를 끌어안았을 때- 그리고 둘이 접촉했을 때
내내 무표정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보였던 여자 크리쳐가 설핏 웃었어요.
그 표정에 왠지 제 심장이 미친듯 뛰더라고요.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서 두근거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연극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그게 또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발 부탁이야, 크리쳐를 사랑해줘. 제발. 제발.
내내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니 나라도 사랑해주고 싶은데 우리 크리쳐 머리카락 없는 거 빼고 머가 어떻다고...

아...아밀라아제 분수남이지 참............
같이 튀기세요. 원래 연인끼린 좀 등가교환하는 거잖아...









씬 20에서 '약속했잖아!' 라고 눈먼 노인에게 크리쳐가 소리를 지르며 실망감에 화를 내는 장면이 있어요.
몇회차에서였던가. 베니크리쳐였는데 'You, you, you promised!!!!!'라고 you를 두 번이나 더 외치더라고요.
얘가 진짜 악에 받쳐서 연기를 하는구나 싶어서 순간 움찔했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씬 21에서 쫓겨난 크리쳐가 분노의 동작을 하는데,
진짜 그 진동이 공기를 통해서도 느껴질 정도였어요. 이날 연기 압도적.
나중에 정리한 끄적글을 보니 '지랄옘병 돋음...♡' 이라고 적혀있어뜸.




...♡는 또 뭘까...
저 여기서 공감대 형성하려고 하면 안되는 건가요.(...)







첨에 쏠랑 도망치곤 내내 안 나오다가
씬 23에서 다시 등장한 벤이, '윌리암! 윌리암!'을 외쳐 부르는데...
1회차, 그리고 막공에서 들은 조니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요.
그 낮으면서도 우렁찬 목소리가...

...난 분명 베니 팬이고, 목소리도 진짜 베니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 부분 목소리만큼은 조니 쪽이 잊혀지지 않아요.
머릿속에서 재생하면 지금도 아찔할 지경.
조니 진짜 잘생겼어요. 구레나룻조차도 예술.(난 베니 구레나룻도 솔까 싫을 정도라긔 ㅠㅠ)

다만, 무대 위에서는 제 팬심 덕인지 베니가 훨씬 더 빛이 나는 듯했어요.
...스테이지 도어에서 보면 그냥 옆집 자취방 총각이든데...
옷도 맨날 똑같고....(베니야흐흐흐흙)
조니는 내려오면 더 핸섬한데..
대머리를 내 마음의 패션아이콘으로 끌어올렸을만큼 간지 쩔었는데...
GG

 






씬 24에서 크리쳐가 빅터를 억누른 채로 실낙원을 읊는 부분에서
침이 제 관자놀이에 튀었었어요. 벤크리쳐 날이었고요.
아오 너 열심히 하니까 봐준다 하면서 배우들 눈치 못채게 뺨 감싸는 척하면서 바로 닦아버렸어요.
그 이야길 했더니 샨샨과 엘라가 세수도 하지 말라고 난리쳐뜸ㅋㅋㅋㅋㅋㅋ
...팬의 기본 자세가 되어있지 않는 스스로의 재발견.
아니 침은 침이고 팬은 팬이디...

참, 전체적으로 이 연극은 아밀라아제가 돋아요. 매우.
누구건 크리쳐하는 날은 맨앞줄에서 거침없는 수분 입자를 쉬지 않고 볼 수 있음.




...이 짤은 한방이지만 걔들은 입속에 라이헨바흐 폭포를 키우는 걸로 추정됨...




전 제가 무슨 시각적 초능력에 눈뜬 줄 알았어요....레알.

 








그러고보니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벤과 눈이 두 번 마주쳤었어요.
제가 맨 앞자리의 완전히 똑같은 자리에서 2번 봤는데,
그 두 번 다 위치가 비슷해서인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씬 24에서 빅터가 크리쳐에게 노예 운운했을 때,
크리쳐가 공허한 표정을 지었을 때와
역시 씬 24에서 크리쳐가 빅터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를 때...

...혹 범무늬 봤니, 벤벤?
미안, 깝쳐서.
-ㅂ-

정작 너는 연기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난 네 시야에 나 들어올까봐
흠칫하면서 제길 이걸 몸을 숙이지도 못하고 어쩌나 하고 있었음.
소심한 쌀냄 신경 안써줘서 고맙긔...

 





크리쳐 얼굴의 흉터 자국이, 왼쪽 객석에서 보니
왼편 얼굴이 도드라져서 때때로 피눈물처럼 보였어요.
배우 입장에선 오른쪽 옆얼굴인데...
이 또한 어느 순간 일정 각도에서 보면 말도 못하게 극적이었음!





 

씬 24, 기왕 여자를 만들 거면, 아름다워야 한다고 빅터가 그러죠.
그러자 갑자기 크리쳐가 바닥에 나동그라지듯 쓰러져서 파들파들 떨어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그 말에 그야말로 전율함.
사랑의 가능성만으로도,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굉장히 '답다' 고 생각했어요.
벅차다 못해 질식할 것 같은 '환희'가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연극을 몇 차례에 걸쳐 보다보니 반지의 제왕이 생각났었어요.
쟤(크리쳐) 발에 제발...


 

신발 하나만 사다 신기게 해 줘!!!!!!!!!!!!!!!!!!!!!!!!!!!!!!!!!!!!

내가 앞으로 십년간 살 구두값을 몽땅 처들여도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로도 이후 날 이렇게 애타게 만든 맨발남은 네가 처음이다 벤벤.
┐-

그러고보니 베니 맨발이 하도 커서(항공모함...),
노숙에 지친 쑤신 몸에 '아, 저 발로 내 허리 좀 밟아줬으면...' 이란 생각을 잠시 했었다.
...3초 뒤에, 그랬다간 나는 런던보다도 직녀성보다도 더 먼 곳으로
육신을 버리고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본 윌리암은 총 3명이었어요.(헤이든 다우닝, 자레드 리차드, 윌리암 네이)
헤이든 군은 미안하지만 조금 많이 취향이 아니었던지라 패스.
눈이 아주 땡그랗게 생긴 흑인 아이 자레드 군은 빅터를 추궁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윌리암 군은(얜 실제 이름도 윌리암이었다) 좀 더 장난끼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자레드 군이 더 취향이었다고 해 두죠.

그 친구한테 조니보다도 앞서서 사인을 받았어요, 사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왤케 귀퉁이에 해줬니 ㅠㅠ




 

그리고 윌리암 군은 자기 사인 없다면서 걍 자기 이름 써줘뜸.





그 옆에다 점눈 한일자 입의 얼굴까지 그려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 귀요미야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씬 28에서 이제 여자 크리쳐의 마지막 완성 단계만 남았다는 걸 알고 크리쳐가 기쁨에 겨워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하면 모든 슬픔들이 사라질 거라는 대사를 치죠.

'And all the memory of hell will melt like snow'
will melt like라고 말하면서 빙그르르 한바퀴 돌더라고요.
그때 생각에, 이게 무성영화였어도 분명 크리쳐의 감정을
지금과 똑같이 공감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어요.

응, 분명 그랬을 거임.

 




씬 28.
여자 크리쳐의 숨을 끊어놓은 빅터, 그 곁에서 좌절하는 크리쳐에게
빅터가 으르렁거리듯이 'She will never awake'라고 하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 이 색히 주먹을 부르는구나
이따 스테이지 도어에서보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겨버릴거야 너 이 ㅆㄴ의 숑키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도 크리쳐가 그때 빅터 목을 바로 안 꺾어버린 게 참 용타 싶어요.
쟤 저기서 왜 깝죽대는거야 죽을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초딩같은 숑키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쯤되면 벤크리쳐고 조니크리쳐고 구분 없음
그냥 크리쳐가 불쌍하고 빅터가 샹롬일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우리 빅터들은 주먹을 부르는 아해들여뜸.




 

그리고 역시 씬 28에서, 크리쳐가 빅터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프랑켄슈타인, 넌 네 약속을 어겼다! 우린 다시 보게 될 거야!'

그 직전까지, 여자 크리쳐에게 깨어나라고 하던 울음섞인 당혹스런 목소리라던가
사람들이 오두막에 들이닥쳐서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울부짖던 소리가 거짓말인 것처럼
목소리톤이 싹 바뀌어요.

원 대사는 'frankenstein- You broke your word - You may expect me again!'이라고 하는데
그 목소리 톤이 아주 낮고 음산해요.
제가 원래 미각이며 청각적 반응을 등으로 잘 하는 편인긴 하지만,
등에 소름이 오싹 돋았었죠.
순간적으로 The Nightjar 트레일러 가 생각났을 정도.


그리고 잠시 뒤에 사람들이 들어오고 상황이 수습되는데-
빅터는 난데없이 아버지에게 매달려서 엘리자베스랑 결혼하겠단 소릴 하죠.
그리고 자기 일지를 태워서 없애버려달라고 아버지께 부탁을 해요.

그때 제가 받은 느낌은 '이걸 어서 수습해야지' 가 아니라
'어서 이 더러운 오물을 치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 였어요.
특히 조니빅터일 때가 그 느낌이 더 강했음.

빅터는 베니빅터고 조니빅터고 둘 다 재수없기 짝이 없는데,
베니빅터는 굳이 따지자면 가끔 진짜 '죽여버리고' 싶어진단 느낌이고
조니빅터는 전체적으로 저런 천하의 뭔놈...하고 욕을 내내 던지고 싶어졌달까요.
귀족적인 오만함이 두드러진 건 베니빅터고,
과거 사회의 마초이즘(헐)이 두드러진 건 조니빅터라 생각했어요.

 








씬 29가 시작되면, 신혼방으로 배경이 바뀌어요.
무대 한가운데 약간 왼쪽에 침대가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가까이서 보니까 ㅋㅋㅋㅋ 그게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가 살아있는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

중간에 거기서 크리쳐가 '왁!' 하고 뛰쳐나오거든요. 서프라이즈 등장.
근데 침대는 그전까지 평평하고요. 이미 침대 아래 공간을 만들어서(팠다고 해야하나)
크리쳐가 거기 들어가 있다가 타이밍 맞춰서 뛰쳐나오는 거예요.

2회차는 멀어서 안보였고(스탠딩) 3회차부터 다시 맨앞자리서 보는데
우리 베니가 저기 들어가 있겠구나 하고 밑을 슬쩍 보닠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아있어 살아있다곸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지 그래 ㅋㅋㅋㅋㅋ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과 to the 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시작에선 자궁막에, 중간엔 침대 속에...하여간 크리쳐 니가 고생이 많으십니다.
왜 난 문득 영비천을 사다주고 싶단 생각을 했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왜 박카스도 아니고 비타 500도 아니고 영비천이었을까...)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서 새삼 느낀건데...
우리 벤베니 머리 진짜 커요....슬프도록 아름다운 게 아니라 슬프도로 커다란...
그나마도 스테이지 도어에서 만났을 땐 시야가 저도 벤베니도 평지였으니 좀 나았지만
(게다가 그때 전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무대 바로 밑에서 보기엔 정말 부담스럽게 컸음.

영드갤에서 본 그 수많은 대갈장군 짤들이 머릿속을 한순간 스쳐갔는데
난 이게 주마등인가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강 요런 것들.
내 속에 짤이 너무도 많아 도저히 다 올릴 수 없네...두장만.(닥하횽 죄송&캄사!)

여튼 그때 맘은 순간적으로...
내가 열몇시간 뱅기타고 날아와서 남의 나라에서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왠 주마등이냐고 그것도 머리 큰 특제 벤베니 주마등 ㅠㅠㅠㅠㅠㅠㅠ
제기랄 A열에서 죽다니 나름 오덕답고 영광스런 죽음인가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엔 빅터라서 머리가 큰 줄 알았어요.
조니는 지금 머리가 민머리지만, 베니는 자기 머리 있는데 거기다가 분장한 줄 알았으니까.
ㅋㅋㅋ 아니더라 그냥 걔 머리더랔ㅋㅋㅋㅋ




크리쳐를 해도 그냥 크드랔ㅋㅋㅋㅋㅋ 야 이 무적의 대갈장군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도 커 발도 커 키도 커 머리도 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구아구 ㅠㅠ

 







씬 29에서 엘리자베스를 강간하고 죽인 뒤,
크리쳐가 누군가를 향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빅터 들으라고 한 말인진 모르겠지만, 방향은 빅터가 아니라 객석이었어요)
'Now. I am a man!'이라고 외쳐요.
이거 공식발간된 대본집엔 없는 대사인듯요.

...지금 생각하면 제 머리가 썩어서,
저는 여자를 취하고 진짜 남자가 되었다는 걸로 이해를 했는데,
나중에 곰곰히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인간의 최고급 기술인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파멸의 길을 걷고, 천박해졌기에
'나는 이렇게 (더러운) 인간이 되었다!' 라고 한 거였죠.
모르죠, 또. 어쩌면 중의적인 의미였는지도.

 






역시 씬 29에서, 곧 죽어도 자기가 잘났다면서 바락바락 대드는 빅터에게,
무슈 프랑켄슈타인이 한 대 치려는 듯 손을 올렸다가 그냥 말아요.

근데 그게 실제로는 '아오 씨 빨랑 안 내놓으면 한대 맞는다?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 라는 느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절대 때리지는 않지만 쳐봐쳐봐 하는 한국적이고 어른스러운 바로 그런 모션 ㅋㅋㅋㅋ
그래도 사랑해요 조지 해리스 씨 ㅠㅠ 흐뮤ㅠㅠㅠㅠ

 






씬 30에서 크리쳐가 바다표범 고기를 갖다놓고 빅터에게 먹으라 하는 씬이 있죠.
빅터는 매우 굶주렸는지 시뻘건 생고기로 보이는 그걸 우걱우걱 먹습니다.
고개를 바닥에 거의 처박기 때문에 먹는 게 직접 보이진 않아서
먹는 시늉만 하나 싶었는데, 남은 고기 조각이 눈에 띄게 줄어있더라고요.

처음엔 저게 뭐 참치회나 연어회인가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그럼 냉동일텐데 아무리 몇분이라지만 저렇게 상온에다 방치한 걸 배우들 먹여도 되나 싶었어요.
그리고 세번째 보던 날 알아차렸죠.



수ㅋㅋㅋㅋ박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드에 저장된 단 하나의 수박짤이 왜 혐짤일까에 대한 고민은 접어둠미다 :-Q)

젠장 바다표범 고기래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눈으로 알아차린 게 아녀 냄새로 알아차려쎀ㅋㅋㅋㅋㅋ
맨 앞자리에서 수박 냄새가 훅 끼쳐오자넠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영국 다녀온 뒤로 계속 수박이 먹고 싶더라닠ㅋㅋㅋㅋㅋㅋㅋ

여하간 깨알같은 프랑켄 :-)

 



 

 

그리고 양덕 칭구들과 사이좋게 떤 깨알같고 별 내용은 없는 수다 몇 개 추가합니다.
따로 적으려고 했는데, 저 이러다가 여행기와 다른 뮤지컬 리뷰는 영영 못할 거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

애들하고 공연 마치고 나와서 워털루 역으로 향하면서 이야길 했었어요.
중국에선 벤베니 목소릴 'porn voice'라고 한다더라고요.
맨첨엔 못알아들어서 스펠링 알려달라 드립까지 침(...--)

그래서 저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려주려고 했죠.
성대에 꿀 처바른 놈, 혹은 젖과 꿀이 내겐 강같은 보이스.
................그런데 난 영어를 못하잖아?



난 안될거야 아마.

Just honey voice.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영어로는 그게 다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제기랄 걔들은 지금도 내가 입도 안 걸고 굉장히 순한 줄 알겠지 ㅠㅠㅠㅠ
아니라고!!!!!!!!!!!!!!!!!!!!!!!!!!!!!!!

제가 그렇게만 이야기했더니 애들이 그것 참 so sweet 하다고 하더라고요.
...늬들한테 내가 소스윗한 3초 셜록을 보여줄 수도 없고 말이다...후.......
(궁금하면 모르고 좀 삽시다. 꼭 알려고 하지 마시고...*^^*) 






이건 영상으로도 있는 거니 첨부.

Benedict Cumberbatch_Stage Door_30 of Aprill_Hello Russia

친구 엘라가 제가 영국 가기 전 주에 이미 스테이지도어에서 베니를 만나서 사진까지 찍었는데
다시 사진을 찍고 싶다면서 며칠을 더 기다린 거예요.
그리고 나오자마자 사인을 더 부탁하면서,
'요전에 당신이랑 찍은 사진에서 꼭 내 얼굴이 프라이드 치킨처럼 나왔으니
나랑 한장만 더 찍어달라' 고 부탁을 한 게죠.

벤베니, 여기서 같잖은 개그드립.
'프라이드가 아니라 프랑켄 치킨이겠지?' 라고 해서
한참 추운데서 기다리던 팬들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었다는 후일담.

...근데 너 옷 계속 똑같은 거 입고 나올래 이숑키야 ㅜㅜㅜㅜㅜㅜ

 






애들이랑 밥 먹으러 이동하면서, 제가 계속 조잘거렸거든요.
어느 순간 화제가 셜록으로 갔는데, 대본도 외웠겠다 (영어고자지만 난 셜덕이니까)
늬들은 젤 좋아하는 대사가 머야? 라고 물었더니
다들 똑같은 소릴 해뜸.

'I'd be lost without my blogger'
'Probably, my answer has crossed yours'

그러고 나서 저는 기어이 하나 더 갖다붙임.

'Is that a british army browning L9A1 in your pocke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았다고 좋은 대사였다고!!!!! 뭐가 어때서!!!!!!!!!!!!!
늬들 왜 그런 어쩔 수 없이 웃어준다는 표정 짓는 건데!!!!!!!!!!!!!!!!!!!!!!!!!!!!!!
세계공용 짐더게이 섹드립이 뭐가 어때서!!!!!!!!!!!!!!!!!!!!!!!!!!!!!!!!!!!!!!!!!!!!!!!!!!!!!!!!!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나는 소녀팬도 아니고 나이브하지도 않어!!!!!!!!!!!!!!!!!!!!

 






안젤로네 식당서 밥먹으면서 부산을 떨기도 햇죠.
셜록이 앉았던 자리라느라 왓슨이 앉았던 자리라느니 사진 찍느라 난리.
그리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블랙캡 찍느라 난리 ㅋㅋㅋㅋㅋ



셜록 자리 왓슨 자리 바꿔 앉아가며 줄줄 찍었지만
이것만.

얼굴과 신체 일부는 흉하여 가립니다.
(샘아 니 얼굴의 모자이크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다. 오해마라...)

그러다가 엘라가 셜록홈즈 원서 꺼내들면서 자기 이거 읽는다고 하더라고요.
'시즌 2에서 다뤄줬으면 싶음 에피소드 뭐가 있느냐' 라는 걸 화제로 꺼냈는데
의외로 애들이 다 저랑 한마음이었음.
'Dying detective'(죽어가는 탐정) 편.

정확히는 그걸 통채로 에피소드를 다뤄줬음 하는 건 아니고, 세 에피소드 중에서
오프닝으로 슬쩍 들어갔음 좋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남 엿먹이기 좋아하는 셜록+훈훈한 셜록과 왓슨의 마무리를 기대하는거지라?
늬들이랑 친구 먹어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고마워 얘들아 사랑해
먼나라에서 한마음으로 덕질하게 해줘서 ㅠㅠ








그리고 한참 밥을 먹다가 엘라가 외모 이야길 했더랬죠.
사실 엘라가 어려보이기는 해도, 예쁜 외모는 아니었거든요.
(우리 중에 미인 따위 없었다...후...)

근데 스테이지 도어에서 디게 이쁜 애 봤거든.
피부 하얗고, 플래티넘에 가까운 예쁜 블론드에...여하튼 눈코입 밸런스가
어찌나 좋던지.
엘라가 걔 이야기를 꺼내면서 '세상 모든 애들이 나만 빼고 다 예뻐' 라고
한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엘라를 다독이며 'Don't be silly, I'm alive here.'이라 했더니
엘라가 피식하고 웃었었는데...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지랄하지마 이뇬아 내가 살아있다'
(...........)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참 뭐랄까...

 







애들하고 막공 보고 나와서 절대로 NT는 이걸 딥디로 내야 한다고
열을 올리며 이야길 했었어요.
대체 왜 안내는 걸까 하면서 나한텐 어케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NT, I want to devote, Plz Just take my money'라고 했더니 다들 깔깔 웃더라고요.

NT, 애플같은 놈들...후....
나는 바치고 싶은데.....
코드 프리 어케든 할테니까....바치게 해달라고 젭라!!!!!!!!!!!!!!
ㅠㅠ 







그러고보니까 한국에 돌아와서 어느날 수다 떨다가 퍼뜩 기억난 거.
베니랑 만났을 때, 제가 정줄 놓은 상태여서 'Oh my God, He is alive'라고
끝없이 중얼거렸다고 엘라가 나중에 가르쳐줬거든요.
저도 기억이 났고...그러고보니 옆에 다른 배우들도 (아마 다른 연극) 있었는데
내가 넋이 빠져 있으니 그게 재밌는지 귀여웠는지 쳐다보면서 웃었더랬지.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베니가 나한테 가까이 오라 그랬을 때,
제가 주춤거리다가 엘라한테 떠밀려서 몇 걸음 겨우 베니한테 근접했을 때
저 베니 면전에다 대고 그랬었어요.

'You are alive...'

벤베니는 다큐인가...
'지구는 살아있다' 라든가
'자연은 살아있다' 라든가
'바다는 살아있다' 라든가
'아마존은 살아있다' .

'벤베니도 살아있다'

 

 

 

 

 

 

 

 


 

....................이런 병신 중의 상병신 같은..................
......................................................................
........아 쌀, 나란 녀자.................................ㅠ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베니도 별로 신경을 안 썼으니까 대꾸를 안 한 거겠지만
말 자체가 너무 참...순백의 제 뇌를 돋보이게 했지요.
아 주름도 없는 깨끗한 내 뇌...

아니 뭐 '니가 (어떻게) (감히) 살아있다니 (내 앞에)' 라고 이해하진 않았겠죠.
이게 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 내가 널 생매장했는데 니가 몇년뒤에 살아서 내눈앞에 나타난 건 아니잖아
그잖아 베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영어고자잖아!!!!!!!!!!! 이해해줘!!!!!!!!!!!!!!!!!!!!!!!!!!!!!!!!!!!!!!!!
프랑켄이랑 위키드는 대본이 있었지만 넌 없었잖아!!!!!!!
널 미리 예습해서 외울 수는 없었다고!!!!!!!!!!!!!!!!!!!!!!
엉엉어엉엉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어엉엉엉어엉어어어어엉

 







그리고 흥분이 가시고 나서 갸한테 사인받은 것들 찬찬히 둘러보니까...

제가 베니한테 사인을 받은 게



친구 seermana가 혹시 받을 수 있으면 받아다 달라면서 준 셜록 케벡수 딥디 CD1




케이스째로 들고 오느라 딸려온 CD2



빅터벤 사진 1장(위는 앞, 사인은 뒤쪽에 받음)



프랑켄슈타인 대본

 


베니가 이름모를 팬에게서 뺏어서양해를 구하고 받아서 나 사인해준 대형 포스터

이렇게 5개더라고요.

CD1은 칭구 줬고, 사진도 다른 분 드리기로 했고...
여튼 제 손에 남은 건 셜록 딥디 CD2랑 프랑켄 대본, 그리고 대형 포스터인데...


...베니야, 니가 먼데 마티니 자리에 사인해놨니...
...........너 머니........................




아니 해준 거 진짜 고맙고 기쁘고 이건 내 평생의 보물이긴 한데...
이거 마티니 얼굴이자나...
물론 내가 마티니 따라다니면서 사인해달랄 건 아니지만...응.

'흥, 마틴한테 사인할 자리 따위 남겨줄 것 같아? 팽이닷!' 이라고 하면서
사인해준 건 아니지, 그지 벤베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네 사이 좋은거지? 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입니다.
다른 것도 곱씹어볼 때마다 더 기억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 베니랑 프랑켄 관련은 그만.
혹여 더 기억이 나더라도 그건 여행기에서나...

어느새 주말이네요.
어서 휴무가 왔으면 하고 기다리는 마음에 여념없는 쌀냄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기를!
전 이만 자러 갑니다.

쟈하라독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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