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멕시코만 기름 유출

찹쌀공룡 2010. 6. 26. 00:46




(내가 이걸 합성이나 하고 앉았을 정도로 한가한 인간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내가 한가해도 좋으니 제발 이게 누가 네티즌 엿먹이려고 합성한 거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는 한 달이 넘었고,
지금 정말 범세계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데
월드컵에 밀려 그다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건.

난 영화 안봤지만, 이대로라면 2012가 뻥이 아닐 것도 같으다.

1999년 7월에 내려오시려다 말았다는 분이야
면상도 모르는 놈팽이라 별로 안 무서운데,
기름 유출이라 하니 전적이 있어 더럭 겁이 나는 거다.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하나 풍랑에 잠긴 것도 여태껏 회복이 안 되는데,
지금 멕시코에서 터진 송유관은 수습도 불가능한데다
기름이 나오는 곳이 유조선 한 대가 아닌 '심해'다.
지구 깊숙한 곳에서 끌어오고 있는 대량의 석유가 끌어올려지던
송유관이 터진 거다.

자기네가 알아서 막아보겠다고 BP(회사명)에서 드립치다
결국 수습 불가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문젠 유출량이 하루에 2~3만 배럴이란 거다.
1배럴이 160 리터 가깝다 하던데, 그럼 최소 320만 리터의 기름이
매일매일 바다위로 뿜어져나오고 있다는 소리다.

이거 언제 수습되느냐고 하면...
심해에 있는 기름 다 나오면?
20년은 걸릴 거라는 전망.

설령 기술 개발 들어가서 뭔가 하려고 해도,
년 단위로 걸린다. 지구상의 모든 바다에 그 기름 다 퍼지겠다.




펠리컨들의 사진인데...보다시피 기름에 쩔어 있다.
기름에 젖어서 애들이 날지를 못한다고도 하고,
저 물을 들이켰으니 피해도 컸을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기름을 씻겨주고, 약간의 회복기간을 거치는 둥
돕고 있다고는 하는데...어디 펠리컨 뿐일까?

지난 16일에는 향유고래 1 마리가 발견되었다는데,
그 사체가 발견된 바다는 아직 오염구역이 아니라지만
죽어서 거기까지 떠내려갔을 수가 있단다.

큰 놈들만 문젤까? 작은 놈들도 문제다.
플랑크톤은 원유에 매우 취약하다는데,
플랑크톤이 사라지면 생태계의 운명도 그 뒤를 따를 거라고
전문가가 의견을 보탰다.

심지어 바로 오늘 뉴스를 보니
멕시코만에서 45마일 여 떨어진 루이지애나 릿지강에
기름띠가 보이는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원유가 물의 순환에 따라 증발해서
비로 내리진 않는다고 하는데,
BP가 방제 작업을 위해 바다에 뿌린 어떤 약품이
원유와 섞여 대기로 날아갔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댄다.
만약에 정말로 그 약품과 기름이 함께 내린다면,
이건 사실상 독이 내리는 것과 같다는데.




지난 6월 8일의 기름이 퍼진 범위를
한반도의 면적에 비교해본 데이터라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이게 14일이 지난 바로 엊그제인 22일에 파악된 데이터라고 한다.

엄청 늘었다.
한국 거의 85%는 잡아먹는 거 같은데
바다 쪽 면적까지 따지면 되레 넘치게 생겼다.




...저 정도면 1억 유로고 10억 유로고 그냥 가겠구나 싶다.
그런데 사실 인간이 죽는 건...내가 송유관 연결하자 하진 않았어도
그냥 그렇다치겠는데, 대체 저 생물들은 무슨 죄래.




...아...푸르른 바다에 공포스런 기름띠.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정말로 인간들이 지구를 죽이려나 봐...'

4-5년 내에 백두산도 분화를 한다는 소리에 겁을 집어먹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살아서 멀쩡한 내 눈으로
날리는 화산재를 볼 수나 있을지...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고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체력이 떨어지기라도 했는지, 집에 오면 자기 바쁘네요.
최근에 산 책 한 권이 두께가 꽤 되어서 그거 읽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그 와중에 이 이야기는 꼭 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 봤습니다.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발밑에 있는 지구에도 관심 나눠주시기를.

그럼 하찮은 저는 이만.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