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진정한 행복

찹쌀공룡 2006. 8. 2. 19:05

 

 

 

어제 하루, 큰 깨우침이 벼락처럼 내렸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신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어쩌면 소소하게 여길 수 있는 것들.

모자라고 부족한 인간이란 그릇에 담긴 더욱 작은 인간이기에

그것을 굳이 어떤 사건을 통하여 겪지 않으면

쉬이 깨닫지 못하는 중생, 쌀내미.

 

붙였다 뗐다 톤질에 이젠 아침도 아니고 숫제 정오에나 잠자리에 드는

그야말로 제대로 일그러진 생태를 살아가고 있는 저입니다만-

어제는 어쩐지 졸린데도 자기 싫더란 겁니다.

 

그리고, 불벼락처럼 화두가 날아들었습니다.

제 삶과 가치관에.

 

 

 

 

 

 

 

 

 

 

 

 

 

 

 

 

...택배 왔습니다.

받는 놈에 쌀내미, 보내신 분에 우토님.

 

 

 

 

 

 

 

 

 

 

 

 

 

 

 

 

 

 

 


 
 
 
결국 또존내자랑질입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박스 그득, 우토님의 책들이 똑딱이 비닐에 싸여져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던 겁니다.
 
 
 
 
 
 
 
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똑딱.
눈물을 흘리며 똑딱똑딱거리며 포장을 풀었습니다.
 
사부와 함께 그리는 짐사마 온리 19금 팬북 [금수열전] 이야기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가-
책을 보내주신다고 해자
쌀내미, 턱을 달달달 떨면서
사양 한 마디 없이 주소와 핸드폰 번호 좔좔 불러제낀 겁니다.
 


 

 
 
 
아아, 이것이 하드커버북 [리콜렉션]!!!
500p의 두께에 반딱반딱한 코팅지 껍데기까지 따로이!!


 

 
 
 
뒤표지는 태이아찌와 고냥군.
;ㅁ;
그리움에 박차 가하는 오리엔탈 그린티 커플!!
 
이 책은 사부랑 돈독하게 나눠가지라고 챙겨주셨는데-
문제는 이쪽.
 
 
 
 
 
[Drizzle]
[Eight days a week]
[까치 HOLIC]
[who(後)]
 
다들 필사적인 스킬을 이용해구걸
읽기는 다 읽었습니다만 구하지 못한 책들.
품안에 안겼으니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야 할 이 시점인데-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한마디.
 
[쌀님 사부님랑 둘이 나눠 가지세요.]
 
 
 
 
 
 
 
 
 
 
 
 
 
 
 
 
 
 
 
 
 
 
 
 
 
 
 
 
 
...네?
┐-
 
...지혜로운 상인은, 세 아들에게 낙타 열 일곱 마리를 각각
큰 아들에게는 1/2
둘째에게는 1/3
막내 아들에게는 1/9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자아, 과연 세 아들들은 낙타를 어떻게 나눠가졌을까요?
 
 
 
 
 
 
 
 
 
 
 
 
 
 
 
 
 
 
 
 
 
 
 
 
 
 
 
 
 
 
 
 
 
썰어.
 
 
콱 썰어부러.
┐-
 
...이렇게 책을 손에 들고 잠시 되새김질하는 지난날의 추억.
물론, 나눠가지라고 하셨으니 싸우지 말고
둘이서 사이좋게 두 권씩 나눠가지면 되는데...
 
 
 
 
 
 
 
 
 
 
핏줄 터지겠더군요.
사쿠쨩과 스즈가 옳았어요.
사람은 금욕과 물욕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었던 겁니다.
잠시 고민하면서 곰곰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쌀내미.
그리고 종이에 꼼꼼하게 써내려가봅니다.
 
 
 
 
1. 사부에게 말 안 하고 먹는다.
 
2. 사부에게 말 하고 알아서 나눠 가지라고 하셨으니까 내거라고 배짼다. 
 
3. 사부에게 말하고 마감의 인질로 잡은 뒤 핑계를 대어 먹는다.
 
4.  사부에게 저거 다 내몫으로 온거라고 구라친다.
 
5. 사부에게 말하고 두 권씩 노나 가진다.
 
 
 
 
 
 
1번 → (×)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옆에서 만날 같이 뒹굴다시피 한 놈인데
어차피 말실수로라도 나중에 다 까발릴 걸 말 안 했다간 더 불벼락 떨어지지.
나중에 경치면 필시 그지랄위력은 제곱으로 증가할 터.
 
2번 → (×)
 무너져가는 쌀내미 개념쏙에서
생떼와 똥고집이라는 어거지로 대강 구사할 수 있을 듯한 스킬.
하지만 저걸 구사했다간 원고 손 놓고 달려올 것 같고.
 
3번→ (×)
 ...아니, 뭐 이건 사이좋게 같이 늦는 주제에 얼어죽을 인질.
 
4번 → (×)
들킨다. 절대 들킨다.
 
5번 → (?)
 
 .....크아아악!!!!
 
 
 
 
 
 
 
 
 
 
 
 
 
 
 
 
 
 
 
 
 
 
 
 
...걍 무시하고 생깔까.
대동강 낙수물처럼 좔좔 인간성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쌀내미.
┐-
 
그리고 정말로 고민에 빠집니다.
우정과 책.
과연 그 무게는?
 
 
 
 
 
[내게 있어 진정한 행복...]
 
그건-
 
 
 
 
 
 
 
 
 
 
 
 
...아, 역시?
 
 
 
 
 
 
 
(...............)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의해 결국 핸드폰을 든 쌀내미.
두 권씩 나누기로 하고 [Eight days a week]와 [who(後)] 를 갖기로 합니다.
까치 안녕, 드리즐 안녕.
 
그래, 잘한거야...!!
;ㅁ;
 
눈물 젖은 도나쓰는 달콤짭짜롬했습니다.
아흑.
비음 치워!
 

 
 
 
 
그래도 일단 온 김에 행복 만끽하느라고 책장에 꽂고 찍어봤습니다.
잠시 출장중인 짐사마 시리즈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실로 아름다운 배열입니다.
 


 


 

드리즐과 까치홀릭 빼고 꽂아봤습니다.
모래바람이 불었는지 서걱한 가슴이건만 그래도 빛무리는 책장을 타고.


 여러모로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사람은 물욕에 의해 너무나도 간단히 좌지우지되는 생물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은 그 물욕에 의해 때때로 가장 중요한 것마저도 그만

스스로 손을 놓으려 해버릴때가 있다는 것.

 

책보단 사람이지요.

네.

 

 


 

 
 
 
 
 
 


 

 

 
 
 
...알면 묻지 않는거다!!!
;ㅁ;
 
사실 우토님께서 직접 마음 써서 보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만발로 삼일은 굶어도 배부르다 할 참인건데 말이죠.
역시 쌀월드는 365 행복한 곳입니다.
 
말로 다 못할 감사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갈무리하며
원고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으로, 그리고 특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우토님께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즐거운 매지컬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책의 판매 의향 및 구입 루트,
우토님 홈페이지 주소 관련,
리뷰 문의 등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