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09 여름 마지막 휴가

찹쌀공룡 2009. 8. 31. 16:15



올해는 휴가를 두 번이나 다녀왔네요.
가족들과 한 번, 친구들과 한 번.
>ㅅ<///

지난 금요일에 일 끝나자마자 고속버스를 타고
친구의 집 쪽인 전북 부안으로 달려갔다가
어제 밤늦게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퍽 즐거운 시간들이었어요.

별 이쁘지도 않은 얼굴들 반겨준다고
채비를 아주 단단히 해 놓고 맞아준 사부에게 감사!!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준 짤과 스윗블랙과 MJ에게도!
훗훗훗.

첫날은 밤늦게 도착해서 얌전히 맥주만 마시고 잤고,
둘째날인 토요일에 본격적으로 정오부터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국립공원에 갔었답니다.
정확히는 내소사 구경.




연잎을 보자마자 따다가 밥 싸먹자고 하는 무식함.
그날도 햇볕이 따가와 내내 파리눈을 하고 다녔지요.
한낮에도 눈뜰 수 있는 선글라스 너무 좋아요.
ㅜㅅㅜ b


절 앞마당에서 스님들께서 재배하시는 듯한
커∼다란 팽이버섯을 발견.




[크워어!!!!!!!!!!!!!!!!!!!!!!!]

2X살의 쌀내미들은 저러고 놀아여.
아이 좋아.(...)
그래도 절간이라 최소한의 예의로 골룸놀이는 하지 않았음.

아, 물론 캐오지는 않았어요.




내소사 앞에서는 절간들 구경하고, 단청이니 격자 문양을 구경하면서 놀았지여.
뒤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1,000년 된 어르신이셨음.



그리고 나서는 격포 해수욕장엘 가서
올 여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닷물에 발 좀 담갔지요.




그러나 몸이 하찮고 남실남실 파도는 무서워
무릎 이상으로는 발을 담글 수가 없음.

저 깊이에서 마냥 만유인력을 파도로 느끼며
가만히 서있기만 했어요.

그 반면, 우리 사랑스런 짤은...




[뒈져! 뒈져! 뒈지란 말이닷! 캬하하하하하핫!!!!]

전생에 원수였던 해파리에게 단죄를 하고 있었음.
매우 신났어요.
┐-

감촉이 신기하다고 아주 신이 나서
밟고 뭉개고 주물러 터뜨리는 그녀의 기행에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 자기도 손을 뻗어보는 쌀내미.

아...해파리 초무침 먹고 싶다.

이런 그녀들을 보며 점잖게 한걸음 물러나
사진을 찍어주는 사부.

파도가 점점 높아져서, 해수욕장에서 벗어나
채석강을 둘러보기로 했지요.




이러고 놀고 있는 이십대 후반.
...아니...따뜻하길래 엄마 품인줄 알고 그만.




파리대왕의 당당한 위용.
옆의 짤은 섹시 자태.

...라고들 본인들은 생각했던 것 같아.
(.............)




[따개비∼ 따개비∼]

노는 수준은 하릴없이 초딩.

움직이지 말라는 사부의 주문에 정지상태로 찍혔더니
알고보니 이유는 물그림자.

이거 본판보다 그림자가 낫군여
ㅋㅋㅋㅋㅋㅋㅋ




[너만 없어지면, 팔만대장ㅎㅁ만화책은 다 내거야!!!]

옆에 계시던 어른들이 다사로운 눈으로 바라봐주셨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다사로왔겠지...
...다사로왔어야 함...




엄마품 같은 채석강 바위 위에서 시체놀이중.

너무 상태 안 좋은 얼굴이라
초상권이고 뭐고 간에 시집 못 갈 빌미를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모자이크를 했음.(...)




위 사진이 너무 시시하다며 새로 찍었음.

[범인은 Seermana]



적당히 놀다가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렸지요.




[김기사! 느려! 느리다긔!!!!!!!!!!]

배고파지기 시작하니 패악을 부리는 쌀여사.

이 다음에 간 곳은 이순신 세트장.
원래 갈 생각 없었는데
모종의 일로 인해 가게 되었으나 잘 놀았음.




귀신같은 년이란 소릴 요새 자주 듣고 있어요.
그 김에 귀신이 되어 봤음.
ㅋㅋㅋㅋㅋ




황금의자의 포스.

짤이 앞서서 너무 대범한 포즈를 취해버려서
어떻게 하면 더한 ㅈㄹ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복장(치마)의 문제로 별로 그리 새로운 짓은 못하고...



걍 무난하게 히키코모리.

[도...도...동인지...동인지 줘...]

매우 저답다.
┐-






그리고 돌아와서 밤에는 뒤늦게 내려온 MJ와 스윗블랙을 맞아
흑돼지, 가브리살로 고기파티를 벌였지요.
평상에 앉아서 먹어보자면서 다들 야외에서 구워먹는 고기에 신이 났지요.

사진을 찍어 이 날을 기념하자고 한 것까진 좋았는데...




...암흑의 미사?




...내장?

기름진 고기를 처묵처묵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다면...........
훗.

어둠속의 흑돼지는 정녕 아름다웠네...




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처묵

행복했어요.



그리고 이쯤되면 언제나 한 번 쌀월드에 등장해주시는-




스탑 메시지 프롬 위장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만 처먹게나 쌀주둥이




존나 쿨시크하게 번개처럼 일어나서
책 한 권 들고 화장실로 튀어간 쌀.

후...신진대사 한 번 좋기도 하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튼 그러고 안주랑 술 마시면서 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새벽녘에 제가 제일 먼저 잠들었지요.

그 다음날은 비가 와서 딩굴거리면서
맛난 것만 처묵처묵하다가
적당히 오후에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서울로 돌아왔죠.

돌아갈 때 먹으라고 김밥싸준 사부 쌩유
파프리카가 매우 맛있었어요!!!!

엄마 나 주스도 사줭
ㅋㅋㅋㅋㅋ




딱 다녀오고 나니 오늘은 갑자기 일교차가 커서
쌀쌀하다가 덥다가 하고 난리도 아니네요.
정말로 마지막 여름 휴가를 즐기고 온 듯.
>ㅅ<///

여하튼 사진의 백배쯤 즐겁게 보낸 주말이었습니다.
이웃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다시 힘내서 일상으로 돌아온 참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공부도 일도 힘내야지요.
곧 도착할 코미케 신간에도 힘내고 말이죠...

그럼 즐거운 오후들 보내시길!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