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09. 8. 25. 09:48




지지난주 주말에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다녀온 건
유치원 들어간 이후 처음이었어요.

무박으로 이틀간 집에서 각각 출발해서 다녀왔는데
첫날은 진천 쪽에 들렀다가 바다 쪽으로 가서 조개구일 먹었고
둘째날은 청평 쪽에 있다는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곳에 갔다왔어요.
>ㅅ<///



첫날은 뭐,
가는 길에 ㅅㅅ 나서...




배가 아팠어.
많이 아팠어.

...가는 길...드라이브...예쁜 호수와 나무, 꽃들...
...신이 나서 사진을 찍어대던 식구들...

그냥 저는 배가 아팠어요.

가족들이 사진 찍고 맛난 거 먹을 때
난 망원경의 힘따위 빌리지 않고 저 멀리 백두산이 어디 있나 찾아보았죠...
...그랬었어...

조개구이는 거의 손도 못 대고
우리동네보다 맛 없는 칼국수 몇 젓가락 먹고 왔어요.

가족들은 맛있었다고 다음에 또 오자고 하네...




댁들끼리 가쇼...
┐-

휴가 첫날,
진짜 진지하게 위장님과 맞짱뜨고 싶었던 날로 기억되었음.

2X살의 쌀 처녀는 여행지에서도 제 버릇을 남 주지 못하고
내내 화장실만 들락거리던 설사쟁이란 게 판명났다.
더럽다.
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둘째날은 무서워서 전날 저녁부터 위장을 비웠어요.
그래, 비우면 나오는 것도 없겠지.

아침고요 수목원 찾아가는 길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언덕길을
새차 사서 신이 난 오래비가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지만 않았던들...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는 건 마찬가지.
가족들은 이제 걱정보단 그냥 무심함.
몸이 약한 것도 아니고 그저 지랄맞은 것뿐이라는 걸
쌀과의 오랜 생활로 습득하셨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시원한 물가도 있고 해서 수목원에서는 좀 살아났어요.
카메라 빌려왔다고 미친듯 셔터를 눌러대는 동생 덕에
엔간해선 안 찍는 저도 사진 몇 장 찍었죠.




햇볕에 약해 눈을 못 뜨는 쌀을 위해
동생이 빌려준 선글라스로 인해
숭한 생얼도 가린 김에 독사진 점 찍어 봤죠.



돌아오는 길엔 이동갈비를 먹으러 가서(...)
또 제 눈물을 쏙 빼긴 했지만(...)
괜찮아요, 산채비빔밥도 맛있었음.(...)

후...더러운 위장.



이웃분들도 다들 휴가 다녀오셨나 모르겠네요.
이번 주말에도 지방에 있는 친구네 집에 또 놀러갈 예정이라
지금 뭘로 위장을 단련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막아버릴 수도 없고 진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사실 저렇게 놀러다녀온 지지난 주말보다...




이쪽이 좀 더 많이 좋긴 해요.
(...)

지지난 행사와 지난 행사의 흔적.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나의 미러클!!!!!!!!!




지지난 판매전 신간들.
패션 외전과 삼월보름 외전과 저끝에서 외전에
탭댄스를 추었던 기쁨의 행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님 신간과 젠님 신간, 쌤크님 신간과 영수님 신간이 나와서
탱고를 출 뻔한 이번 밴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진짜 휴가는 이쪽이죠...
주말 만세잇!
>ㅂ<///////



배 아프고 분해 죽어가다가도
ㅎㅁ책 한 권 집어주면 벌떡 일어나 지하철 다섯 정거장쯤은
거뜬 걸을 수 있다는 쌀내미 근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위는 한참 더 갈 것 같지만
일교차는 이제 벌어지기 시작해 여름 이불만으로는 슬슬 추우니
이웃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아침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