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드라마시디란 위대하군요
찹쌀공룡
2009. 7. 31. 18:04
여름 내내 페이퍼 워크를 하고 있는데
이게 80%의 손하고 20%의 눈이 있으면 되는 일이라서
가장 조그만 창으로 영상을 틀어놓고(주로 뮤지컬) 보면서 작업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부터 문득 좋은 목소리가 그리워져서
성우분들이나 배우분들 목소리 틀어놓고 듣다가
급기야 오늘은 아예 드라마 시디를 가지고 와 봄.
...어차피 민원상담이 내몫이라 소리 줄여놓고 한귀로만 들으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나, 하면서 들었답니다.
그런데...
사례 1>
귓속 세계 :
[알겠나. 잘 기억해둬. 여기가 네가 가장 느끼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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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A / "직인 좀 주실래요?"
쌀 / "네, 여기요."
...와, 이거 뭔가 짱인데?
나 표정 안변해
거성급이야!!!!!!!!!!!!!!!!!!!!!!!!!!!!!!!!!!!!!!!!!!!!!!!!!!!!!!!!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사례 2>
귓속 세계 :
[싫어, 싫습니다, 제발...이 이상 이상해지면,
저 자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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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B / "민원 상담 부탁해요."
쌀 / "네, 이쪽으로 앉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 포커페이스 짱!!!!!!!!!!!!!!!!!!!!!!!!!!
물론 상담중에는 착실하게 이어폰을 뺍니다.
소리가 작으니 새어나올 걱정따위 하지 않죠...후...
사례 3>
귓속 세계 :
[민감한 제 엉덩이에서 손을 떼 주세요, 라고 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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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C / "쌀 누나 책상에 머리박고 뭐 해?"
쌀 / "어...아니, 뮤지컬 음악 듣는데 대사가 너무 푸크러워서..."
C야...
너는 이 누나의 10%도 알지 못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니까 내 블로그 알려달란 소리따위 두번다시 하지도 말고
얌전히 건담 오덕질이나 하렴!!!!!!!!!!!!!!!!!!!!!!!!!!!!!!!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물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진 않았지만,
저도 참 엔간하다 싶었습니다.
뭐 그래도 오늘 할당량도 무사히 마치고 퇴근.
저는 성실하다긔엿!!!
일에 방해가 된다면 드라마 시디 따윈 듣지 않아여.
도리어 기운이 불끈불끈 나서 아주 즐거웠음 ㅠㅠㅠ
오늘의 선정작은 '초콜렛처럼'
...아...정말 좋았다!!!!!!!!!!!!!!!!!!!!!!!!!!!!!!!!!!
ㅜㅅㅜ b
여러분은 혹여라도 저를 보고 배워서 비슷한 짓 하지 마시고
직장에선 일만 하시도록 하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그럼 자리 정리하러 가봐야겠군요.
제가 오늘 하루 느꼈던 것만큼 좋은 저녁 보내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