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공룡 2005. 11. 21. 23:15
 

 

 

원고 작업 도중에 재차 깨닫게 된 새삼스런 사실 하나.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톤이 있다는 겁니다.

 

작년에 공모전 원고 할 때 톤 때문에 대거 피를 봤었습니다.

주인공 머리카락과 의복에 들어갈 톤이 중간에 똑 떨어져 버린거죠.

문제는 그 톤이 델리타였다는 겁니다.

오리엔탈이나 아티스라면 대강 근처 화방에서 어떻게 뒤져 구할텐데 말입니다.

 

하여간 그 때 울며 불며 비슷한 톤을 찾아 어떻게 이어붙여서 끝낸 쌀내미.

깊게 깊게 결심을 했더랍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톤이 부족해서 원고에 눈물 떨어지는 일은 없게 하자고.

 

 
 
 
 

 

 

 

 

그래서 올초에 일본행 취소된 김에 그 돈으로

컴 짜고, 냅다 톤을 질렀습니다.

 

 

 


 
 
 
 
...40만원어치...
 
연줄 타고 아는 만화가 선생님께서 컴작업을 시작하는 바람에
안 쓰게 된 톤 두어 박스를 반값에 양도해주신다고 하는 김에 덥썩.
기본 톤을 메인으로 제가 좋아하는 온갖 분위기 톤들이 참 많았다지요.
무늬톤에, 효과톤에, 배경톤에, 전사지, 레터링까지도.
 
결과적으로, 현재 톤에 한해서만큼은 크게 곤란받지 않고 원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이것저것 뒤지다 보면 참 재미난 톤이 많이 나와서 말입니다.
 
열 종이 넘는 (장수가 아닙니다.) 장미톤이라던지,
어쩐지 용도가 보이는 모자이크 톤이라던지.
아, 이런 것도 찾았습니다.
 
 

 

이...이것은...!
 
''돈이 없어' 2권 마지막에 기온이 아야세와 카노를 위해 놔두고 간 바로 그것'용 톤!
'쿠바 미사오가 맞아 죽고는 신문에 날 뻔했던 바로 그것'용 톤!
 
...써보고 싶다...!
...써보고 싶어...!
 
쌀내미 내부에서 능욕의창작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도구 쓸만한 콘티...!!
라비칭.
 
 
 
 
 
 
 
 
 
 
 
 
 
 
 
 
 
 
 
 
 
 
 
 
 
 
 
 
 
 
 
 
 
 
...행복합니다.
부디 이 행복이 여러분께도 전해지기를.
그럼.
 
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