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버린만큼 돌아온다

찹쌀공룡 2006. 2. 20. 11:44

 

 

 

책정리를 또 한바탕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컴 앞에 몸을 뉘인 쌀내미.

구리구리 기념힛 리퀘 작업을 해야지 하며 타블렛펜을 드는데,

어딘선가 급작스레 찾아드는 벨소리가 있었습니다.

 

"너의 화보집을 인질로 잡고 있다.

인질의 생명이 아깝거든 요구 사항에 따르라."

 


 
 
이건 또 뭔 참신한 지랄이야
 
"...뭐래냐."
 
"요구조건은 오뎅바의 오뎅탕이다. 인수지점으로 속히 오지 않으면
인질의 생명은 보장할 수 없다."
 
"...오뎅 사달라고?"
 
"신천 잠실나그네 골목으로 돌아와 이 번호로 재차 접선하라.
인질의 석방은 그 이후다."
 
"나 줄 거 뭐 샀어?"
 
"아마노 요시타카 화보집.네가 전에 갖고 싶다고 한 거."
 
"...아마노 요시타카...?"
 
 
 
 
 
 
 
 
 
 
 
 
 
 
 
 
 
 

 
 
신천으로 바람타고 날랐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친구들과 신천에서 모임.

거북대사, 다시 한 번 졸업 축하해요.

 

그리고 오뎅과 교환한 인질.

 

 

 
 
아마노 요시타카 화보집 '사이렌스'
Front mission 시리즈의 일러스트집.
 

제가 아마노상 좋아하는 걸 아니까,

길 가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샀다는 사랑스러운 이유.

첫 개인지 발간 기념 선물이랩니다.

 

커피사탕, 거북대사-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리고 며칠 전, 갑자기 쌀내미에게 문자가 날아들었더랩니다.

오랜 지인인 여왕님으로부터.

 

'쌀아, 너 '괴물별' 좋아하냐?'

 

잠시 고개를 갸우뚱.

아무리 생각해봐도 짚이는 게 없슈.

질문에 반문. 괴물별이 뭐냐고.

 

 

 
 
'로울 땐님에게어봐'
(.............)
 
미나가와상 덕에 드라마 시디 무지 귀엽게 들었지요.
준 Y라는 것은 슬프지만 그림은 귀여우니까 좋다고 했더니
책 정리한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냉큼 받아왔습니다.
 
1-7권은 해적판 '내게 묻지마' 8-17권은 라이센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그리고 동인지 살 때 세트로 끼어 있었는데 필요 없다며
역시 가지라고 함께 준 번역지 한 권.
 
 
 
 
'미치도록 사랑에 빠지다'
일러스트가 야마네 아야노라서 나이스를 외치고 캣치해왔습니다.
 
그렇게 버리면서 눈물을 빼고도 역시 아직 정신 못 차렸어요.
OTL
 
그래도 누룽지 오뎅탕은 맛있었고-
사이렌스는 멋졌으며, 괴물별은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인생이란 즐거운 거라고 다시 한 번 홀로 팔짱을 끼고 끄덕끄덕.
 
참, 요건 오늘 간 신천 오뎅바 앞에 서 있던 건물 전경.
 
 
 
 
아싸, BL 건물.
┐+ b
눈에 들어오는 일상풍경은 이딴 것뿐인거라
 
잡설이었습니다.
즐거운 주말저녁 되셨는지요.
밝아올 월요일 아침도 흥겨운 첫 주의 시작이 되시기를.
그럼-쟈하라독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