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목과는 별로 상관없는 여느때와 같은 일상입니다;
근로자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교외로 빠졌는지
이 동네는 공무원들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건지
호프집에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여하간, 그런 와중에서도 이런저런 수다를.
먼저 오늘 오후에 인나서 휴가나온 엣찌에로군과 함께홍대입구에 다녀온 쌀내미.어제 요즘 좀 쪼들린다고 했더니 흔쾌히 책 사주겠다고 해서안광을 형형히 빛내며 따라나섰더랩니다. 하지만 정작 오늘 지하철에서 만난 그.지갑이 비었다고 상쾌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헤헤, 질러버렸어요." "...뭘?" "...................." "큰 거 질러서 지갑 비었구나? 화 안 낼게 뭔지나 말해봐요." "...카스...어..." "...응?" "...카스미 피규어."
댁도 아키바계냐?!!
닝기리. ┐- 아니, 뭐 D.O.A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물론 대전 게임은 약하니까 플레이는 거의 안 해봤지만)카스미도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요.
문제는-
"그래서 오늘 책 살 돈이 거의 없어요."
┐-
마음속에 목록까지 만들어왔던 쌀내미 필살 째진눈 홀기기에도
그는 결코 굴할 줄 모릅니다.
...뭐, 군인을 봉삼으려 했던 이쪽도 잘한 건 없으니 그런갑다.
북새통 문고에 들어가서 책을 고르며 사투를 벌이는 쌀내미와 엣찌에로군.
"밥은?"
"...굶을 수 있어요."
"...역시 그렇지?"
서로 주먹을 크로스 시키면서 느낀 진한 동질감.
아아, 지름신의 자녀들이여.
여하간 그리하야 수확이 제로인 건 아닙니다.
...랄까, 사실 충분히 기쁩니다.
요놈 받았거든요.+ㅅ+ b 일단 사자마자 카드부터 개봉해봅니다.그런데-
...어라?
앞장의 스페이드 A 빼고는 모두보통 트럼프...?
테이블 위로 쓰러진 쌀내미의 소란스런 액션에
엣찌에로군이 놀라 연유를 묻습니다.
카드를 내밀자, 받아서 보더니 웃더군요.
다행히도- 10 이상의 카드는 다 그림이 있었습니다.
(J(=11), Q(=12), K(=13), A(=1 or 14), Joker)
스페이드 군群.에드, 윈리, 알.
다이아몬드 군群.
휴즈로이.
하트 군群.하보로이. 그 외에 글루토니, 엔비, 러스트 등과 (라스는 없었습니다.)코믹스판 등장인물들이 일부. 그리고 두근두근 기대했던 두 장의 조커는정말로 의외스럽게도-
...네놈들이십니까.아이쿳.┐- '바보로군, 또 집었어?' 라고 쓰여 있습니다.왜요. 조커는 좋다고요.하지만 저 아저씨는 좀 치워줬음.개인적으로는 조커 한 장쯤은에드와 알이 함께 있는 게 있었음 했더랩니다.
케이스도 예쁩니다.그리 고급스런 느낌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깔끔하고 귀여워요.
앞에는 일러스트, 뒤에는 하가렌 문양.
가로선으로 열리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여하간, 마음 즐거운 선물을 받아서 룰루랄라. 사족입니다만- 다이아몬드 Q와 A는 각각 그림이 다르게 두 장이 들어가 있습니다.Q는 코믹스판 캐릭터 남녀 두 명, A는 암스트롱과 로이.아마도 서비스인 듯합니다.(그럼 사는 사람이 기뻐할 서비스를 했어야지, 이 사람들아 ┐-) 정모 때 들고나가서 대부호 게임(=일부에선 가난뱅이 게임, 빈민 게임등으로도 불립니다.)이나 해볼까요.껄. 그리고 아까 한가한 호프집에서 신문 뒤적거리다 발견한 기사.
솔직히 므흣한 미소를 안 지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이런 인면수심의 범죄들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랍니다....피해자가 여러 명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S&M으로 그 이름 온천하에 드높인 그가이제서야 인정받고 있습니다.오호, 기뻐할지어다. 그리고 오늘 최고의 소식이라 하면 역시!
허영만님 원작 식객 & 박인권님 원작 대물 드라마화! 식객도 식객이지만 대물이 너무 기대됩니다.1부는 아마도 얼핏 보기에 지나치게 이야기가 만화스러우니2부가 되리라 생각됩니다.여자 대통령을 손에 거머쥐려는 제비 이야기. TV와는 담쌓고 사는 편이지만 이 두 가지가 드라마화 된다면캐스팅이 어지간히 괴롭지 않는 한은 꼭 시청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음...대물 잘 되면 혹시 쩐의 전쟁도 어찌 되잖을까 기대해봅니다.(사실 그쪽이 더 드라마화하기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마냥 기뻐하기에 앞서 두 가지만 제발.
원작자 권리 좀 제대로 지켜주세요.
그리고 그에 걸맞는 대접 좀 해주세요.
모 드라마 꼴 안 나게 ┐-
허영만님도 박인권님도 두 분 다 한국 만화계의 대가랄 수 있는 분들이기에
더욱 우려됩니다.
부디.
이상입니다.
정말로 이제 일어나야겠군요. 창밖에 훤한 걸 보니.
그럼, 재차즐거운 매지컬에 휩싸인 5월의 첫날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
덧글. 아- 하가렌 하니까 생각났는데-
...알에드...?(...라고 연상한 건 저만이 아닙니다. 네, 아니예요.)(J양, 협찬에 감사하네.) 여전히 순항중인 쌀월드 곰플.이젠 실버까지 넓어졌군요.
저 우주의 먼지가 되어라!아도우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