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과 취미와 지복
또 한참 뒷북 후기가 되었습니다.
마감 끝나고 놓았던 정신줄 드디어 다시 감았습니다.
무려 방도 정리했어요.
>ㅅ<
옛날같으면 시집도 갔을 연령대의 곡물놈아
너의 그 의기양양함은 자랑이니?
그런거니?
아니 뭐 방 치운 게 자랑이랄까요, 실은-
마감 후 어머님으로부터의 매우 정중한
방 치우라는 요청이 있으셨거든요.
방을 정리하던가 삶을 정리하던가 호적을 정리하라는 세 가지 선택지 중에
가장 적은 변화를 가져올 선택을 한 결과,
방을 치웠습니다.
이젠 책장에서 벗어나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책이
여하튼 백 권도 안 됩니다.
방문도 다 열리고, 참 좋네요.(...)
다만, 결과물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나름 가벼운 기분으로 바닥에 굴러다니는 책들만
일단 정리해서 창고에 넣어두려는 의도였는데...
다섯 박스가 나오더군요.
마마몬께서는 다섯 박스 분량을 지금까지 방에
장판 삼아 깔아두고 살았냐고 핍박하시지만
뭐...
그럴 수도 있죠.(...)
=ㅂ=
사실 어머니의 적절한 요청도 요청이지만,
귀한 책들이 최근 너무 방에 늘어져 있는 것 같아 힘을 낸 것도 있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의 비앤비와 나우가 끝나자 마자,
마감과 함께 치워야겠다 했죠.
사모하는 금속동물 시리즈의 재판과 더불어
기다리고 있던 사화 2, 3권의 완결에 매우 기뻤습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금속동물 시리즈는 받아온 당일 지인에게 빌려준지라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 날도 반가운 지인들을 만나 긴 시간은 못 되었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ㅅ;
몇몇은 주말 코믹 때 또 볼 수 있을 것이고.
다음에는 마감과 안 겹치는 소설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행사 끝나고 맛난 거 먹고 ㅎㅁ만화책 사러 가는데
저 홀로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 쓸쓸했어요.
그나마 가볍지 않은 돌돌이가 그런 제 마음을 위로해주었죠.
그리고 귀국한 J양으로부터의 선물.
뭔가 심플한 디자인의 쇼핑백부터 귀엽습니다.
안에는 뽁뽁이로 돌돌 말린 무언가가 들어있었는데-
눈을 깜빡이며 내용물을 확인해본 쌀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