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화/곡물근황
망상의 범람에서 시각적 재구성에 이르기까지
찹쌀공룡
2008. 6. 29. 12:14
1. 며칠 전,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있는 UFO(뽑기)를
흘깃 보며 지나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서 두두두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 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찾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어라, 싶어서
다시 한 번 그 경품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아.
[레이싱걸 교환권]이 아니라
[레이싱카 교환권] 이었구나.
지갑 도로 넣었습니다.
구지성이나 강유이로도 교환될까라고
0.01초 정도 진지하게 생각한 스스로의 앞날이 좀 걱정되었습니다.
2. (제 건강에 관련하지 않은 일로) 며칠 전에 병원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짐을 맡아놓고 흘깃 시선이 간 방사선과의 팻말에는...
[3차원 망상 진단실]
잠시 진정하고,
인공 눈물을 넣고 안경을 닦은 뒤에 다시 보았습니다.
[3차원 영상 진단실]
다행스러운데 섭섭했습니다.
2차원이었으면 필시 섭섭함이 더 컸을 지도.
뭐 그러한 이야기였습니다.
요새 좀 이런 일들이 많아서 제가 참 윤택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가 보다 싶어서요.
얼마나 즐거우면 시신경이 뇌로 정보를 쾌락적인 방향으로만 전달하는지 원...
뭐 저만 이렇진 않겠죠...
여전히 원고중입니다.
즐거운 밤 되시기를...
쟈하라독시드!